PLCC카드 너도나도 도전
기업과 카드사 연계 마케팅
카카오페이,커피빈,무신사 등
특화된 서비스 제공

[SAND MONEY] 코로나 이후 해외여행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보복 소비로 옷·잡화·가전제품 등에 돈을 쓰기 시작했다. 이처럼 사람들의 위축되었던 소비심리가 회복되자 각 카드사에서는 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내놓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카드업계에서 브랜드 마니아들을 사로잡기 위해 각종 기업 또는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하는 전략이 유행하고 있다는데, 자세한 내용을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코로나19 직후 한동안 위축되어 있던 소비심리가 다시 회복되면서 사람들은 쇼핑·문화·국내여행 등에 돈을 쓰기 시작했다. 한 30대 직장인은 “최근 이직에 성공했다. 예전 같으면 입사 전에 유럽여행이라도 2~3주 정도 다녀왔겠지만 코로나 때문에 그럴 수 없으니 나를 위한 선물로 사고 싶던 브랜드 옷을 장만했다”라는 이야기를 했다.

특히 가성비와 트렌드에 민감한 MZ 세대들은 자신이 선호하는 브랜드의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할인 기간이나 대란 행사를 노리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 특징적이다. 한편 최근에는 이들을 사로잡기 위해 카드업계에서 각종 브랜드와 연계해 해당 브랜드 전용 신용카드를 출시하는 PLCC 전략을 펼치고 있다.

PLCC란 Private Label Credit Card의 약자로 인기 브랜드와 협업해 자체 브랜드 혜택을 제공하는 신용카드를 의미한다. 일반적인 제휴카드와는 달리 브랜드의 이름을 앞세우고 각종 혜택을 해당 브랜드에 올인한 것이 특징적이다. 최초 시작은 2015년 현대카드의 이마트 PLCC였는데, 이후 PLCC 후발주자들이 속출했으며 올해는 한 해의 절반이 채 지나기도 전에 9건이나 출시되었다.

삼성카드는 지난 21일 카카오페이와 협력해 ‘카카오페이 신용카드’를 이달 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카카오페이 신용카드는 카카오페이 결제 서비스와 선물하기·카카오 택시·멜론·웹툰 등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를 이용하면 더 많은 혜택을 얻을 수 있는 브랜드 신용카드이다.

현대카드는 PLCC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대표주자로 꼽히는데 지난해부터 대한항공·스타벅스·배달의민족 등과 손잡고 브랜드 전용 카드를 집중적으로 출시했다. 스타벅스 현대카드의 경우 ‘스벅 굿즈’에 열 올리는 매니아층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뿐만 아니라 현대카드는 지난 4월 MZ 세대가 애용하는 패션 브랜드 무신사와 콜라보레이션해 무신사 현대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무신사 마켓에서 결제 금액의 5%를 청구할인해주며, 기타 할인쿠폰과 중복 이용이 가능하고 결제 금액의 1%를 포인트로 적립해 주는 혜택을 제공한다.

그렇다면 각 카드사에서 이와 같이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 한 PLCC 신용카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전문가는 “PLCC를 통해 특정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고객들을 신규 고객으로 유입시키면서도 마케팅 비용은 절감하고자 하는 전략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카드업계에서 카카오 외에도 네이버·토스의 간편결제 시스템과 연계한 PLCC카드를 내놓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볼 만하다. 현대카드에서는 네이버페이 결제 시 5% 적립 혜택을 지급하는 신용카드를 하반기 출시 예정이며, 하나카드의 경우에는 지난달 간편결제 서비스 기업인 토스와 손을 잡아 새로운 신용카드를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각 카드사에서는 간편결제를 실시하는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으로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2030 세대의 경우 간편결제 이용 비율이 50%를 넘어선다. 이 시장을 선점할 경우 MZ 세대를 기반으로 한 장기 충성고객 확보에 더 유리할 수 있기 때문에 카드사에서는 간편결제 시스템을 갖춘 기업과 제휴하기 위해 바삐 나서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하는 PLCC 신용카드가 출시된 지 6년 만에 카드업계의 대세로 떠올랐다.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당 평균 4개의 신용카드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카드 시장이 레드오션인 상태에서 PLCC는 다른 카드사의 고객을 빼앗아올 수 있는 새로운 전략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앞서 언급한 곳들 외에도 쏘카·배달의민족·메리어트·기아차·SSG·코스트코·이베이 등의 브랜드 신용카드가 시중에 출시되어 있다. 이외에도 각 카드사에서는 아직 선점되지 않은 인기 브랜드와 협업을 늘리기 위해 지금도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PLCC 신용카드가 속속 출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이득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PLCC는 여타 제휴카드와 달리 해당 브랜드 혜택 외에는 카드사 포인트 적립이나 결제일 청구할인 등 일반적인 신용카드의 기본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다. 특정 브랜드에 지출하는 비용이 큰 매니아층이 아니라면 오히려 일반 카드보다도 이득이 적을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한 경제전문가는 “각 카드사가 공격적으로 PLCC 출시에 나서는 것은 오히려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할 수도 있다”라는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