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 투자 열풍
동학개미와 서학개미 증가
삼성전자 vs 애플
전문가들의 의견은?

[SAND MONEY] 2020년 3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극에 달했을 때 자산 가격은 폭삭 주저앉은 상태였다. 하지만 각국 정부가 시장에 돈을 풀기 시작하면서 자산 가격은 급등했고 전 세계적인 투자 열풍을 일으켰다. 한편 우리나라의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등 대형주를 위주로 매수하는 경향을 보냈는데, 일부 투자자들은 해외 주식으로도 눈을 돌려 경쟁사인 애플의 주식을 매수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삼성전자와 애플 주식은 서로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지난해 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처음 퍼져나가기 시작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것이 사스나 메르스처럼 수개월 안에 잡힐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과거의 페스트나 스페인독감과 같은 팬데믹으로 전 세계를 강타했고 1년 반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이러한 팬데믹의 여파로 전 세계의 경제 역시 큰 타격을 입었다. 자산 시장 역시 이러한 공포를 반영하여 주가가 크게 폭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각국 정부는 유동성을 완화하기 시작했고, 자산 시장에 돈이 흘러들어가자 주식이나 비트코인 등 자산 가격이 폭등하여 보기 드문 투자 열풍까지 일으켰다.


광풍이라고 부를 정도의 투자 열풍은 우리나라에서도 상당했다. 그중 국내 주식을 사들이는 동학 개미들의 경우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현대차를 비롯한 대형주를 사들이는 경향을 보였다. 애플·테슬라 등 해외 주식을 사들이는 서학개미 역시 급증했다.

한편 떼려야 뗄 수 없는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경우 주식시장에서도 각각 큰 인기를 끌어왔다.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약 490조 원으로 국내 증시 1위, 애플은 시가총액 2,300조 원으로 미국 증시 1위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또한 조사에 의하면 지난 1분기 개인투자자들이 투자한 국내 주식 종목으로 순 매수 1위를 차지한 것은 삼성전자였다. 특히 기존에 안정적인 투자를 이어오던 신규 투자자들은 우량주·대형주를 위주로 매수했고, 이러한 영향으로 삼성전자 주주수는 500만 명에 달해 국민주라는 별칭을 얻었다. 국민 열 사람 중 한 명이 삼성전자 주식을 갖고 있는 셈이다.

애플 주식은 미국 증시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국내 개인투자자들 사이에도 큰 인기를 끌어왔다. 애플은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 개미들의 순 매수 상위 목록 2위를 차지했다. 한 경제전문가는 “최근 들어 에어비앤비·월트디즈니·보잉 등 경기민감주가 치고 올라오고 있지만 애플 주식은 서학개미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주식 종목이다”라고 언급했다.

시가총액 500조 원의 삼성전자와 그 4~5배에 달하는 2,300조 원의 애플, 그렇다면 이 기업들의 투자를 고민하는 개인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게끔 재무제표를 기준 삼아 PER, PBR 등을 분석해보도록 하자. 일단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65조 원의 매출액과 9조 3,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애플은 같은 기간 99조 원의 매출과 26조 2,000조 원의 이익을 냈다.
그러면 이제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PER을 우선적으로 알아보자. 이를 통해 주가가 현재 저평가되어 있는지 고평가되어 있는지 알 수 있는데, 삼성의 PER은 현재 15배이고 애플은 34 배이다. 한 전문가는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현재 애플에 비해 상당히 저평가되어 있는 종목이다. 하지만 애플의 시가총액은 한 나라의 GDP보다도 높기 때문에 현재 수준의 PER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시가총액 대비 이익 창출 능력이 좋은 것으로 본다”라고 의견을 내놓았다.


다음으로 살펴볼 것은 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눈 PBR이다. PER이 낮을수록 주가 대비 기업의 자산이 많기 때문에 가치주에 해당한다. 그런데 이때 삼성전자의 PBR은 2 정도로 매우 낮은 반면 애플의 PBR은 30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는 이를 “애플은 투자자들에게 제공할 배당금을 늘리기보다는 주가 상승에 중점을 두고 자기자본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다음으로 지난 10년간 삼성전자 차트를 비교해보도록 하자. 삼성전자의 주가는 한때 박스권에 갇혀있다고 말할 정도로 2012년 5월부터 2016년 5월까지 큰 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이후 점진적 상승을 지속하다가 최근 1년 사이 급등하여 최고점 96,000원을 찍은 뒤 다시 주가가 내려와 8만 원 초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애플의 차트를 보게 되면 미국의 우량주들이 대개 그러하듯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우상 향해 왔으며 현재 주당 12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렇다면 만일 삼성전자와 애플 중 한 가지 주식을 구매한다면 어떤 종목을 매수해야 할까? 한 증권사 연구원은 “장기투자로 둘다 매우 좋은 종목이다. 굳이 하나를 권한다면 애플을 추천한다. 대기업임에도 끊임없이 신제품 개발을 하고 있어 5년 전과 핵심사업을 비교해보면 삼성전자는 비슷한 반면 애플은 완전히 새로운 회사가 됐다”라고 언급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역시 ‘애플 못 잃어’ 중 한 사람으로, 최근 주주총회에서는 “애플을 일부 팔았던 것이 실수였던 것 같다”라고 언급해 화제를 불러 모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삼성전자 주식을 선호하는 이들 또한 상당하다. 한 국내 개인투자자는 “애플과 삼성 둘 다 장기 성장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해외 주식을 거래할 때는 세금 문제도 함께 따져봐야 하기 때문에 복잡한 미국 주식보다는 국내 증시에 집중할 계획이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투자자들은 자신의 투자철학과 성향에 따라 현명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