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찾아온 코인 열풍
빚투·영끌 가계대출 증가
비트코인, 최저가 대비 반토막
가상화폐시장의 실태

[SAND MONEY] 2018년 이후 죽은 줄만 알았던 가상화폐가 3년 만에 살아돌아왔다. 지난해 말부터 차츰 열기를 더해가던 가상화폐 투자 열풍은 2021년 초 극에 달해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8,000만 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여러 가지 악재가 겹쳐 최고가 대비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져 버린 상태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암호화폐의 실상에 대해 다룬 한 방송 프로그램이 화제가 되었다. 자세한 내용을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2017년 뜨겁게 타올랐던 비트코인 열풍이 한 해도 채 지나지 못해 폭삭 주저앉았다. 당시 막대한 손실을 입었던 투자자들은 ‘영차영차’라며 매수에 힘을 더해봤지만 한번 가라앉은 시장은 쉽게 다시 일어서지 않았다. 모두가 그렇게 끝이 난 줄 알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 코인 투자 열풍은 다시 한번 찾아왔다. 이번의 코인 붐은 광풍이라고 불릴 정도로 이전보다 더욱 강한 열기를 몰고 왔다.

이와 같이 코인 열풍이 불게 된 배경에는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가 침체한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돈을 풀면서 자산 시장이 활기를 띤 것이 영향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주식과 가상화폐 시장에 돈이 흘러들어가면서 코인 가격은 유례없는 폭등을 기록했고 비트코인 시세 역시 최고가 8,000만 원 이상을 달성했다.

하지만 되살아난 줄 알았던 코인 시장은 올봄 고점을 찍은 뒤 또다시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미국과 중국 등 각국 정부가 규제안을 강화하고, 그간 코인 열풍에 활기를 더했던 일론 머스크가 급변하는 태도를 보이면서 5월 한 달 동안 가상화폐 가격은 고점 대비 30%나 빠지게 되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열풍 시즌 2가 벌써 종료된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기도 했다.

이번에 불어왔던 코인 열풍의 경우 더욱 많은 신규 투자자들을 유입시켰다. 하지만 최근 가상화폐 가격이 다시 폭락해버리면서 큰 손실을 입은 사람들이 속출했다. 초창기에 돈을 벌었던 사람들조차 고점에서 추가 매수했다가 원금을 회수하지 못하게 되어 ‘물렸다’라고 말하는 이들이 상당하다.

이러한 사태 속에서 지난 7일 KBS의 시사직격이라는 프로그램에서는 ‘암호화폐,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라는 제목의 방송을 방영했다. 해당 방송에서는 2021년 또다시 코인 시장이 요동치면서 시중에 풀린 돈이 가상화폐 시장으로 흘러들었는데, 이에 대한 투자는 과연 미래가치에 대한 투자일지 혹은 내일이 없는 한탕주의 도박과 다름없을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해당 방송에서는 롤러코스터와 같았던 지난 100일간의 암호화폐 시장의 흐름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시사직격에서는 더욱 정확하게 시장을 파악하기 위해 프로그램의 PD가 가상화폐 투자에 직접 뛰어들었다.

직접 가상화폐 투자에 뛰어들어 본 시사 프로그램의 PD, 하지만 그는 막대한 돈을 벌었다는 대박 소식과는 달리 수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는 수익을 높이기 위해 단타고수로 불리는 유튜버에게 노하우도 전수받고 유료리딩방에도 가입해 투자 정보를 얻어본다. 일론 머스크로 인해 유명해진 도지코인에도 발을 들여보지만 수익을 보기는 여전히 쉽지 않다.

한편 가상화폐 시장이 요동치면서 코인 투자자들 중에는 엄청난 액수로 돈을 번 사람과 막대한 돈을 잃은 사람이 동시에 생겨나게 되었다. 해당 프로에서는 코인 투자를 통해 어마어마한 돈을 번 사람의 케이스도 함께 다뤘는데 ‘매달 1억 버는 남자’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한 남성이 출연했다. 그는 “국내 거래소에 25억 원을 매수해놨는데 매일 그런 건 아니지만 몇 달에 한 번은 하루에 몇 억 원씩 벌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30만 원으로 시작해 3~4달 만에 10억을 만들었다면서 2018년 9월 회사를 그만두면서 지금까지 전업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폭락장에 대해서도 “너무 좋다. 왜냐하면 싸게 살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남들은 폭락세여서 망한다고 하지만 나는 가상화폐 시장이 이제 출발 단계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해당 프로에서는 비트코인으로 인해 큰 재산을 날린 사람들의 이야기와 시장을 뒤흔드는 세력의 정체에 대해서도 함께 다뤘다. 해당 프로에는 위의 사례와 반대로 하루 만에 6억을 잃어버린 케이스도 등장했다. 한 대학교수는 “비트코인은 화폐가치의 변동성이 너무 크고 거기서부터 틀렸다”라며 투자자들에게 코인 투자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한편 PD는 전 세계의 코인 수가 1만 개가 넘는데 그중 사기성 코인이 상당수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는 기술이 없어도 단 하루면 암호화폐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 프로그래머 대학생과 함께 코인을 직접 만들어보기로 시도한다. 그들은 순식간에 웹페이지에서 코인을 만들었고 이를 상장까지 시킬 수 있는지 컨설팅 업체와 미팅을 진행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업체 담당자는 2억 정도의 상장비용을 내면 PD와 대학생이 뚝딱 만든 가상화폐도 이름있는 거래소에 상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들은 더욱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된다. 업체 담당자는 최근 가격을 300~400% 올라갔던 국내 가상화폐들의 마케팅 작업을 사실 본인이 한 것이라면서 “검증 안 된 호재도 펌핑해주면 사람들이 투자를 하게 되어있다. 이렇게 작업해서 사람들이 몰리게 만든 뒤 우리는 물량을 팔아버린다. 그 사람들을 다 물리게 만들면 우리는 끝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일명 ‘김치코인’의 실태가 여실히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방송은 무법지대로 변한 가상 자산의 실태에 대해 고민의 필요성을 제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