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혼인감소폭 최대
2030 삼포세대
월수입 천만원 미만 결혼하면 죄인?
가구당 월평균 수입 478만 원

[SAND MONEY] 결혼을 포기하는 2030세대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 부동산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내 집 마련을 꿈꾸기 어려워진 청년들은 결혼은커녕 내 한 몸 추스르는 것도 쉽지 않다는 인식을 가지게 되었다. 한편 최근 한 커뮤니티에는 한 달에 최소 얼마는 벌어야 결혼해서 가정을 꾸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 글이 올라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에 대한 댓글은 다소 충격적이었다고 하는데, 자세한 내용을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37살의 한 직장인은 이미 결혼을 포기한지 오래다. 그는 이름 있는 학교를 졸업하고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공기업에도 다니고 있지만 오랜 기간 수험 생활을 하다가 늦은 나이에 취업을 했더니 이제서야 학자금 대출을 겨우 다 갚고 여윳돈을 조금 모은 정도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는 가정 형편도 넉넉한 편이 아니라 집에서 지원을 받기는커녕 용돈을 드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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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오늘날 결혼을 포기하고 있는 청년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지난해 결혼 건수는 전년대비 10.7%나 감소해 21만 4천 건을 기록했다. 이는 23년 만의 최소치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청년들 사이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이후 경제적 여건이 나빠진 것 또한 영향을 주었다”라고 이유를 제시했다.

실제로 코로나19이후 대기업과 공기업 등 다수의 굵직한 기업들은 채용인원을 축소하면서 고용시장이 얼어붙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의 부동산 가격까지 두 배 가까이 폭등하면서 이미 취업에 성공해 직장에 다니고 있는 이들조차 월급으로 내 집 마련을 해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이 자리 잡게 되었다.

최근 한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한 달에 최소 얼마는 벌어야 가정 꾸릴 수 있다고 생각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의 작성자는 외벌이로 가정했을 때 아이 하나 정도 키우면서 아내랑 아이 먹여살리고 가끔씩 외식도 하는 등 각자가 생각하는 최저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월급은 어느 정도로 생각하는지 물었다.

해당 글에는 ‘대출 없다는 가정하에 아이가 6세 이하면 300~400 더 크면 학원비 때문에 400~500’, ‘500~600 정도면 풀칠은 할 듯’, ‘빠듯하게 250~300 약간 여유 부리면 500’ 등 다양한 의견이 달렸다. 그중 한 누리꾼은 주택 소유 여부와 교육비가 핵심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대출 없이 자기 집이 있다면 월 300으로도 충분히 가능하지만 서울 살면서 집이 없는 외벌이라면 일정 수준까지 교육하기 위해 최소 500 이상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와 같이 자유로운 의견이 오가는 와중에 한 누리꾼은 “월급 천만 원 이하는 결혼하면 죄인”이라는 댓글을 달아 이목을 집중시켰다. 해당 댓글에 대한 반응으로는 “딱 생계만 보존하는 수준이 아니라 사람답게 살려면 그 정도는 필요하다”라는 공감의 의견과, 반대로 “현실성 없는 이야기다. 월 300 이상만 돼도 형편 되는대로 맞춰 살 수 있다”라는 반박의 의견도 함께 달렸다.

결혼하기 위해 필요한 평균 수입에는 사람마다 가치관과 기준이 상이하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다. 그렇다면 현실에서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가구의 월수입은 어느 정도가 평균선일까? 최근 신한은행에서는 ‘2021 보통 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통해 가구별 수입과 소비 현황을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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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경제활동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78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486만 원보다 소폭 낮아진 수치로 코로나19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가구 소득 감소 폭은 소득이 낮은 집일수록 컸으며, 하위 20%와 상위 20% 사이의 소득 차이는 4.9배로 나타났다.

그런데 가구 소득은 감소한 반면 월평균 소비금액은 240만 원으로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가구 소득이 줄면서 소득에서 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소폭 증가했다. 부채 중에서는 주택 담보와 전월세자금 대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커뮤니티에서 결혼하기 위해 필요한 수입을 묻는 글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주택 보유 여부가 중요하다’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다. 한 누리꾼은 “지방의 경우 서울에 비해 결혼을 빨리하는 편이다. 주택비용에 대한 부담이 아무래도 덜한 것이 영향이 있는 것 같다”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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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또 다른 조사에서는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이 월급을 차곡차곡 돈을 모을 경우 집을 사는데 어느 정도 기간이 걸릴지 분석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위소득 가구가 서울에서 중간 정도 가격대인 집을 사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았을 때 평균 16.8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서울의 PIR(소득 대비 집값 비율)은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즉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을 하는 것은 지금이 가장 힘겹다는 이야기이다. 결혼까지 포기할 정도로 각박한 삶을 살고 있는 청년들을 짓누르는 마음의 짐은 언제쯤 가벼워질 수 있을까? 절망과 포기에게 내어준 자리를 희망이 다시 차지할 수 있는 때가 조속히 찾아오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