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위주로 매수한 투자자들
고점에서 물려 원금 손실
손절vs장기보유 사이 고민
냉정한 점검 필요해

[SAND MONEY] 코로나19 이후 주식투자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신규 투자자들이 대거 등장했다. 한편 국내의 개인투자자들, 그중에서도 안정적인 투자를 지향하는 이들은 굵직굵직한 기업들 위주로 매수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이들 기업은 높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장기간 횡보하면서 고점에 주식을 사들였던 투자자들이 원금 손실 상태에 놓여있다. 그렇다면 이처럼 물린 주식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전문가들의 의견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과거 주식투자는 투기와 같이 여겨지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이후 주식가격이 폭등하게 되면서 이전에는 주식을 거들떠보지도 않던 사람들까지도 주식시장에 새로이 발을 들이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 투자하고 있는 개인투자자 수는 천만 명에 가까운 수준까지 올라왔다.

한편 이들의 포트폴리오를 들여다보면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상위 순 매수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삼성SDI 등 대형주와 우량주 종목들이 차지했다. 주식에 입문한지 반년이 채 되지 않았다는 한 투자자는 “아무래도 듣도 보도 못한 기업의 주식보다는 어떤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지 내가 잘 알고 있는 기업이 신뢰가 간다”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주식 종목으로 순 매수 1위 자리를 오랜 기간 견고히 지켜왔다. 하지만 연초 96,000원까지 올라갔던 주가는 한때 8만 원 선이 깨져 7만 원 대까지 내려오기도 했다. 최근에는 소폭 반등하여 82,000원 대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여전히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한 상태이다.

한 전문가는 작년에 주식투자를 시작했다면 손실을 보기가 더 어려웠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 적 있다. 실제로 코로나 공포가 만연하던 2020년 3월 바닥을 쳤던 주가는 지난 1년 사이 급속도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주가만 놓고 보더라도 저점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했다.

하지만 최근 전 세계의 코로나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고 이전의 일상을 되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올라오면서 증시 패러다임 또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외국인들의 경우 재빨리 주식 포트폴리오를 변경해 경기민감주를 담으면서 높은 수익을 거뒀다. 그러나 국내 투자자들은 증시 흐름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한 결과 ‘물린 투자자들’이 속출했다.

‘물렸다’는 것은 매수한 주식의 가격이 하락해 원금손실을 본 상황에서 해당 주식을 팔지 못하는 상황이 된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최근 주식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에도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투자자들은 개별 주식에 물려 고민에 빠져있다. 한 개인투자자는 “장기투자를 목적에 두고 샀지만 마음이 흔들리는 것은 사실이다. 주변에서 다들 산다길래 따라 샀는데 조금만 더 지켜보다 살 걸 그랬다”라며 후회를 표했다.

이와 같이 가지고 있던 주식 가격이 하락해 고점에서 물린 투자자들이 내릴 수 있는 선택은 세 가지다. 가지고 있는 주식을 그대로 갖고 가거나, 반등을 기대해 추가로 매수하거나, 혹은 매도하여 손실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전략이다.

최근 한 경제매거진에서는 ‘물린 주식 대처법’이라는 이름의 칼럼이 게재되었다. 작성자는 투자운용사의 대표로 자신 역시 주식이 물렸을 때는 자괴감이 몰려오다가, 체념 단계를 거쳐, 나중에는 원금 이하로는 절대 팔 수 없다는 고집까지 갖게 된다는 속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그는 시행착오를 수차례 거치면서 물린 주식에 대처하는 자신만의 원칙을 세웠고 다른 투자자들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이를 전했다.

그는 우선 주가가 떨어져 손실을 본 상황일 때는 시장과 나의 위치에 대해 냉정한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내가 물린 주식을 얼마에 샀는지 매수가는 잠시 잊고 지금 현금이 있다면 해당 주식을 다시 매수하겠는가’라고 접근하는 훈련법 또한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칼럼에서는 주가가 떨어진 시점에서는 현재의 상황에만 집중해 감정적인 결정을 내리기 쉬운데 이럴 때는 잠시 멀리 떨어져 보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이는 투자 결정을 내렸던 시기에 어떤 아이디어를 갖고 있었는지, 단기 투자와 장기투자 중 무엇을 목적으로 했는지 되짚어보라는 의견이다.

투자자 중에는 애초에 단기 시세차익을 얻으려고 종목을 택했다가 주가가 급격히 떨어지자 자발적 의사와 무관하게 장기투자를 하게 되는 경우도 상당하다. 전문가는 “장기투자 자체는 바람직한 것이지만 이는 처음부터 장기투자를 목적에 둔 경우에만 해당된다”라고 충고했다. 또한 그는 “물린 종목으로만 복수해야 될 이유는 없다. 잠재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종목이 있는지 부지런히 찾아보고 확실한 종목이 나타난다면 갈아타는 것도 좋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하지만 그의 의견은 아무 주식이나 사서 수시로 사고팔아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실제 조사에서도 우량주 중심으로 장기투자한 투자자의 수익이 단타를 일삼는 투자자의 수익보다 3배 이상에 달했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다만 그의 의견은 투자하기 전에 기업의 가치를 철저히 분석해서 장기적으로 우상향 할 수밖에 없는 ‘물려도 괜찮은 주식’을 사는 것이 가장 좋다는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