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4,000만 원 초반대
최근 코인 상장폐지 논란
1억 5천이 10만 원 된 사연
알트코인 투자 주의

[SAND MONEY] 가진 돈 모두 끌어모아 가상화폐에 투자하던 사람들이 최근 웃지 못하는 날들을 보내고 있다. 한때 8,000만 원 가까이 치솟았던 비트코인 가격 역시 최고가의 반 토막 수준에서 횡보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편 최근에는 각종 거래소에서 코인 종목들에 대해 대거 상장폐지 수순을 밟고 있어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한 투자자는 코인 상장폐지 때문에 1억 5천만 원이 10만 원이 되었다며 괴로움을 호소하기도 했는데, 대체 어떤 이야기인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올해 초 일어났던 코인 열풍은 3년 전보다도 더욱 거세게 불어왔다. 광풍이라고 부를 정도의 어마어마한 관심이었는데, 주변에서 수천만 원 혹은 수억 원 이상의 돈을 벌었다는 소문을 들은 사람들은 뒤늦게라도 가진 돈을 모두 끌어모으고 대출까지 받으면서 코인판에 목돈을 걸었다.

하지만 이처럼 인생 역전의 기회를 찾기 위해 코인 투자에 발을 들였던 사람들은 최근 한두 달간 씁쓸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비트코인만 놓고 보더라도 몇 달 전만 하더라도 최고 가격이 개당 8,200만 원을 넘어섰지만 6월 21일 기준 4,044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다수의 알트코인들 역시 고점 대비 큰 폭에서 하락한 상태로 크게 오르지 못하고 있다.

이와 같은 배경에는 각국 정부의 규제와 일론 머스크를 비롯한 지지자들이 입장을 돌연 변경한 것이 영향을 주었다. 얼마 전에는 일론 머스크가 다시 테슬라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겠다는 발표를 내놓으면서 소폭 반등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달러 강세 등 다양한 원인이 코인 가격 하락의 압력으로 작용하여 또다시 횡보를 지속하고 있다.

한편 국내 코인 시장에서는 최근 각 거래소에서 잡코인 정리에 나서면서 논란이 들끓고 있다. 지난 15일 밤에는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빗이 36개 종류의 비주류 암호화폐에 대해 상장폐지 또는 유의 종목으로 지정하면서 사실상 퇴출 선고를 내렸다. 코인빗에서 기존에 거래 가능한 코인 개수는 약 70개로 그중 절반가량이 정리 대상이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중 거래대금 규모 1위인 업비트 역시 지난 18일 거래되던 코인 24종에 대해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이들 코인은 6월 28일 12시부터 거래 지원이 종료된다. 업비트에서 이와 같은 코인 상장폐지 결정을 내린 것이 최초는 아니지만, 이처럼 수십 개의 코인을 한꺼번에 상장폐지하는 것은 역대 최대 규모이다. 국내 거래소 중 거래대금 2위인 빗썸 역시 애터니티, 오로라 등 일부 코인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이 각종 거래소에서 코인 종목 정리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거래소에서는 이에 대해 일상적인 절차일 뿐이라고 대답하지만, 업계 관계자들과 투자자들은 갸우뚱한다. 최근 거래소에서 나선 코인 정리 조치는 규모가 역대급인데다가 주말이나 심야에 기습 발표되면서 하루아침에 거래 코인이 상장폐지 대상이 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처럼 각종 거래소들이 잡코인 정리에 나선 이유에 대해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 시행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특금법 시행으로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를 해야 하는데, 신고 시 보유한 코인 목록도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심사에서 감점을 받지 않기 위해 부실 코인 정리를 하는 것이다”라고 이유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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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같이 거래소에서 잡코인 정리에 나서면서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던 개인투자자들이 막심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1억 원 이상 수익을 얻었던 한 투자자는 “급락장에서도 다시 오를 것이라는 희망만 붙잡고 존버했는데, 이번에 일부 알트코인들이 정리되면서 1억 5,000만 원이 10만 원이 됐다”라며 한탄을 표했다.

또 다른 투자자 역시 “코인 상장폐지라는 일이 실제로 발생할 줄은 정말 몰랐다. 구매한 코인이 유의 종목으로 지정됐는데 설마 상장폐지까지는 되겠어?라는 생각으로 그냥 버텼다. 유의 종목 지정 역시 다시 해제될 줄 알았다. 그런데 결국 상장폐지를 당해 그간 일었던 돈을 모두 잃었다”라며 허탈함을 표했다. 실제로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퇴출 대상으로 지정한 코인 종목들의 시대는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

한편 이와 같이 다수의 부실 코인들이 정리 대상이 되는 것에 대해 ‘잡코인 솎아내기가 필요하다’라는 의견을 내놓는 이들도 있다. 한 가상화폐 투자자는 폭락장을 맞이하기 직전 느낌이 뭔가 불길해 투자금을 모두 현금화했는데, 최근 거래소들에서 잡코인 걸러내기 하는 모습을 보면 ‘진작했어야 할 일이다’라는 생각이 든다고 속마음을 고백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최근 거래소에서 퇴출당한 잡코인에 투자했다가 큰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 대해 “자신의 판단으로 내린 결정이니 결과에 책임져야 한다”라는 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자세히 알아보지도 않고 당장의 그래프만 보고 뛰어들었다가 입은 손해는 스스로 감당해야 한다는 반응인 것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를 보호하기 위해 거래소에서는 상장폐지에 대한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전문가들은 코인 투자자들을 향해 “현시점에서 알트코인에 투자하는 것은 다소 위험한 결정이 될 수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잡코인을  완벽하게 걸러내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현시점에서는 잠시 상황을 지켜보기를 바란다”라고 조언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