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270선 사상최고치
주변에 돈 번 사람 없는 이유?
외국인은 수익률 30%
내외국민 매수 종목 차이

[SAND MONEY] 코로나 이후 국내 증시에 많은 투자자들이 유입되었다. 최근에는 코스피 지수가 3,200을 뚫으면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주변에는 돈 번 사람의 소식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 속에서 외국인들의 경우 수익률이 자그마치 30%에 달한다고 한다. 도대체 어떤 차이가 있길래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 것인지,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주식투자 열풍이 일어났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다수의 신규 투자자들이 유입되면서 소위 ‘동학 개미 운동’이라고 불릴 정도의 광풍이 일어났는데, 이에 따라 국내에서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사람들이 무려 9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러한 주식 열풍에 따라 국내 증시의 대표 지수인 코스피 역시 1년 전 1,400포인트 수준에서 차츰 올라서더니 마의 3,000포인트를 넘어섰다. 특히 6월 16일에는 코스피 지수가 3,270포인트를 기록하면서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와 같이 코스피 지수가 최고치를 찍게 된 배경에 대해 한 증권사 연구원은 “미국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국내 증시에 반영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16일 오전 9시 40분 기준 외국인은 1,354억 원가량을 순매수했다.

이처럼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코스피 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상황에서, 단순히 생각했을 때는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자국민들 역시 큰돈을 벌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게 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주변에는 올해 들어 주식으로 돈 벌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다지 들려오지 않고 있다. 그보다는 ‘물렸다’라고 한탄하는 이들이 더 많은 듯싶기도 하다.

실제로 코스피 지수는 3,200 중후반대에서 활보하고 있지만 국내의 개인투자자들은 부진한 투자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가 내놓은 조사 결과 올해 1월부터 6월 초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이 순 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2%였다.

그런데 주목할 만한 사실이 있다. 올해 국내의 개인투자자들은 주식투자를 통해 마이너스의 실적으로 아쉬운 성적을 거둔 반면 외국인들은 매우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는 사실이다. 외국인 순 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무려 31.7%에 달했다.

그렇다면 한국인들과 외국인은 각각 어떻게 투자했길래 이와 같이 차이 나는 성적을 거둔 것일까? 우선 이들의 투자종목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우선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종목을 살펴보면 대부분 IT와 자동차, 배터리 등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는데, 이들의 순 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8개의 종목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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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순 매수 1위 종목인 삼성전자만 보더라도 연초 대비 주가가 -2.2%로 하락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6월 16일 기준 81,300원으로 최고점인 96,000원 수준에 비하면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뿐만 아니라 현대모비스 -7.6%, SK하이닉스 -0.1%, 삼성SDI -6.3% 등 기타 순 매수 상위 종목들도 수익률이 저조했다.

그런데 반면 외국인이 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 3개에 불과했다. 외국인들이 투자한 종목은 화학, 철강, 금융 등 경기민감주가 대부분이었는데, 그중 SK텔레콤은 17.7%, 포스코는 14.7%, 신한지주는 20.4%, 하나금융지주는 21.5%, HMN은 113.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편 이와 같이 국내 개인투자자들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성적이 큰 차이가 나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기본적으로 둘의 투자성향과 정보 분석력이 극명하게 갈리기 때문이라고 의견을 제시한다. 한 전문가는 “외국인들은 기본적으로 특정 주식에 대한 매수·매도를 결정할 때 해당 기업에 대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분석해서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강하다”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그는 “국내 투자자들의 경우 정보를 분석해서 매수하기보단 그 순간의 감에 의존해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 투자를 결정할 때 시장분석과 기업분석은 기본인데 이를 생략하고 느낌대로 투자할 경우 주가 변동이 있을 때 감정적인 결정을 내리기 쉽다. 좋은 기업의 주식은 불안해서 팔아버리고, 부실한 기업 주식은 ‘존버’라며 무작정 붙들고 있는 것이다”라며 비판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의 저조한 투자 성적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전문가들도 존재한다. 한 증권사 팀장은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매수한 종목들은 기본적으로 우량주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봤을 때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개인이 사들인 IT와 자동차주가 상승하게 되면 이들의 투자 성적도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