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회장 최태원
주요 키워드 ‘딥 체인지’
과감한 사업매각 및 인수합병
5년 후 SK의 현황은

[SAND MONEY] 국내 최대의 기업 중 하나인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이끌고 있다. 한편 그는 2016년의 어느 날 ‘딥 체인지’를 핵심 키워드로 내놓으면서 기업 혁신을 예고했다. 그는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화해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근원적인 기업 변화를 위해 총력을 다해왔다. 그렇다면 5년이 지난 지금 SK는 어떻게 바뀌어 왔을까?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최태원 회장은 SK그룹의 수장으로 최종현 선경그룹(현 SK)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SK 상사에 부장으로 입사한 뒤 SK 아메리카 이사대우, SK 상사 상무이사 자리를 거쳐 SK 대표이사 부사장을 맡았다. 이후 최 회장은 SK 대표이사 회장직에 오르면서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의 대표이사도 함께 맡아 SK의 핵심 사업을 본격적으로 이끌기 시작했다.

한편 최태원은 기업 경영에 있어 환경 위기와 사회문제 해결, 지배 구조의 투명성을 중심에 둔 ESG 경영을 중심에 둔 인물로도 유명하다. 그는 이러한 부문이 기업 경영활동 중 재무적 요소와의 직접적인 관련이 적은 영역이지만 장기적 관점의 기업 발전에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러한 경영방침에 따라 취임 이후 SK그룹의 지배 구조를 개선하고 상생경영에 힘쓰는 등 기업에게 주어진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지 않았다. 특히 그는 다양한 국가에 폭넓은 네트워크를 확보하면서 글로벌 감각에 대해서도 인정을 받아왔다.

한편 최태원 SK 회장은 2016년 3월 등기이사로 복귀한 뒤 열린 SK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딥 체인지’라는 단어를 언급했다. 그는 “기업이 서든 데스(돌연사) 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려면 딥 체인지(Deep Change)가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결국 기업 생존에 있어서 변화와 혁신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다. 그가 이처럼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화해야 한다는 점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설파하자, SK 각 계열사의 경영자들은 근본적인 업을 바꾸기 위한 전환을 모색했다.

그렇다면 최태원 회장의 발언으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 SK그룹은 어떠한 방향으로 가고 있을까? 업계 관계자들은 “SK는 필요할 경우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잠재가치가 큰 새로운 회사를 사들이는 등 M&A의 큰 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투자회사라고 봐도 될 정도다”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실제로 최근 한국거래소에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5대 그룹 상장사의 시가총액 중 상장 계열사를 20개 보유하고 있는 SK그룹의 시가총액 성장률이 가장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K의 시가총액은 5년 전인 2016년 90조 3,000억 원에서 2021년 5월 31일 208조 1,000억 원까지 치솟았다. 증가율은 130%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삼성은 89%, 현대차는 44%의 시총 증가율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SK는 자산 규모도 160조 8,000억 원에서 239조 5,000억 원으로 49%나 증가했다.

재계에서는 이전까지 정유사업에 집중하던 양상에서 벗어나 가능성이 보일 경우 인수합병을 감행하는 등 과감한 투자를 벌여온 딥 체인지 전략이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회사의 주력사업이었더라도 ESG 흐름을 보았을 때 향후 리스크가 커질 우려가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매각했으며 떠오르는 사업분야에는 재빠르게 발을 들였다.

예를 들면 SK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페루와 북미지역의 광구를 모두 매각했으며, 작년 6월에는 SK네트웍스가 갖고 있던 주유소 영업권마저 현대오일뱅크로 넘겼다. 반면 새롭게 주목받는 미래사업에는 과감히 투자했는데, 작년 7월에는 배터리 소재 동박 제조기업인 왓슨에 3,700억 원을 투자했고 올 3월에는 프랑스 바이오 위탁생산업체를 인수하며 바이오 CMO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처럼 SK는 성장 가능성이 큰 미래 사업분야에 과감히 뛰어들면서 SK그룹 계열사의 개수도 2015년 82개에서 2021년 148곳으로 크게 늘었다. 석유화학에만 집중하고 있던 사업 구조 역시 배터리·바이오·친환경에너지 분야로 확장시켰다.

그렇다면 SK와 최태원 회장은 지금 현재 기업 성장을 위해 어떠한 점을 중점에 두고 있을까?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안동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기업인 최태원으로서 사회가 기업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인식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 사회가 기업과 기업인에게 요구하는 새로운 역할에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러한 말을 직접 행동으로 옮겼다. 그는 최근 회사의 성과급 규모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이 제기되자 “자신의 연봉을 모두 반납하겠다고 발표했다. 최태원 회장은 또한 “회사가 이만큼 큰 것은 직원들이 고생한 덕”이라는 말과 함께 직원들의 기본급을 평균 8%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대중들은 이에 대해 “최태원 개인사를 떠나서 그가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만큼은 배울 점이 있다. 기업 성장을 위해서는 모든 이해관계자의 신임을 얻어야 한다”라고 긍정적인 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