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0.5%
제로금리시대 은행에 예금?
예금이자보다 은행주 배당
최근 횡보하는 은행주

[SAND MONEY] 전 세계적으로 제로금리 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뉴스가 전해지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는 은행에 돈을 넣어서는 실감 나는 이자를 받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이러한 상황에서 은행에 돈을 묶어 낮은 이자를 받는 것보다 차라리 은행 주식을 사는 것이 낫다고 추천하는 전문가들이 있다. 이는 과연 무슨 얘기인지 자세한 내용을 함께 들어보도록 하자.

1980년대에 은행 이자는 무려 20%에 달했다. 1990년대로 넘어간 뒤에도 IMF가 터지기 전까지는 이자율이 10%를 넘어섰다. 그 시대에는 열심히 일을 해서 은행에만 돈을 넣어두어도 몇 년이 지나면 이자에 이자가 붙어 재산을 크게 불리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제로금리 시대를 살고 있다. 지난 5월 27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와 같은 연 0.5%로 유지하겠다는 결정을 발표했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코로나 타격이 극심했던 작년 3월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낮춘 뒤, 두 달 뒤인 5월 다시 한번 기준금리를 0.5%로 낮췄다. 그 후 기준금리는 1년째 동결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제로금리 시대가 이어지는 와중에 지난해 주식 열풍이 불어왔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돈을 풀면서 그 돈이 투자시장으로 흘러들어가 자산 가격이 폭등했다. 지난해 주식투자를 시작했다는 한 직장인은 “100만 원을 은행에 넣어둬도 이자는 만 원도 받기 어려운 시대인데, 작년 초에 우량주에 돈을 묶어뒀더니 80%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라고 언급했다.

특히 최근에는 각 시중은행들이 너도나도 예적금 금리를 낮추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우리200일적금의 기본금리를 현행 1%에서 0.8%로 내렸으며, 신한은행에서는 쏠편한 정기예금 금리를 0.95%에서 0.85%로 낮췄다. 비교적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고 여겨졌던 예적금 상품마저 금리가 연 0%대로 떨어지면서, 아무리 주식 열풍이 일어나도 통장에 돈을 묶어두는 게 마음이 편했던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점점 팍팍해지고 있다.

한편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국거래소는 최근 재미난 자료를 발표했다. 은행에 예금을 해두는 것보다 차라리 은행 주식을 샀을 때 받게 되는 배당금이 더 클 수 있다는 내용이다.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은행주의 배당수익률은 2020년 5월 7.39%, 2021년 5월 3.83%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코로나 여파로 이례적인 수치가 나왔다고 하더라도 올해의 배당수익률 역시 4% 가까이 된다는 것은 매우 인상적인 일이다.

높은 배당수익률이 나온 것은 은행뿐만이 아니다. 증권주의 배당수익률 역시 2020년 5월 4.85%, 2021년 5월 3.48%로 나타났다. 보험업종 관련 주식은 2020년 5월 3.71%, 2021년 5월 3.27%이다. 한 전문가는 “지난 한 해 동안 금융업종의 주식을 매수했을 경우 시중금리를 뛰어넘는 배당수익률을 얻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금융업종의 배당수익률이 예적금 금리의 몇 배에 달하다 보니 시중에는 “은행에 예금에서 1% 이자 받느니 그 은행 주식을 사서 배당을 받는 것이 차라리 낫다”라는 말이 돌기도 했다. 과거에는 우리나라 상장기업들이 선진국에 비해 배당성향이 낮은 편이었지만, 최근에는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배당금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때 배당수익률은 연간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비율로 해당 주식에 투자했을 때 투자자가 몇 %의 배당 수익을 거둬갈 수 있는지를 계산한 것이다. 즉 만일 주가가 10만 원인 주식에서 1년 동안 나온 배당금이 3,000원이라면 배당 수익률은 3%라고 볼 수 있다.

한국거래소의 자료에 의하면 지난달 기준 코스피200 시장 전체의 배당수익률은 약 2.0%로 나타났다. 1% 미만의 시중금리와 비교해도 결코 낮지 않은 수치이다. 대형주 중 배당투자수익률이 높은 주식 종목은 KT&G가 배당수익률 5.8%, 한국전력이 5.1%, KT는 4.8%, 삼성화재는 4.4%, 하나금융지주는 4.1%로 나타났다.

그런데 어떤 주식 종목을 사서 배당금을 받기 위해서는 배당일 직전에 매수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통상 일 년에 한번 연배당을 실시하고 있는데, 2021년 실적에 대한 연말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12월 28일까지는 주식 매수 주문이 체결되어 있어야 한다.

한편 최근 주식투자자들 중 배당금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골고루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궁금증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하나의 선택지로 ‘배당주 ETF(상장지수펀드)’를 추천한다. 배당주ETF를 살 경우 높은 배당금을 주는 고배당주식에 고루 투자하는 효과가 있다.

이처럼 일부 전문가들은 은행의 낮은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금융주와 같이 배당수익률이 높은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전문가들은 “투자 결정은 배당만 두고 결정할 것이 아니다. 올해 초 실적 고공행진으로 강세를 보이던 은행주들 역시 최근 잠시 주춤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으니 충분히 분석하고 고민하여 투자 결정을 내리기를 바란다”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