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 주식 열풍
슈퍼리치 수익률이 두 배 높아
100억 이상 자산가의 선택
국내·해외 주식 종목

[SAND MONEY] 우리는 얼마 정도 재산을 가지고 있으면 부자라고 말할 수 있을까? 통상 100억 이상의 자산가들에게 부자라는 칭호를 붙이는 것에는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그런데 한편 최근 한 조사에서는 이와 같은 부자들의 주식투자 수익률이 일반인의 두 배에 달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들은 투자성향과 선택종목 역시 보통 사람들과 달랐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지난해 전국적으로 주식 열풍이 불어왔다. 이에 따라 국내 개인투자자 수는 천만 명 가까운 수준까지 올라갔는데 이는 전 국민의 20%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떨어졌던 주식 가격이 각국 정부가 돈을 풀면서 다시 반등하게 되자 이러한 흐름에 편승해 투자에 뛰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 역시 두 배 이상 상승해 3,200선을 넘어섰고, 곳곳에서 주식 등의 투자로 인해 큰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이 속출했다.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대형주의 주가가 횡보하면서 올해 들어서는 투자 성적이 저조한 이들도 많지만, 코로나가 터진 직후에 투자했던 사람들은 나쁘지 않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그런데 최근 한 조사 기관에서는 재미난 자료를 발표했다. 해당 기관에서는 국내외주식·펀드·채권·파생상품 등을 포함하여 1,000만 원 이상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고객들의 주식 수익률을 분석했다. 그런데 조사 결과 1,000만 원~1억 원 사이의 자산을 갖고 있는 고객의 수익률은 평균 24%인데에 비해, 100억 원 이상 자산가의 주식 수익률은 지난 1년간 49%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무려 두 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통계청에서 발표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총자산-부채를 계산한 순자산 금액이 26억 원 이상이면 상위 1%로, 73억 원 이상이면 상위 0.1%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데 작년 5월 이후 1년 새 100억 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슈퍼리치들은 약 83%가량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 이후 적극적인 투자로 인해 자산이 크게 불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고액 자산가들에 대해 다른 투자 대비 주식 비중이 낮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조사 결과 100억 원 이상 보유한 이들의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주식은 67%의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3,000만 원~1억 원의 자산을 보유한 사람들의 경우 주식 비중이 52%였다. 소액 투자자들이 더욱 주식투자에 열 올렸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상반된 결과이다.

그렇다면 100억 원 이상의 슈퍼리치들은 주식투자에 있어서 어떠한 투자성향을 가지고 있을까?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슈퍼리치들의 경우 기본적으로 오랫동안 가지고 갈 우량 성장주를 택하는 경향이 있다. 단기적으로 주가가 기대치보다 낮아도 쉽게 손절하지 않고 조정장이 와도 위기가 아닌 기회로 보는 경우가 많다”라고 대답했다.

한편 최근 일 년간 슈퍼리치들은 포트폴리오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을 67%에서 75%까지 늘렸다. 이들은 전체 자산의 13%가량을 해외 주식에 분산시켜두었는데, 놀랍게도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했던 해외 주식인 테슬라의 경우 적게 보유하고 있었다.

100억 원 이상 자산가들이 지난해 5월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 주식 보유 종목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닷컴, 항서제약, 알파벳(구글), 애플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의 경우 항서제약이 1위였으며 아마존닷컴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가 다음 순서를 이었다.

고액 자산가들은 국내 주식의 경우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물산, 현대자동차 순서로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 한 증권사 센터장은 “슈퍼리치들의 지난 1년 수익이 좋았던 것은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성이 큰 주식에 고루 투자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한 경제전문가는 부자들의 투자 전략에 대해 더욱 심층적인 분석을 내놓아 이목을 끌었다. 가장 먼저 전문가는 “부자들의 포트폴리오는 적당한 수익에 적당한 위험을 추구하기보다는, 수익률이 낮더라도 원금을 보장할 수 있는 보수적인 투자를 기본으로 한다. 하지만 위험자산이라고 하더라도 기회 요인이 보이면 더욱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수익 극대화를 추구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일반적인 투자자들이 중수익 중위험을 찾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문가는 부자들의 경우 소수 정예 투자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는 “슈퍼리치들의 경우 PE(Private Equity)나 PD(Private Debt)와 같이 소수만을 위한 증권이나 대출에 투자를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최근에는 부자들이 ‘패밀리오피스’, 즉 자산배분·상속증여·세금문제 등을 전담해 주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통해 투자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라고 밝혔다.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 각 증권사들 또한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내세우며 고객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부자들의 경우 세금을 절약하는 데 일반인보다 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 고액자산가들은 절세를 위해 부동산 보유세와 양도세 등이 강화되기 전에 자녀나 손자·손녀에게 증여하는 경우도 많다는 점을 추가로 언급했다. 전문가는 일반 투자자들 또한 부자들의 투자 트렌드를 통해 교훈을 얻을 수 있다며 특히 절세와 인플레 방어는 투자의 기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