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 상황
일부 기업 가상화폐 결제 허용
할리스에서 비트코인으로 계산하면?
상용화하기에 불편한 점

[SAND MONEY] 올해 초 역대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우며 뜨거운 열기를 보이던 가상화폐 시장이 최근 주춤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만 놓고 보더라도 8,000만 원에서 3,000만 원대로 훅 떨어진 뒤 수개월째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이런 가운데 최근 언론사 더패치의 한 취재진은 비트코인으로 직접 커피 한 잔을 산 후기를 전해 화제를 불러 모았다. 자세한 이야기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비트코인은 3년 전 투자자들 사이에 알려지며 처음으로 주목받았던 가상화폐의 한 종류이다. 당시 비트코인은 단기간에 가격이 폭등하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었지만, 짧은 영광을 누린 뒤 가격이 폭락하여 한동안 잠잠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가 터진 이후 시중에 돈이 풀리면서 가상화폐 시장에는 이전보다 더욱 강한 열풍이 불었고, 비트코인 가격 역시 역대 최고치인 8,000만 원 선을 넘어섰다.

특히 전문가들은 “올해의 코인 광풍이 더욱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데에는 3년 전과는 달리 가상화폐가 실제 사용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생겨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로 테슬라나 다날을 비롯한 일부 기업들은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겠다는 발표를 내놓으면서 코인 가격 상승을 견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상승세는 영원하지 않았다. 세계 각국의 정부가 코인 시장에 대한 규제를 선언하고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 결제를 취소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여러 악재가 겹치자 코인 가격은 큰 타격을 입었고, 8,000만 원을 넘던 비트코인 가격은 7월 중순 기준 3,700만 원 대에서 거래되었다. 투자자들과 전문가들은 이번에는 과연 코인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서로 상반된 의견을 내놓으며 부딪히고 있는 상황이다.




가상화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면 항상 ‘코인이 화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주제가 논쟁의 중심에 있어왔다. 실제로 일부 기업에서는 코인 결제가 가능하도록 허용했으며, 중남미 국가인 엘살바도르에서는 지난 6월 5일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도입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사용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측에서는 시시각각 가격이 변하는 코인은 변동성이 너무 커서 화폐로 사용하기 곤란하다는 의견을 내놓으며 맞서기도 했다.

한편 이런 가운데 국내 언론사인 더패치의 한 취재진은 카페에서 비트코인으로 직접 결제를 해본 후기를 올려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이는 결제 서비스 업체인 다날의 자회사인 다날핀테크가 지난 6월 28일 페이코인 앱에 비트코인 결제 기능을 추가해 소비자들이 페이코인 가맹점에서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게끔 만든 것이 계기가 되었다.

해당 언론사의 취재진은 지난 7월 6일 비트코인으로 커피 한 잔을 주문해보기 위해 서울에 위치한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을 찾아갔다. 이들이 매장 직원에게 비트코인으로 결제를 하는 사람이 있는지 묻자 직원은 “하루에 평균 열 명가량이 비트코인으로 커피값을 결제한다”라고 대답했다.



취재진은 4,100원짜리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비트코인으로 주문하기 위해 먼저 방법을 알아보았다. 소비자가 가맹점에서 비트코인으로 결제하기 위해서는 먼저 가상 자산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매수한 뒤 이를 페이코인 지갑에 전송해야 한다. 그다음 지갑에 들어있는 비트코인을 또다시 페이코인으로 전환해 결제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루어진다.

하지만 이들은 난관에 부딪혔다. 취재진은 가상 자산 거래소에 계좌부터 개설했는데, 계좌를 개설해서 원화를 입금한 신규 투자자의 경우 당일 결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거래소 업비트는 첫 입금 시점으로부터 72시간이 지나야 디지털 자산을 출금할 수 있다. 거래소를 처음으로 이용해본 취재진은 첫 시도에서 실패하고 3일 뒤인 7월 9일 다시 카페에 방문해 결제를 시도했다. 그런데 그 3일 사이 이들이 매수해뒀던 비트코인 가격은 소폭 하락해있었다.



한 가지 문제가 더 있었다. 취재진은 4,100원짜리 커피 한 잔만 주문하기를 원했지만, 페이코인으로 비트코인을 전송할 때는 한 번에 최소 0.001 비트코인(약 4만 원) 만큼은 보내야 했다. 거기에 수수료 금액까지 더하면 비트코인으로 커피 한 잔 주문하기 위해 7만 원이 넘는 돈을 준비해 두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래를 끝까지 진행해보기 위해 취재진은 오전 10시 51분에 가상 자산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출금을 요청했다. 그런데 출금을 요청한 뒤 15분이 지나도 페이코인 앱에는 전송한 비트코인이 들어오지 않았다. 그 후 5분이 더 지나서야 앱 상에 전송된 비트코인이 확인되었다. 이와 같은 일련의 과정을 거쳐 최종 절차까지 마무리 짓자 비트코인으로 커피를 주문하는데 걸린 시간은 총 40분이나 소요되었다.


물론 위의 경우 취재진이 기존에 가상화폐 계좌를 가지고 있지도 않았고 처음으로 페이코인 결제 시스템을 이용해본 만큼 시간이 보다 오래 소요됐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이용자의 미숙함을 제쳐두더라도 페이코인 앱으로 비트코인을 전송하는 데만 20분가량 소요되어버리는 등 기술적인 결함이 다수 발견되었다.

한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날핀테크는 페이코인 앱을 통한 비트코인 결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가맹점을 점점 늘려가고 있다. 즉 소비자들은 커피 프랜차이즈 할리스를 비롯해 CU·세븐일레븐·미니스톱 등의 편의점, 교보문고, 도미노피자, 매드포갈릭 등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페이코인 앱을 통해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해진다.

하지만 이처럼 비트코인이 실생활에서 보다 가깝게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가상화폐 시장은 큰 호황을 맞지 못하고 있다. 최근 3,000만 원 후반대를 맴돌던 비트코인 가격 역시 지난주 한때 4,000만 원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또다시 가격이 하락해 아직 3,700만 원 선에서 머무르고 있다.

이에 대해 해외 가상 자산 거래소의 한 트레이더는 “가상화폐의 거래량 자체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아직까지는 각국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 기조까지 이어지고 있어 올해 4월 수준의 가격 상승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다”라며 “긍정적인 헤드라인이 발생한다면 가격이 다시 오를 수 있겠지만, 당분간은 관망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