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식 7만 원대 횡보
카카오 14만 원대로 하락
공매도 등 영향
매도 고민하는 투자자들

[SAND MONEY] 올해 초 십만 전자를 바라볼 정도로 고공행진하던 삼성전자가 석 달 가까이 힘을 못 쓰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일부 투자자들은 최근 카카오 주가가 급등하면서 삼성전자를 팔고 카카오로 갈아타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7월 중순 이후 카카오 주가가 17만 원대에서 14만 원대까지 내려오면서 투자자들을 마음 졸이게 하고 있다. 현시점에서 삼전 또는 카카오 주식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어떠한 방향으로 결정을 내려야 할까? 전문가들의 의견을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지난해 3월 이후, 바닥을 쳤던 주가는 급격히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코스피 지수는 1400에서 3200까지 올라왔고,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인 삼성전자 주식은 42,300원이라는 저점에서 두 배 이상 가격이 상승했다. 올해 초인 1월 11일에는 장중 96,800원을 찍기도 했다.

이에 십만전자가 머지않았다는 기대감을 가진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더욱 사들이기 시작했고, 삼성전자 주주 수는 전체 주식투자자의 40%가량인 400만 명을 넘어섰다. 가히 국민주라고 불릴 만큼의 열기였다.

그런데 9만 원을 훌쩍 넘어서던 삼성전자 주식은 10만 원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하락했고 지난 2월 8만 원대로 내려왔다. 특히 공매도가 시작된 5월부터는 7만 원대까지 내려오더니 현재 약 3개월간 7~8만 원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횡보를 지속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떨어진 데에는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한 경제전문가는 “상반기의 호실적 달성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되어 있던 데다가, 5월 3일 재개된 공매도 이후 외국인과 기관이 물량을 털어낸 것이 일차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게다가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부문 점유율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고, 이재용 부회장이 없는 상태에서 신규 공장 건설 부지 선정도 결정이 늦어지며, 슈퍼사이클이 온다던 메모리 반도체 역시 기대에 못 미치는 중”이라는 이유를 제시했다.

이처럼 삼성전자 주식이 고점 대비 20%가량 가격이 하락한 상태에서 일부 삼성전자 주주들은 고민에 빠졌다. 고점에서 주식을 매수했다는 한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만 믿고 샀는데 아무리 장기투자라고 해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지켜보는 것은 마음이 쓰리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또 다른 투자자 역시 “최고점에서 산 것은 아니라 아직 플러스이긴 하지만 다른 주식 샀으면 몇 배의 수익을 냈을 텐데 기회비용을 날린 기분이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일부 삼전 주주들은 주가 하락을 감당하지 못하고 가지고 있던 주식 일부를 처분하기도 했다. 그런데 한편 새로 투자할 곳을 물색하던 이들의 눈에 반짝이는 주식이 있었다. 카카오 주식이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며 11거래일 연속 신고가를 달성해 17만 원까지 돌파한 것이다. 특히 국내 대형주 위주로 투자하던 이들은 새롭게 떠오른 다크호스인 카카오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카카오 주식은 계속해서 상승세를 타면서 연일 신고가를 경신했고 이에 3월 말까지만 해도 44조 원이었던 시가총액은 6월 말 72조 원을 넘어섰다. 그런데 이처럼 천정부지로 치솟던 카카오 주가의 기세는 영원하지 않았다. 카카오 주가는 6월 24일 173,000원이라는 최고점을 달성한 뒤 하루 만에 15만 원대로 내려왔다. 7월 15일부터는 더욱 하락세가 깊어지며 7월 22일에는 장중 142,500원까지 내려왔다.

신고가 행진을 벌이던 카카오가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4만 원대로 내려앉은 데에는 외국인 및 기간이 매도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되었다. 21일 하루 동안에만 외국인은 약 1,300억 원 기관은 약 1,160억 원어치를 팔았다. 개인투자자들만 2,480억 원 규모로 사들이면서 매도 물량을 받아냈다. 

한 전문가는 이처럼 주가가 하락한 원인에 대해 “카카오 주식이 그간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실적 대비 과해진 주가 수준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그동안 자회사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상장은 카카오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는데 이는 이미 밸류에이션에 반영되었으며, 투자자들의 관심 자체가 자회사로 옮겨가 모회사인 카카오 주식을 들고 있을 유인이 떨어졌다”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와 같이 삼성전자와 카카오 주가가 기대치 이하로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한 개인투자자는 “잡주를 산 것도 아니고 믿을만한 주식이라 생각한 삼성전자와 카카오만 샀는데 이렇게 물릴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주변에서는 하락세를 기회 삼아 추가 매수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이를 따라 했다가 더 크게 손해 보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전문가들은 현시점에서 삼성전자와 카카오 주식에 대해 어떠한 의견을 가지고 있을까? 한 증권사 연구원은 “내년 실적에 대한 우려가 있어 뚜렷한 모멘텀과 혁신이 없는 한 당분간 삼성전자 주가는 횡보할 것”이라고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삼성전자 총수의 부재 상황이 현재 경영활동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만큼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할 경우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희망적인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카카오에 대해서도 상반된 의견이 존재한다. 한 전문가는 “자회사 상장 이후 카카오 보유 지분이 희석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모빌리티나 엔터테인먼트 부문이 부상하고 있어 카카오의 상승 여력은 아직 충분하다”라고 전망을 제시했다. 다만 그는 “삼성전자든 카카오든 장기투자를 목적에 두고 있다면 단기적 주가에 흔들리기보다는 3년 이상 길게 보고 가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