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1억원 투자한 사람
모든 종류의 코인 분산투자
남아있는 돈은?
가상화폐 시장 근황

[SAND MONEY] 지난해 이후 올해까지 가상화폐와 관련한 논란이 뜨겁다. 특히 최근 몇 달 사이에는 암호화폐를 향한 각국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코인 가격이 영 힘을 못 쓰고 있는 중이다. 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는 몇몇 거래소가 문을 닫고, 일부 코인이 상장폐지를 당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얼마 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 투자자가 가상화폐에 1억을 투자한 결과를 밝혀 화제를 불러 모았다. 그는 특히 분산투자를 하기 위해 모든 코인 종류를 골고루 매수했다고 하는데, 자세한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도록 하자.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들끓던 가상화폐 열풍이 최근 몇 달간 잠잠하다. 연일 고공행진을 벌이던 코인 가격 역시 고점 대비 반 토막 난 상태에서 횡보를 지속하고 있는데, 가상화폐 중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만 살펴보더라도 거래 가격이 개당 8,000만 원을 넘어섰다가 8월 4일 현재 4,400만 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불과 3~4개월 만에 가격이 크게 내려온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세계 각국의 정부가 가상화폐 열풍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규제 정책을 내놓은 것이 영향을 주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자체의 변동성으로 인한 신뢰 저하나,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발언 등이 하락세를 가속화시켰다”라고 의견을 내놓았다.

뿐만 아니라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가상화폐 거래소가 문을 닫았다는 소식이 종종 들려온다. 영업실적이 좋지 않거나, 9월까지 완료해야 하는 가상 자산 거래소 신고 절차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사업을 접게 된 것이다. 일부 알트코인들은 각 코인 거래소가 정부 신고 요건을 맞추는 과정에서 상장폐지를 당하기도 했다.

한편 얼마 전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억 원의 투자금으로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된 코인을 사들인 남성이 글을 올려 화제가 되었다. 그는 디시인사이드 내 비트코인 갤러리에 ‘1억 원에서 1,500만 원만 남았다’라는 제목으로 게시글을 작성했다.

글쓴이는 가상화폐를 시작하기 전에는 주식투자를 하고 있었는데 “코로나가 터졌을 때 증시가 더 폭락할 줄 알고 삼성전자 주식에 넣어뒀던 돈을 빼서 곱버스에 탔다”라고 전했다. 곱버스는 주가가 하락할 때 2배의 수익을 주는 상품이다. 그런데 그의 예상과 달리 주가는 반등을 시작했고, 이에 곱버스 평단이 11,000원에서 2,000원까지 내려가 그는 큰 손실을 보게 되었다.

그는 자신이 곱버스로 잘못된 선택을 해 손실을 보던 동안, 친한 친구가 코인으로 많은 돈을 벌길래 주식 잔금 1억 원을 가지고 코인판에 기어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코인 투자를 시작하고 나서도 내가 산 것만 안 오르고 다른 종목들은 오르길래 옮겨 다니다가 돈을 계속 잃었다”라고 밝혔다.

글쓴이는 돈을 벌어보겠다고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했는데 자신이 사는 종목마다 족족 하한가를 기록하자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는 고민 끝에 “어차피 돌아가면서 오르는데 이것저것 옮겨 다니는 것보다 차라리 모든 코인을 사자 싶어 농부 매매법을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여기서 농부 매매법이란 어떤 코인 가격이 오를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저평가된 모든 코인의 종류를 골고루 사들이는, 즉 농부가 씨를 뿌리듯 분산투자하는 기법을 말한다. 처음에는 그의 예상대로 농부 매매법이 성과를 거두었다. 글쓴이는 코인 불장 덕에 대부분의 암호화폐 가격이 오르면서 단기간에 1,500만 원을 벌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순간 더욱 큰 유혹이 찾아왔다. 글쓴이는 “코인 투자로 단기간에 돈을 벌게 되자 인생 역전이 가능하다 판단했다. 이에 적금까지 해제하고 모든 돈을 쏟아부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그가 공개한 코인 투자 내역을 보면 글쓴이는 도지코인·라이트·스텔라루멘·링크·트론·디센트럴랜드 등 무려 25가지의 가상화폐에 골고루 분산 투자를 했다.

하지만 그의 행운은 찰나에 불과했다. 농부 매매법을 시작한 이후 초창기에는 큰 수익을 보았던 글쓴이는 전반적인 코인 가격이 다시 하락세를 보이면서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되었다. 그는 “갖고 있던 1억이 결국 1,500만 원이 됐다”라며 처참한 결과를 전했다.

코인 투자를 통해 인생역전을 꿈꿨으나 참담한 결과를 맞이하게 된 그는 “요즘에는 업비트 앱도 잘 안 켜게 되더라. 또다시 코인판에 뛰어들어 존버하다가 손실을 봤던 다른 종목처럼 될까봐 차마 못 하겠다”라고 전했다. 글쓴이의 말에 따르면 그는 코인 투자를 시작한 이후 총 마이너스 8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와 같은 코인 투자 실패 후기가 널리 알려지자, 사연을 접하게 된 누리꾼들은 쓴소리를 뱉었다. 해당 게시글의 댓글에는 “잡코인만 골라사니 돈 삭제 당하는 건 당연하지”, “미친 거 아닌가. 상황을 봐가며 해야지”, “무슨 다이소도 아니고 대체 몇 개나 산 거야” 등 비판의 의견이 뒤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