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개봉한 영화 빅쇼트
영화의 실제 주인공 마이클 버리
미국 주택시장 붕괴 예측
2021년 1분기 포트폴리오 공개

[SAND MONEY] 크리스찬 베일, 브래드 피트, 라이언 고슬링 등이 출연한 영화 빅쇼트는 2016년 개봉하여 아카데미 시상식의 각색상을 받은 작품이다. 이 영화에서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생하기 전 이를 예측하여 큰돈을 번 괴짜 천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한편 최근 영화의 실제 주인공인 마이클 버리가 자신의 주식 포트폴리오를 공개하여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자세한 이야기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곤경에 빠지는 것은 뭔가를 몰라서가 아니다. 뭔가를 확실히 안다는 착각 때문이다” 이는 마크 트웨인의 명언이자 영화 빅쇼트의 도입부에 나온 명대사이다. 빅쇼트는 4명의 괴짜 천재들이 세계 경제를 걸고 은행을 상대로 벌인 한판 승부를 다룬 영화이다.

여기서 영화의 제목인 빅쇼트의 쇼트(short)는 공매도를 의미하는데, 공매도란 주식을 빌려 고가에 팔았다가 주가가 떨어지면 다시 갚아 차익을 남기는 투자기법으로,. 즉 주가가 떨어져야 돈을 버는 투자기법이다. 즉 빅쇼트는 2008년 금융위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몇몇 펀드매니저들이 시장구조에 버블이 끼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공매도를 통해 큰돈을 벌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영화 속에서 의사 출신 헤지펀드 매니저 ‘마이클 버리’는 시장을 분석하던 중 미국 주택시장에 거품이 가득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언젠가는 이 거품이 꺼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주택시장이 붕괴할 경우 돈을 벌 수 있는 금융상품에 큰돈을 건 뒤 실제로 2008년 주택시장이 무너지자 천문학적인 돈을 벌게 된다.
영화 빅쇼트의 주인공인 마이클 버리, 그렇다면 그는 실제로 어떤 삶을 살아왔을까? 1971년 뉴욕에서 태어난 그는 UCLA에 입학하여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밴더빌트 대학교의 의학전문대학원을 나와 스탠퍼드의 신경외과 레지던트로 근무했다.

마이클 버리는 의사로 근무하면서 일이 끝난 한밤중에는 블로그에 재무투자 관련 글을 게시했는데 종종 그가 올린 분석이 맞아떨어지는 경우도 발생했다. 이처럼 낮에는 의사로 밤에는 투자자로 생활하던 그는 체력적 한계로 둘을 병행하기 어려워지자 결국 의사 생활을 정리하고 펀드매니저의 길을 걷게 된다. 하지만 펀드매니저가 된 마이클 버리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미국 증권가 샐러리맨의 모습은 아니었다. 그는 정장을 쫙 빼입기보다는 물 빠진 티셔츠에 헐렁한 반바지, 슬리퍼 차림으로 출근하기 일쑤였다. 시종일관 헤비메탈을 틀어놓은 채 사무실에만 틀어박혀있는 외골수 펀드매니저 마이클 버리, 하지만 그는 좋은 수익을 내면서 실력만큼은 인정받고 있었다.

마이클 버리는 2000년도 사이언 캐피탈이라는 헤지 펀드를 설립한 뒤 펀드매니저로 활동하게 된다. 그런데 그는 2005년의 어느 날 미국의 주택시장을 분석하던 중 어딘가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 당시 미국의 은행들은 신용이 낮은 저소득층에게 주택 자금을 대출해 주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버리는 대형은행들이 만든 상품 중 부실채권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챈다.

모기지론의 허점을 발견한 마이클 버리는 언젠가 금리가 오르고 부실채권의 허점이 찔리면 주택시장은 완전히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확신하게 된다. 따라서 그는 주식 공매도처럼 주택 가격이 내려갈 경우 돈을 벌 수 있는 상품에 투자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그런 옵션이 없었다.

결국 마이클 버리는 골드만삭스, 도이체방크, 베어스턴스 등 대형 투자은행에 찾아가 이러한 상품을 만들게끔 직접 나섰고, 수년 안에 주택시장이 폭락하는데 13억 달러의 신용부도스와프(CDS)를 맺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2008년 그의 예상은 적중해버렸다. 미국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지면서 주택시장이 완전히 무너졌고 마이클 버리는 어마어마한 수익을 남기게 된 것이다.
한편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측해 역대급 수입을 벌어들인 마이클 버리가 최근 자신의 주식 포트폴리오를 공개해 이목을 크게 끌었다. 그중에서도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 크게 화제가 된 것은 버리가 테슬라 주가 하락에 6,000억 원이나 베팅했다는 사실이다.

이전에도 마이클 버리는 자신의 개인 SNS를 통해 “테슬라가 탄소배출권을 통해 이익을 내는 것은 영구히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다”라며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테슬라의 매출 중 큰 부분이 탄소배출권을 통해 나왔는데, 앞으로는 전기차 생산업체가 늘어나면서 탄소배출권을 통한 이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인 것이다. 버리의 포트폴리오가 공개되면서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 하락한 가격에 장을 마쳤다.

한편 전문가들은 마이클 버리의 테슬라 공매도 외에 한 가지를 더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마이클 버리는 지난 2월 머지않아 초인플레이션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채권 가격이 하락할 경우 수익이 나는 채권 인버스 ETF에 투자했다. 국내의 한 투자자문 대표는 “국내 투자자들 역시 마이클 버리처럼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예측을 포트폴리오에 반영하고 싶다면, 물가연동국채와 채권 인버스 ETF에 투자해볼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