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의 승부사 ‘미술품 경매사’
한국에 딱 10명 존재
낙찰액 3,000억원, 손이천 경매사
케이옥션·서울옥션 평균연봉

[SAND MONEY] 최근 ‘아트테크’가 유행하면서 미술품 경매 시장이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이에 고가의 미술품 경매를 진행하는 ‘미술품 경매사’ 또한 더욱 각광받는 직업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이는 한국에 딱 10명밖에 존재하지 않을 정도로 높은 희소가치를 자랑한다. 그중 각종 방송에도 출연해 얼굴이 알려져 있는 손이천 경매사는 낙찰총액이 3,000억 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가지고 있는데, 각종 경매장에서 1초의 승부사로 활약하며 카리스마를 발휘하고 있다. 그가 전하는 미술품 경매사의 삶은 어떠한지, 자세한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도록 하자.

“5억 1000, 1500, 2000…” 순식간에 금액이 올라가다 이내 단 하나의 팻말만 남았다. 경매사는 번호를 호명한다. “탕탕탕” 낙찰이 확정되었다. 이처럼 숨 막힐듯한 긴장감을 자아내는 경매장에서 1초의 승부사로 활약하는 이가 있다. 케이옥션의 미술품 수석 경매사인 ‘손이천’이다.

손이천 경매사는 과거 MBC <무한도전>과 tvN <어쩌다 어른> 등의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대중에게 이름과 얼굴이 익숙한 인물로, 치열한 경합이 이뤄지는 경매장에서 장의 흐름을 능수능란하게 이끄는 모습으로 감탄을 자아낸 바 있다. 손이천은 지금까지 낙찰총액이 3,000억 원을 넘을 정도로 고가 미술품 경매를 다수 진행해온 인물인데, 그는 사실 처음부터 경매사를 꿈꿨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는 학사와 석사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뒤 일반 회사의 마케팅팀에서 근무를 하였으나, 어느 날 갑자기 미술 분야의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 들어가 석사를 땄다. 그 뒤 미술품 경매 회사인 케이옥션에서 홍보 일을 시작하게 되면서 미술품 경매와 연이 닿게 되었다고 전했다.

손이천은 이처럼 케이옥션이라는 회사에 들어간 뒤 처음에는 홍보 쪽 일을 하고 있었는데, 이후 회사에서 경매사로 뽑혀 본격적인 활동을 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그는 경매사가 되기 전 훈련을 받는 과정에서 기존에 진행됐던 경매를 보고 연습해야 되는데, 영상을 끊임없이 돌려보면서 경매사가 쓰는 단어·어휘·손짓·몸짓 등을 익히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미술품 경매사는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일까? 손이천 경매사는 자신의 업무에 대해 “미술품을 위탁받고 경매에 올리기 위해서는 일련의 준비과정이 필요한데, 그중 마지막 단계인 경매장에서 작품을 소개하고 호가를 해서 응찰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바로 미술품 경매사”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미술품 경매사의 경우 촌각을 다투는 경매장의 흐름을 원활하게 이끌어가야 한다”라고 말하며,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 앞에 섰을 때에도 떨지 않는 담대함과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재빠르게 상황을 판단해서 이끌어갈 수 있는 순발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에서 미술품 경매의 역사는 1998년부터 현재까지 20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이어져왔다. 손이천 경매사는 그중 절반인 10년가량을 경매 회사에서 일하면서 낙찰률 100%에 달하는 ‘완판 경매사’로 활약해왔다.

손이천 경매사는 이처럼 긴장감 넘치는 경매장에서 구매를 원하는 사람들의 경합을 유도하면서 최대한 높은 금액에 작품이 낙찰되도록 리드하는 역할을 수행해왔다. 그는 1년에 6번가량 진행되는 메이저 경매에 참여하는데, 한 메이저 경매장에 출품되는 작품 개수는 약 170~240개에 달한다.

손 경매사는 10년의 경력을 쌓아온 동안 “한국 미술사나 우리나라의 역사·문화 전반에서 의미 있는 작품들의 경매를 진행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라고 전했다. 그는 특히 2017년 김환기 화백의 작품이 출품되어 65억 5,000만 원에 낙찰되었던 것이나, 미술품 경매라는 것이 대중에게 알려진 계기가 된 ‘전두환 미술품 컬렉션’ 등이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손이천 경매사는 그 외에도 미술품 경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그는 “미술품은 누가 작품을 소장했는지도 중요하다. 소장 이력은 미술품 가치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예를 들어 대통령가에서 소장했던 작품에는 고가의 프리미엄이 붙는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손 경매사는 국내에 미술품 경매사가 단 10명 정도밖에 되지 않고, 매회 수 억 원에서 수십억 원에 달하는 미술품들의 경매를 진행해온 만큼 억대 연봉을 받을 것이라는 추측도 많은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이에 대해 “안타깝게도 미술품 경매사는 일반 직장인처럼 월급쟁이다”라며 “수십억 원 상당의 작품이 낙찰되더라도 회사 매출은 중개 수수료로 발생하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조사에 의하면 국내 경매 회사의 양대 산맥인 케이옥션과 서울옥션의 평균 연봉은 3,000만 원에서 5,000만 원 사이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