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 포레스트 조식·중식
입주민 7,000원에 식사 가능
부푼 기대와 달리 단점 존재
트리마제 등 조식 제공

[SAND MONEY] 최근 래미안 포레스트나 트리마제 등 국내 고급 아파트에서 조식·중식 등 식사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은 부러움을 표했다.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는 입주민들 역시 호텔 못지않은 맛있는 식사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푼 마음을 가지고 있던 것이다. 하지만 정작 서비스가 시작된 뒤의 모습을 살펴보면 원활히 진행되지 않아 이런저런 애로사항이 있다고 하는데, 이와 관련한 내용을 자세히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밥 세끼 제때 챙겨 먹지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특히 과거와 달리 맞벌이 부부가 증가함에 따라 결혼한 부부의 경우에도 각자 식사 당번을 정해 번갈아 가며 준비를 하지만 빠듯한 일상 속에 이를 해내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데 얼마 전 국내 고급 아파트인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에서는 입주민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조식과 중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소식을 전해 화제를 불러 모았다. 아침 메뉴로는 제대로 된 한상을 챙겨 먹고 싶은 사람들은 한식 메뉴를, 샌드위치 등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고 싶은 사람들은 간편식으로 선택이 가능하다.

래미안 포레스트에서 제공하는 조중식 식당 서비스는 5월 21일부터 개시되었다.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는 입주민들은 7,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식사를 챙겨 먹을 수 있으며, 비입주민의 경우에도 입주민과 동반하면 9,000원이라는 가격에 이용이 가능하다.

국내 고급 아파트에서 조중식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온라인상에서 퍼져나가자,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부러움을 표했다. 한 누리꾼은 “우리가 호캉스를 즐기는 것도 호텔 조식을 즐기기 위해 가는 경우도 있지 않나. 아침에 한 끼 준비하는 게 정말 보통 일이 아닌데, 씻지 않고 내려가서 남이 차려주는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건 굉장한 메리트라고 생각한다”라며 의견을 밝혔다.

개포 레미안 포레스트에서 조중식 서비스 오픈 후 실제 제공된 메뉴를 살펴보자, 한식 메뉴의 경우 ‘뚝배기 버섯불고기, 잡곡밥, 우렁된장찌개, 삼색나물, 모듬쌈, 배추김치’등이 제공되었다. 일품 메뉴로는 ‘함바그 덮밥, 야채튀김, 무피클’이 나왔고, 간편식을 원하는 사람들은 ‘햄에그 샌드위치, 감자튀김’을 선택하는 것도 가능했다.

식당 내부를 살펴보면 마치 푸드코트처럼 넓은 공간 안에 2인 또는 4인 좌석이 수십 테이블 가량 배치가 되어있다. 각 입주민은 각자 선택한 메뉴를 식판에 담아 원하는 좌석에 착석하여 식사하는 것이 가능하다. 실제로 식사를 한 사람들은 “생각보다 맛이 좋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 외에도 최근에는 호텔식 조식 서비스를 입주 메리트로 제공하는 고급 단지 신축 아파트들이 점점 생겨나고 있다.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트리마제’ 아파트도 2018년 6월 입주민들에게 한식·양식 메뉴를 뷔페식으로 제공하는 조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트리마제에 조식 서비스를 제공했던 신세계푸드는 이것이 호응을 얻자 ‘반포리체’등 다른 아파트에서도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르피에드 in 강남’이라는 오피스텔 역시 분양을 시작할 당시 하우스키핑, 발레파킹, 버틀러 서비스와 함께 조식 서비스를 장점으로 내세우며 입주민을 끌어당겼다. 같은 서초구에서 분양된 ‘래미안 원 펜타스’ 아파트 또한 삼성웰스토리를 통해 조식과 중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을 내놓았다.

이처럼 아파트 입주민 사이에서 공동 커뮤니티 시설로 조식 서비스 제공이 유행처럼 퍼져나가게 되자, 식품업계에서도 아파트 조식 사업에 앞다투어 진출했다. 풀무원에서는 국내 최초로 공동 주거공간 조식 장소인 ‘웰니스’를 론칭했고, 위례 신도시에 위치한 ‘자연앤래미안 이편한세상’에서 아침·점심·저녁 식사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처럼 외부 식당에서 판매할 정도의 고퀄리티 음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해주는 아파트 구내식당에 관한 글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가며 연일 화제가 되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신축 아파트 급식 수준’이라고 올라오는 사진들이 딱 보기에는 좋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여러 가지 애로사항을 갖고 있다며 부정적인 점을 제시했다.

우선 가장 먼저 아파트 급식소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건설사와 입주자 대표회의를 설득하는 일이 먼저 이루어져야 하는데, 단가에 대한 협상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아 합의에 도달하기가 어렵다. 그뿐만 아니라 여러 과정을 거쳐 실제로 식당이 운영된다고 하더라도 실제 입주민들의 이용도가 높지 않아 비효율적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언급된 사례인 래미안 포레스트에서는 식당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세대당 의무식 2끼(14,000원)를 관리비에 부과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입주민의 반발 역시 존재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1,000세대 내외의 대단지 아파트라고 하더라도 실제 이용자 수는 100~200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인원을 늘리려면 외부인 이용을 허용해야 하지만 공동주택 관리법이 걸린다. 그렇다고 식품 단가를 올리면 입주민들과 충돌하게 되고, 그렇다고 마진을 남기지 않고 장사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라고 의견을 내놓았다.

실제로 서울 반포의 아크로 리버파크는 2016년 서울 가든호텔과 협업하여 조식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지만, 입주민들의 이용도가 높지 않아 4개월 만에 중단한 사례가 되었다. 이에 대해 업체 측에서는 관리비 기본공제와 같은 대안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업체와 소비자 양측의 편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았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