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조
10년 연속 파업 위기
파업 찬반투표 조합원 73% 찬성
임금 인상·성과급 등 쟁점

[SAND MONEY] 최근 기아차 노조가 파업 여부를 놓고 임금·단체협상 교섭을 진행했다. 기아 노조와 사측간의 교섭에서는 기본급 및 성과급 인상과 노동시간·정년 연장 등이 담긴 요구안이 쟁점이 되어왔는데, 양측 간의 의견 수렴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 파업의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이번에 전면파업 또는 부분파업이 결정될 경우 기아는 10년 연속 파업을 이어가게 되는데, 이와 관련한 자세한 이야기를 함께 파헤쳐 보도록 하자.

최근 기아차 노조와 사측간의 대립이 매우 극심한 상황이다. 기아 노조는 지난 10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28,527명 중 과반수인 21,090명이 파업 찬성에 표를 던지면서 합법적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 상태이다.

특히 기아차 노사 간의 이번 교섭이 결렬되어 기아 노조가 파업에 들어설 경우 이는 2012년 이후 10년 연속 파업이 이어지게 되는 만큼 긴장감이 상당하다. 지난해인 2020년의 경우에는 4주에 걸친 장기 파업으로 자동차 4만 7,000여 대의 생산 차질이 생겨난 바 있다.

기아 노조는 지난 23일 3차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추가 교섭 진행 여부와 파업 여부 논의를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반도체 수급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노사 간의 교섭이 장기화될 경우 업계의 타격이 상당할 것”이라며, “추석 연휴 전에 타결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금주 안에 노사 간의 교섭이 마무리되어야 한다”라고 의견을 내놓고 있다. 기아 노사 간의 갈등 상황을 보다 구체적으로 알아보도록 하자. 우선 지난 12일 진행된 9차 교섭에서 그동안 명쾌한 제시안을 내놓지 않았던 사측은 ‘기본급 월 7만 원 인상, 성과급 200%+350만 원, 격려금 230만 원, 재래상품권 10만 원’의 안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기아 노조에서는 사측의 안을 ‘빈손’에 가깝다고 표했다.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사측에서는 9차 본교섭 당시 동종사 합의안에도 못 미치는 안을 1차 제시안으로 내놨다. 사측의 제시안은 요구안에 부합하지 않는다”라며 교섭이 결렬됐다고 전했다.

9차 교섭 결렬에 이어 개최된 10차 교섭에서 노조는 사측에 추가적인 제시안을 요구했다. 이에 사측에서는 새로운 안을 내놓았지만, 노조는 “기본급과 성과급에 대해서는 추가 제시안이 없었다”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기아 노조 측에서는 어떠한 수준의 안을 요구하고 있는 것일까? 기아차 노조에서는 호봉승급분을 제외한 기본급 월 99,000원 인상, 전년도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 정년을 최대 만 65세까지 연장, 노동시간을 주 35시간으로 단축하는 것을 요구 사항으로 내놓았다. 기아차 노조는 또한 별도요구안으로 미래 고용안정을 위한 투자방안이나, 해외투자 철회 및 국내 공장 투자에 대한 안을 함께 내놓았다.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요구안 중에서도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에 대해 특히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관계자는 “기아는 지난해 59조 원 이상의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역시 전년도 전체 영업이익을 초과했다. 동종사인 현대차와 대비했을 때 1인당 영업이익이나 성장 모두 높은 만큼 현대차 이상의 제시안을 원하고 있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노조와 사측간의 입장 차가 극심한 상황 속에서 한 노조 관계자는 “노조의 요구안에 대해 사측에서는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노조에서는 부득이하게 단체행동을 준비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근로자의 정당한 요구를 외면하지 않길 바란다”라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노조 측 관계자는 “사측에서는 노조가 평균 임금이 1억이 넘는데도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처럼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는데, 노동자의 순수 연봉을 평균 내면 실제 연봉은 터무니없는 수준이다. 풀특근으로 근무해도 이는 어림도 없다”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한편 기아는 작년의 경우에는 무분규로 임금 동결을 이끌어냈던 현대와 달리 부분파업을 개시하는 등의 진통을 겪은 이후 넉 달 만에 기본급 동결과 경영 성과금 150% 지급이라는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기아 노조에서 현대차 정도의 합의안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원만한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다”라며 “이번 주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