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거래하는 투자자들
‘서학개미’의 순매수 종목
테슬라·애플·아마존·알파벳 등
10년 전 많이 샀던 해외주식은?

[SAND MONEY] 작년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주식투자 열풍이 뜨겁게 불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의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뿐만 아니라 해외 주식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오늘날 해외증시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매수하는 종목으로는 테슬라, 애플, 아마존, 알파벳 등 미국 회사가 주를 이룬다. 그런데 1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미국 시장 못지않게 인기 있던 증시가 있다고 하는데, 과연 그곳은 어디인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지난 1년 사이 주식시장에 새로 유입된 신규 투자자 수는 무려 300만 명에 달한다. 이들은 각기 다른 투자성향에 따라 각자 관심 있는 종목을 사고팔면서 수익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시장을 놓고 봤을 때도 국내 주식에만 투자하는 ‘동학개미’가 있는가 하면 미국 등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도 다수 존재한다.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은 ‘세상은 넓고 투자할 종목은 많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더 넓은 무대에서 기회를 찾아 나선다. 미국 주식 위주로 거래하고 있다는 한 개인투자자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세계 시장의 3% 규모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 주식의 경우 기업에 대해 더 잘 알고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해외 주식의 경우에도 열심히 공부하면 장이 눈에 보이고 기회를 찾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원정투자에 나선 서학 개미들은 어떠한 종목을 주로 사고 있을까?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우리나라 투자자들 사이에는 미국 주식이 인기인데, 올해 상반기 동안에는 테슬라나 애플, TSMC, 팔란티어와 같은 기업들이 순매수 상위를 차지했다. 7월 이후에는 아마존이나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로블록스와 같은 기업들이 순위를 치고 올라왔다.

특히 오늘날의 2030 세대들은 보다 도전적인 투자성향을 지니고 있어 미국 등 해외 주식에서 기회를 찾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젊은 연령대의 투자자들은 지난 1년간 전기차 대표 기업인 테슬라, 플랫폼 대장인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과 같이 익숙하면서도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의 주주가 되기를 택해왔다”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최근에는 점점 더 많은 투자자들이 해외시장에서 기회를 찾고 있지만, 불과 10~2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상황은 달랐다. 2010년까지만 하더라도 해외 주식 투자는 고액자산가들이 프라이빗 뱅커를 통해 정보를 얻은 뒤 살짝 발을 담그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2010년 초반쯤부터 변화의 조짐이 보였다. 2011년~2016년 사이 국내 증시의 흐름이 지지부진하며 코스피지수 역시 박스피 안에서 횡보하고 있던 중, ‘후강퉁제도’라는 것이 시행되었다. 2014년 시작된 이 제도는 개인투자자들도 홍콩거래소를 통해 중국 본토 A주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에 투자자들의 돈이 몰렸으며 2015년 상하이종합지수는 일 년 반 만에 150% 상승해 5,178라는 최고치를 찍었다.

한편 이처럼 중국 주식이 주목받기 전,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갖고 있던 해외 주식은 다름 아닌 일본 주식이었다. 조사에 따르면 2011년 말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 주식 종목은 ‘일본제철’이라는 회사였다.

한 전문가는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던 때”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일본의 경우 시차가 없고 미국에 비해 기업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어 상대적 부담감이 적었기 때문이다”라고 원인을 분석했다. 그리고 이후 앞서 언급했다시피 중국 쪽 주식 시장이 개방되면서, 2014년에서 2015년까지지는 중국과 홍콩 주식 투자 잔액이 미국과 일본을 가뿐히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그 무렵 중학 개미들은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한 중국 내수 기업에 투자를 해 수익을 보았는데, 이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중국 3대 가스사업자인 ‘차이나가스’였다.

하지만 연일 고공행진을 보이던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가 2015년 6월 돌연 폭락을 시작했고, 그해 8월까지 주가지수는 42.6%나 떨어졌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그전까지 중국 정부는 주식시장 성장을 위해 관영 언론을 이용하며 국민들의 유입을 유도했다. 이에 어마어마한 자금이 주식 시장에 몰려들며 중국 증시에 버블이 생겨났는데, 이 거품이 꺼지면서 주식시장 붕괴라는 결과가 발생한 것이다”고 의견을 내놓았다.

이렇게 2016년 중국 증시가 주저앉게 되자, 그간 중국 주식에 투자하고 있던 중학개미들은 미국으로 시선을 돌려 ‘서학개미’로 탈바꿈했다. 이들은 망하지 않는 주식을 찾아다니다가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성장성이 높은 미국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2019년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증시 투자 규모는 84억 달러였는데, 이 수치는 1년 만에 네 배가 늘어 2020년에는 373억 달러가 되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 주식 판이 더욱 커졌고 지난해 가장 주목받은 기업은 테슬라로 투자 잔액은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테슬라가 차지하던 자리를 ETF나 다른 종목들이 치고 올라온 상황인데, 전문가들은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 현상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