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호텔 이용객 감소
데이유즈로 ‘대실’상품 운영
기존 상품 대비 35% 저렴
스위트룸 가격 인하 등 문턱 낮춰

[SAND MONEY] 지난 1년 반 사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수많은 업종이 큰 타격을 입었다. 그중 호텔 산업 역시 내국인과 외국인 이용객이 감소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이러한 난관을 타개하기 위해 최근 호텔에서는 이색적인 정책을 내놓았다. 이는 다름 아닌 ‘데이유즈’ 서비스인데, 이전에는 숙박만 가능했던 호텔에서 정해진 시간 동안 대실 이용이 가능해지자 많은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더욱 자세한 내용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최근 몇 년 사이 ‘호캉스’라는 새로운 문화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멀리 여행을 떠날 때나 이용했던 호텔 서비스를 도심 속에서 휴가를 즐길 때도 사용하면서 호텔에서 바캉스를 보낸다는 의미에서 호캉스라는 말이 생겨난 것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호캉스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최근 1~2년 사이 호텔산업은 위기에 빠졌다. 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행으로 이용객이 줄어들어들면서 매출과 이익에 직격타를 맞게 된 것이다. 호텔신라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반 토막 났으며, 호텔롯데의 경우 이번 2분기 영업손실이 1,729억 원에 달했다.

이처럼 국내 특급호텔들이 부진한 성적을 거둔 이유는 전체 매출 중 객실 매출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하는데 코로나로 인해 현재 객실 점유율이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국가 간 이동 제한으로 외국인 여행객의 이용이 줄어들었으며,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와 코로나 확산에 대한 우려로 국내 이용객 역시 발길이 뚝 끊긴 것이다.

한편 이처럼 호텔산업이 코로나19 타격을 크게 받은 가운데, 국내 특급 호텔들은 새로운 전략을 내놓았다. 다름 아닌 대실 서비스를 운영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전까지 대실 서비스는 모텔에서만 제공되었고, 도심 특급호텔들은 숙박 서비스만을 운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장기화 됨에 따라 콧대를 낮추고 객실 채우기에 나서게 되었다.

호텔에서 내놓는 대실 서비스는 ‘데이유즈(Dayuse)’ 상품으로 불리고 있는데, 국내 특급호텔 중 대표적인 곳인 서울 신라호텔에서도 최근 월요일부터 목요일 사이에 예약이 가능한 ‘데이타임 키즈 플레이룸’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오전 8시에 체크인한 뒤 같은 날 오후 8시에 체크아웃하는 상품이다. 야외 수영장 이용도 가능한 이 데이유즈 서비스는 기존 상품에 비해 35% 저렴한 가격에 나왔다.

지난 6월에는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에서도 ‘레이디스 데이아웃’이라는 패키지 상품이 나왔다. 이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스위트룸 객실에서 브런치와 함께 부대시설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이다.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에서도 데이유즈 상품을 내놓았는데, 낮 12시부터 밤 7시까지 이용이 가능한 이 상품에는 식사 바우처와 함께 미니바 이용권이 포함되었다.

이처럼 각종 호텔에서 내놓는 데이유즈(Dayuse)는 숙박은 하지 않는 대신 시간을 제한해 이용하는 상품이다. 해외의 경우 이미 보편화된 곳들이 많지만 국내에서는 그간 도입되지 않고 있었는데, 이는 모텔에서 이용하는 ‘대실’ 서비스의 느낌을 줘서 특급호텔들의 이미지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이 커지자 특급 호텔들 역시 보다 시야를 넓히기 시작해 ‘데이유즈’라는 이름으로 대실 서비스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조사에 의하면 원래 고객들이 호텔이나 모텔 이용을 선호하는 시간 역시 낮 12시에서 밤 11시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황금 시간대를 특급호텔에서도 놓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게다가 특급 호텔에서 내놓는 데이유즈 상품은 가격 역시 기존에 비해 30~50% 저렴한 값에 이용할 수 있는 만큼 한 번쯤 호캉스를 즐기고 싶었던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찾기 시작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에 모텔 주 이용객이던 연인들 외에도, 혼자 휴식을 취하려는 1인 이용객이나,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 공간이 필요한 직장인들 역시 데이유즈 상품을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특급 호텔들은 데이유즈 서비스 외에도 다양한 상품을 내놓으며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일부 호텔에서는 그간 가격이 비싸 진입장벽이 높았던 스위트룸의 이용료를 인하하는 전략을 내놓고 있는데,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더플라자호텔은 최근 스위트룸 객실을 반값에 판매하겠다고 밝혀 대중의 이목을 끌었다.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서도 호텔을 개관한 뒤 40년간 일반 고객에게는 굳게 닫혀있던 펜트하우스를 최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이 펜트하우스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사용해온 공간인데, 밀레니엄 힐튼에서 이를 예식장으로 사용하기로 하면서, 특별한 날 보다 특별한 장소에서 예식을 치르고 싶은 신혼부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이 코로나19로 인해 발길이 뚝 끊겼던 국내 특급 호텔들은 데이유즈 상품, 스위트룸 가격 인하, 펜트하우스 등 특별 공간 공개, 예식장 대여 등으로 새로운 통로를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호텔업계의 전략이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지켜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