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 30조원 매도
국내 대형주 시총 감소
환율 10개월 만에 최고치
외국인들이 사들인 주식은?

[SAND MONEY] 국내 주식시장은 ‘외국인들의 놀이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외인 투자자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런데 올해 들어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주식 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 특히 이번 달 들어서는 외국인 매도세에 코스피 수익률이 G20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하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한편 그 와중에도 외국인들이 사들인 국내 주식이 있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종목인지 함께 찾아보도록 하자.

주식시장에서의 거래는 국내 개인투자자 뿐만 아니라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의 영향을 동시에 받는다. 그중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외인과 기관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최근 들어서는 이들의 매도세에 국내 대형주 주가가 크게 흔들거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 주식을 거래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초부터 지난 20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총 30조 7,260억 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순매도 총액인 24조 7,128억 원 규모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보다 자세히 분석해보면 외국인들은 올해 들어 4월 한 달을 제외하고 나머지 7개월 동안 모두 순매도를 나타냈는데, 이러한 매도세는 이번 달 들어 더욱 거세진 모양이다. 이러한 외국인들의 매도 행렬로 코스피 수익률은 -4.43%를 기록해, 전 세계 G20 주가지수 중 중국(-0.87%)이나 일본(-0.99%)보다도 낮은 최하위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주 동안에만 7조 원이 넘는 한국 주식을 팔아치웠는데, 주간 기준으로 보자면 이는 사상 최대 순매도 기록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지난 5월 미국 재무 장관이 기준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처음으로 꺼내면서 긴축 경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던 때보다도 더욱 높은 수치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들의 매도 행렬도 미국 발 긴축 우려에서 생겨난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12일 “미국 경기 반등을 고려했을 때, 올해 안에 통화완화정책을 철회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외신들은 미국 중앙은행이 빠르면 10월부터 조기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테이퍼링 우려 외에도 외국인들의 한국 주식 매도 배경으로 언급되는 것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4차 유행에 따른 원화 약세나, 주요 투자자들이 모멘텀에 민감한 수출 중심의 한국 시장 비중을 줄이는 것 등이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그중에서도 최근에는 국내 반도체 대형주들이 외국인들의 매도세에 크게 휘청였다. 국내 최대 대형주인 삼성전자 주가는 한때 십만 전자를 목전에 두고 있었지만, 최근 7만 원 후반대에서 횡보하다가 8월 초 잠시 83,100원까지 반등하더니 8월 11일 무렵 하락을 시작해 일주일 넘게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지난 20일에는 장중 최저가 72,5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 또한 3월 초까지만 하더라도 15만 원대로 최고점을 기록하면서 연일 기록을 경신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8월 초부터는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하락세를 시작하더니 지난 8월 13일에는 10만 원 아래로 뚫고 내려가 장중 최저점 98,900원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국내 대형주의 주가 하락에는 이번 달 초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에서 내놓은 보고서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에 영향을 주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8월 11일 “메모리 반도체의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98,000원에서 89,000원으로,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56,000원에서 80,000원으로 대폭 하향한 바 있다.

이처럼 최근에는 다양한 원인의 영향으로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주식들의 주가가 크게 휘청였다. 그런데 얼마 전 진행된 조사에 의하면 올해 수십조 원 이상의 매도 폭탄을 던진 외국인들은 그 와중에 매수에 나선 종목들이 있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 7월 1일부터 8월 20일 사이 LG화학과 삼성SDI 등 2차 전지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한껏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LG화학은 총 9,800억 원, 삼성 SDI는 8,150억 원을 순 매수했다. 7월 23일에는 미국 GM 전기차 리콜 사태의 영향을 받아 LG화학의 매도 물량이 늘어났었지만, 2차 전지 관련 주에 대한 순매수는 이어갔다.

이외에도 외국인들은 카카오뱅크를 4,560억 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3,940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를 3,340억 원 순매수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에 대해 “코스피 내 외국인 비중이 크게 떨어진만큼 외인 투자자들이 다수 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과 “미국의 조기 테이퍼링과 반도체 업황 악화와 같은 악재가 남아있어 쉽게 매수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을 동시에 내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시황을 계속해서 주시하고 변화에 대응하여 투자전략을 짜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