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올해 3번째 가격인상
유럽보다 한국이 가격 높아
코로나 이후 보복소비 증가
특히 MZ세대에서 인기

[SAND MONEY] 한국인들의 명품 사랑은 코로나19마저도 피해 가지 못했다. 심지어는 보복 소비의 일환으로 소비가 더욱 증가하기까지 했는데, 최근 들어서는 특히 젊은 2030세대의 명품 사랑이 더욱 깊어지는 추세다. 한편 이런 가운데 글로벌 명품 브랜드에서는 지난 1년 사이 가격을 지속해서 인상해왔는데, 샤넬의 경우 올해만 벌써 세 번째 가격 인상 조치를 시행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러한 명품에 대한 열기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는데, 자세한 내용을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유례없는 전염병의 확산으로 전 세계의 경제가 큰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인기를 끌었던 분야가 있는데 이는 다름 아닌 명품 시장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해외여행을 나가지 못한 사람들이 보복 소비를 늘리면서 명품 시장은 오히려 활황을 이루었다.

한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가방·지갑·쥬얼리·시계 등 명품 브랜드에서 판매된 매출은 총 14조 9,960억 원을 넘어섰다. 품목별로는 명품 의류나 시계의 경우 매출액이 소폭 감소했지만 가방이나 지갑, 또는 쥬얼리에 소비된 금액이 증가했다.

특히 에루샤로 불리는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을 포함해 크리스찬디올·프라다·페라가모 등 10대 명품 브랜드의 매출은 4조 원이 넘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코로나19로 경제 전반은 어려워졌지만, 고액 자산가들의 소득은 오히려 증가했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MZ 세대들의 폭발적인 구매에 나서면서 명품 소비가 활발해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부 국내 소비자들은 이러한 명품 브랜드들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이 우리나라 고객들을 ‘호구’로 보고 있다며 불평을 제기한다. 이들은 이를테면 명품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서 잦은 가격 인상을 단행하거나, 같은 제품도 유럽보다 한국이 비싸다는 점을 지적한다.

대표적인 명품 브랜드인 ‘샤넬’ 역시 최근 올해 들어 세 번째로 일부 제품의 판매 가격 인상을 고지했다. 현재 샤넬 공식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샤넬의 ‘클래식 코스메틱 케이스 체인 폰 홀더’는 208만 원에서 284만 원으로 36% 인상되었고, ‘스몰 체인 코스메틱 케이스’는 26%만큼 가격이 올랐다.

이번에 가격이 인상된 제품에는 300만 원 미만의 소형 사이즈 백이나, 샤넬의 스테디셀러인 클래식백보다는 조금 가격대가 낮은 600만 원대의 코코핸들백이 포함된다. 샤넬에서는 가격 인상 조치에 대해 원재료 및 제작비 변화를 고려해 가격을 정기적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지난 7월에 이어 두 달 만에 시행된 가격 인상 조치로 소비자들은 볼멘소리를 했다.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중 샤넬을 제외한 다른 두 브랜드의 경우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코로나19의 확산이 시작된 지난해 1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루이비통은 가격을 7회 올렸고, 에르메스는 총 2회 인상했다.

이처럼 럭셔리 브랜드가 가격을 인상하는 것에 대해 기업 측에서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가격을 올리는 것이라고 대답하고 있다. 하지만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같은 명품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평균 소비자가격이 프랑스 현지가보다 20.1%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국내 고객들은 이에 대해 ‘호갱취급한다’며 불만을 제기하면서도 제품의 완판 행진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국내 명품시장의 경우 북미지역과 달리 가격을 올려도 수요가 줄지 않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에 럭셔리 브랜드에서는 오히려 제품 공급을 제한해 희소성을 높이고 있다. 에루샤에서 먼저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 다른 명품 브랜드에서도 줄줄이 이를 따라가는 모양새다”라고 의견을 내놓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에루샤 브랜드의 대표 제품인 샤넬의 클래식 플랩백 미디엄의 경우 작년 초 715만 원에서 올해 5월 864만 원까지 올랐다. 에르메스의 가든파티36은 469만 원에서 482만 원으로, 루이비통의 멀티 포셰트 악세수아의 경우 187만 원에서 283만 원으로 인상되었다.

이처럼 샤넬을 비롯한 명품 브랜드의 인기 제품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게 되자,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는 ‘샤넬은 계속해서 가격이 오르는 브랜드’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에 정가에 산 뒤 가격이 더 오를 때 비싸게 파는 ‘샤테크’ 역시 새로운 재테크 방법으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샤넬 매장 앞에서는 가격 인상을 앞둔 시점에서 길게 줄이 늘어서 있는 모습 또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한 소비자는 “직접 매고 다닐 게 아니더라도 일단은 미리 사두는 사람이 승자다. 샤넬이 아무리 가격을 올린다 해도 없어서 못 사면 못 샀지 인기가 떨어질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의견을 내놓았다. 전문가들 역시 국내 시장에서의 명품 인기 행렬은 당분간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