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무원
가장 큰 장점은 안정성과 연금
5년도 안 돼 퇴사하는 사람 6,600명
공무원 연봉 인상률에 대한 불만

[SAND MONEY] 최근 취업난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는 와중에, 젊은 청년들은 공무원이나 전문직 준비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공무원의 경우 정년이 보장되어 있고 은퇴 후 넉넉한 연금까지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가장 큰 장점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막상 현실을 보면 힘들게 시험을 준비해 합격한 뒤에도 5년도 안 돼 퇴사하는 사람들이 수천 명을 넘어선다고 한다. 얼마 전에는 내년 공무원 연봉 인상률이 발표되면서 더욱 많은 이들이 이탈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고용시장이 꽁꽁 얼어붙어있는 오늘날, 많은 청년들은 안정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공무원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작은 고시원에 들어가서 밤낮없이 공부를 한다고 하더라도 합격하기까지는 하늘의 별 따기라며 힘겨움을 호소한다.

실제로 지난 17일 진행된 2021년 9급 국가직 공무원 필기시험에는 무려 19만 8,000여 명이 몰렸다. 이들 중 합격의 문턱을 넘어서는 사람은 5,662명밖에 되지 않으니 경쟁률은 35 대 1이고 준비한 수험생 중 탈락자가 19만 명이 넘는다.

공무원 시험의 경우 준비하는 데만 해도 들어가는 비용이 많아 매몰비용을 포기하기 어려운 수험생들은 적게는 1~2년 많게는 3~5년 이상 공부에 매진하는 경우도 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9급 국가직 공무원은 준비부터 합격까지 평균 2년 2개월이 걸리고 월평균 생활비는 학원비와 독서실비를 포함해 116만 원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공무원은 정년과 노후, 그리고 워라밸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꿈의 직장’으로 불린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청년들은 인생의 황금기를 시험 준비에 바치며 피 땀 흘려 노력하는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막상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사람들 중에서는 기대한 바와 실생활이 달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들이 상당하다.

지난해 공무원연금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지 5년도 되지 않아 퇴사하는 이들은 최근 5년간 28,934명으로 집계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한 해 동안 퇴직한 공무원의 숫자만 해도 6,664명이나 되는데, 그중 재직기간이 1년도 되지 않은 이들은 무려 26.5%에 달했다.

설문에 의하면 공무원들이 퇴사나 이직을 원하는 이유로는 ‘낮은 보수’, ‘과다한 업무량’, ‘적성이 맞지 않아서’ 등으로 조사되었다. 최근 퇴사를 결정했다는 한 20대 공무원도 “공무원이라 하면 친구들은 ‘꿀 빨겠네’라는 말을 하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 일반 사기업에 비해 고리타분한 기업문화가 강하고, 이런 것도 공무원 일이었나 싶을 정도로 업무량이 상상초월이며, 악질 민원까지 받다 보면 현타가 강하게 온다”라며 힘겨움을 토로했다.

한편 이처럼 공무원 생활에 대한 힘겨움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는 가운데, 내년 공무원 보수 인상률이 발표되면서 더욱 큰 논란이 들끓었다. 지난 2일 정부가 편성한 내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2022년 공무원 임금 인상률은 1.4%에 불과하다.

월급으로 살펴보자면 이번 해 9급 1호봉 일반직 공무원의 봉급은 165만 9,500원이다. 현재 재직 중인 한 9급 공무원은 “올해 최저임금을 주휴수당 포함 급여로 환산할 경우 182만 원이 넘는데, 공무원 월급은 최저임금 근로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라며 불만을 제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공무원 실수령액을 최저임금 근로자와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을 내놓고 있다. 이들이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공무원이 실제로 받아 가는 실수령액은 직급보조비나 정액급식비를 비롯한 각종 수당이 포함되며, 가장 큰 메리트인 연금에 대한 부분을 빼놓고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이 논지이다.

뿐만 아니라 9급 공무원들의 경우 매년 설과 추석에 봉급의 60%에 달하는 100만 원가량의 명절 수당을 받는다. 여기에 추가 근무수당과 같은 금액들이 포함되면 실수령액은 더욱 늘어난다. 또한 공무원의 보수 인상률은 호봉·직급에 따라 정해진 인상률이 아니기 때문에 최저임금 근로자와 동일선상에서 비교할 수 없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공무원들은 여전히 공무원의 대우나 이들이 실제로 겪는 조직문화 등 여러 방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무엇보다 청년들이 참기 힘겨워 하는 것은 수직적인 조직문화이다.

주민센터에서 근무하는 한 3년 차 공무원은 최근 퇴사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평소보다 업무량이 급증한데다가, 폐쇄적인 조직문화로 인해 상사의 부당한 지시에도 맞춰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게다가 턱없이 낮은 임금 인상률을 보면 가슴이 답답하다”라고 고통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