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도심 터널 공사
피사의 사탑, 기울어진 아파트
지반침하 및 안전 문제
업체와 주민들 간 갈등 상황

[SAND MONEY] 최근 GTX 터널 공사 관련 논란이 들끓고 있다. GTX 열차를 운행하기 위해서는 도심 깊숙이 터널을 뚫어야 하는데,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반침하 등 각종 안전 문제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한 아파트는 마치 피사의 사탑처럼 기울어진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GTX란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 도심의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급행열차를 의미한다. GTX는 경기 파주 운정에서 화성 동탄역으로 이어지는 A 노선과, 인천 송도에서 경기 마석역으로 이어지는 B 노선, 그리고 경기 양주에서 경기 수원역으로 이어지는 C 노선으로 나눠지며 3개의 노선 모두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GTX 노선은 최고 시속 200km에 평균 시속 100km로 수도권 외곽 지역에서 서울 도심까지 도착하는 데 20~30분밖에 걸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서울역·삼성역·수서역·신도림역·양재역·여의도역·용산역 등 서울 중심지가 포함되어 있어 더욱 주목을 받아왔다.

그런데 이처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던 GTX와 관련하여 최근 각종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 문제가 되는 것은 GTX 공사와 관련된 것인데, GTX 운행을 위해 도심지역의 지하를 터널로 뚫는 데에 불만을 제기하는 주민들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주민들이 GTX 터널 공사에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아파트 지반 깊숙하게 터널을 팠다가 각종 문제를 겪게 된 이전의 사례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인천 동구에 위치한 삼두 1차 아파트이다.

삼두 1차 아파트의 지하 42미터 지점에는 6차선 도로인 인천 북항 터널이 위치한다. 이 터널은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김포 구간의 일부인데 아파트 주민들은 지하 고속도로 건설로 터널 공사가 시작되었던 2015년부터 소음·진동·건물 균열·지반 침하 등의 피해를 호소해왔다.

당초에는 해당 고속도로가 해안을 통과할 것으로 계획되어 있었지만, 설계가 변경되면서 인천 동구의 삼두 아파트와 미륭아파트 등 도심 주거지의 지하로 터널이 들어가게 된 것이다. 특히 삼두 아파트 주민들은 터널 공사 이전까지는 벽에 못이 들어가지도 않을 정도로 튼튼하게 지어져 30년 가까이 하자가 생기지 않았는데, 고속도로 공사 이후 동시다발적으로 하자가 속출하고 있다며 주장했다.

특히 가장 문제가 되는 현상은 바로 인천 삼두 1차 아파트의 기울어짐 현상이다. 해당 아파트는 터널 공사가 진행된 시점부터 공사가 모두 끝난 이후까지 지속적으로 기울어지고 있는데, 2019년 실시된 안전진단 결과 건물은 최대 82cm나 기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가 기울어진 방향은 터널이 생긴 쪽이었다.

이에 삼두 아파트는 현재 ‘피사의 사탑’이라는 웃지 못할 별명까지 붙어져 있는 상태이며, 안전진단 결과 기울기 부문에서는 최하 등급인 E 등급이 나왔다. 주민들은 “언제 어떻게 무너질지도 모르고 두려워하며 살고 있다. 집값도 뚝 떨어져서 다른 곳에 이사를 나갈 수도 없다”라며 참담함을 표하고 있다.

또한 해당 아파트에는 지반 침하 문제로 소송이 제기되었다. 주민들은 “도로 건설을 위해 다이너마이트를 이용한 터널 발파공사가 진행된 뒤 건물에 균열과 지반침하 현상이 일어났다”라며 “발파가 진행될 때는 식탁의 물이 흔들릴 정도였다”라는 사실을 지적했다.

이처럼 아파트 밑에 터널을 뚫었다가 건물 기울어짐과 지반 침하의 문제들이 쏟아져 나왔다는 사실은 또 한 아파트의 주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그 지역은 다름 아닌 최근 GTX A 노선과 C 노선 통과가 결정된 서울 청담동 주택가와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이다.

현재 지어진 지 42년이 된 은마아파트는 10년 전 안전진단 결과로 조건부 재건축이 가능한 D 등급이 결정되었다. 온수를 틀면 녹물이 나오고, 건물 외벽 곳곳에도 눈에 띄는 균열이 보일 정도였기 때문인데, GTX 터널 공사로 지반 침하 등의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표하는 것이다.

한 아파트 주민은 “아무리 정부에서는 안전 문제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주장해도, 실제 살고 있는 입주민 입장에서 걱정되는 건 당연하다”라고 심경을 표했다. 이에 대해 공사를 맡은 현대건설 측에서는 “은마아파트 구간은 지하 70m 구간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일대 지질이 단단한 암반층이기 때문에 안전성 문제는 거의 없을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거의’라는 낮은 가능성에도 걱정스러운 마음을 누르기 어려운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