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광규
어린시절 어려운 가정형편
군인·웨이터·택시기사 거쳐
20대 때 주식실패로 신용불량자

[SAND MONEY] 영화 <친구>하면 떠오르는 명대사 “느그 아부지 뭐하시노?”를 남긴 배우 김광규는 올해로 데뷔 23년 차를 맞이했다. 그는 영화나 드라마뿐만 아니라 유명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주 모습을 비추며 대중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인식되어 있다. 한편 김광규는 어린 시절 매우 가난한 형편에서 자란 뒤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라고 하는데, 20대 무렵에는 주식투자에 크게 실패해 어마어마한 손해를 본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그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배우 김광규는 1999년 영화 <닥터 K>로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해 데뷔한 지 20년을 넘어섰다. 그는 2001년 개봉한 영화 <친구>에서 유오성과 장동건의 볼을 세게 잡고 “느그 아부지 뭐하시노?”라는 말과 함께 폭력적인 연기를 선보이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광규는 이후 최근까지도 1년에 1~2개 이상의 작품에 꾸준히 참여하며 연기 활동을 이어갔다. 그는 특히 드라마 <환상의 커플>에서 보여준 코믹스러운 모습을 통해 큰 인기를 끌었고, <크크섬의 비밀>, <성균관 스캔들>, <너의 목소리가 들려> 등 여러 드라마에서 감초 캐릭터로 활약했다.

한편 김광규는 예능 프로그램에도 다수 출연하며 대중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기억되고 있다. 그는 <무한도전>의 ‘명수는 12살’ 코너에도 카메오로 출연해 큰 웃음을 안겨주는가 하면, <나 혼자 산다>, <불타는 청춘> 등의 프로그램에서도 오랜 기간 고정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김광규는 평소 경상도 사투리를 섞어 쓰는 말투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부산광역시 서구 송도 출신이다. 그는 어린 시절 가정 형편이 매우 어려워, 상업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육군 부사관 장학생을 지원했고 졸업 후에는 직업 군인의 길을 걸었다.

김광규 하면 떠오르는 지금의 이미지를 생각하면 그와 군인은 왠지 잘 안 어울리는 느낌이지만, 들리는 바에 의하면 김광규는 당시 꽤 우수한 군대 생활을 했다. 그는 5년 동안 중사 계급까지 군 복무를 하면서, 대대장·연대장·사단장 상을 각각 2회씩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군대에서 전역한 뒤에도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나이트클럽 웨이터, 장돌뱅이, 영업사원, 택시 기사 등 수많은 직업을 전전했다. 특히 그는 택시 기사 생활을 6년이나 했는데, 마음속에 들끓고 있던 연기의 뜻을 이루기 위해 서른이라는 늦은 나이에 대학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당시 교수였던 곽경택 감독과의 인연으로 단역을 맡아 본격적인 배우 활동을 하게 되었다.

한편 김광규는 과거 한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자신의 주식 경험담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인생에서 되돌리고 싶은 순간으로 1999년 가을 서울의 어느 고시원을 택했다. 김광규는 20대였던 그때 친구의 추천을 듣고 500만 원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김광규에게는 큰 운이 따랐다. 주식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상태로 사봤는데 이틀 만에 월급보다도 더 많은 돈을 번 것이다. 김광규는 당시 눈이 돌아갔고 어머니에게 맡겨둔 적금까지 찾아 주식에 올인했다.

하지만 그의 행운은 오래가지 않았다. 김광규가 주식에 전 재산을 투자한지 얼마 채 지나지도 않아 그가 매수했던 종목의 주가가 폭락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군대 생활, 택시, 장사, 영업직 사원으로 벌었던 모든 돈을 날렸고 신용 불량자가 되어 고시원에 들어갔다.

김광규는 당시 주식으로 전 재산을 잃고 주식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무모하게 투자했던 것에 대해 깊이 후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한 방송에 나와 배우로 유명세를 얻은 뒤에도 전세 사기를 당했고 재판에서도 패소해 큰돈을 날린 적 있다고 고백했다. 김광규는 “내가 살짝 팔랑귀다. 사기를 많이 당했다”라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은 김광규가 이후 수많은 작품 활동을 하고 광고도 다수 찍은 만큼 현재는 형편이 여유로워졌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김광규는 지난 10월 <나 혼자 산다>에 오랜만에 출연해 아직까지도 월세살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예전에 부동산 사장님이 집을 사라고 했는데 뉴스를 보니까 집값이 더 떨어진다고 해서 안사고 기다렸다. 그런데 지금 그 집값이 더블이 됐다”라고 말했다. 반면 함께 출연한 육중완은 “내가 그때 사라고 했는데 안 사더라. 난 같은 단지에 그 아파트를 샀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김광규는 “육중완은 집을 사서 부자가 됐고, 난 월세로 재산을 탕진하고 있다”라며 털어놔 좌중에 웃음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