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의 부모님 용돈
남편 의사, 아내 공무원
‘시댁 용돈 250만원’ 논란
평균적인 용돈 금액 수준은?

[SAND MONEY] 오늘날에는 과거와 달리 남편 혼자 경제적 책임을 다하는 외벌이 부부보다 부부가 함께 돈을 버는 맞벌이 부부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맞벌이부부의 경우에도 경제적 문제에 관한 의사결정은 공동으로 협의를 봐야 하기 때문에 때로는 작고 큰 트러블이 발생한다. 얼마 전 한 커뮤니티에는 시댁에 줄 용돈 때문에 갈등이 생겼다는 아내의 사연이 올라와 화제를 불러 모았다. 이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과거 우리나라에는 전통적 가치관에 따라 남자는 밖에서 돈을 벌고 여자는 집에서 집안일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에 따라 여성의 사회 진출이 점차 증가하면서, 오늘날에는 남녀가 함께 경제활동과 가사를 분담하는 맞벌이 부부가 점차 일반적인 케이스가 되어가고 있다.

지난해 통계청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맞벌이 가구 비율은 46.3%로 전년 대비 1.7%나 상승했다. 이는 외벌이 비중이 큰 높은 연령대의 부부들까지 포함한 결과로 사실상 요즘 결혼하는 상당수의 신혼부부들은 맞벌이를 택한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얼마 전 한 결혼정보 회사에서 미혼남녀들을 대상으로 한 결혼 인식 설문에서도 이와 관련된 내용을 살펴볼 수 있다. 응답자들은 결혼 후 맞벌이가 필요한지 묻는 질문에 78%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남녀의 결혼비용 및 주거비 마련 역시 ‘성별과 관계없이 더 여유 있는 사람이 하면 된다’, ‘남자와 여자가 반반씩 하면 된다’라는 답변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수십 년 전과는 상당히 다른 인식이다.

한편 부부는 결혼 후 경제적인 문제에 대한 의사 결정이 필요할 때 단독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대화를 통해 협의를 봐야 한다. 각자 돈을 버는 맞벌이 부부라고 하더라도 이는 당연한 것인데, 때로는 의견이 조율이 되지 않아 트러블이 발생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얼마 전 한 커뮤니티에는 맞벌이 생활을 하고 있는 한 여성이 시댁에 드릴 용돈 문제 때문에 남편과 싸웠다며 글을 올렸다. 부부 중 남편은 의사로 한 달에 1,200만 원 정도를 벌고 아내는 공무원으로 400만 원을 버는 상태였다. 다만 여성은 남편보다 퇴근이 빨라 가사를 거의 도맡아 하고 있고, 두 사람 사이에 아직 아이는 없다고 전했다.

그런데 문제는 여성의 시아버지가 퇴직하면서 시댁의 고정수입이 사라져버린 뒤 발생했다. 남편은 아버지에게 월 250만 원씩은 드리고 싶다고 말했는데, 아내는 “그 돈이 못 드릴 금액까지는 아니지만 친정에는 전혀 드리는 돈이 없고 자녀계획 세우려면 돈도 더 모아야 하는데 시댁에 이렇게 많이 드리자니 조금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라고 속마음을 밝혔다.

여성은 또한 시부모님께서도 형편 자체가 어려운 것은 아니시라며, 두 분께선 현재 시가 20억 이상의 고급 아파트를 빚 없이 살고 계시다고 밝혔다. 그래서 팔고 지방으로 나가시면 차액으로 생활비를 하시면서 용돈을 100만 원쯤 만 드려도 될 텐데 200만 원은 조금 과한 거 아닌지 고민이 된다고 전했다.

이 사연이 인터넷에 올라오면서 커뮤니티에는 수백 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여성의 입장을 이해하는 쪽에서는 “250만 원은 너무 과하다. 여자 쪽에 주는 돈도 없는데 아무리 남편이 많이 번다고 해도 아내가 불편할만하다”라는 동조의 의견을 표했다.


하지만 남편의 입장을 이해하는 사람들은 “남편이 한 달에 1,200만 원이나 번다는데 250도 못 드리나. 그만큼 드려도 남자가 여자보다 두 배 이상 벌어오는 건데…”라는 의견이나 “의사랑 결혼하는 여자들 중에서는 집에 병원까지 해오는 사람도 많다. 남편이 자기 능력 안에서 드린다는 거니까 아내가 이해하는 게 맞다”라고 반박의 의견을 제시했다.

그렇다면 평균적인 기준에서 2030 직장인 부부들이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은 어느 정도 수준이 될까? 한 조사 기관에서 발표한 자료를 참고하면 20대에서 50대 사이의 직장인들은 매달 부모님 생활비를 자신 월급의 5~10%가량 드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부모님의 생신이나 명절 같은 이벤트가 있는 경우 금액이 더 늘어난다. 맞벌이 부부들은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으로 환갑·칠순·팔순 때는 평균 48만 원, 생신 때는 20만 원, 추석이나 설 명절 때는 19만 원, 어버이날에는 16만 원을 드리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하지만 조사에 의하면 응답자들이 자신의 부모님에게 드리고자 하는 금액은 배우자의 부모님에게 드리려는 금액보다 10% 정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 가족 상담 전문가는 “부모님 용돈 문제는 아무래도 자신의 부모님에게 더 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어 의견차가 생겨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서로를 키워주신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을 바탕으로 충분한 논의 과정을 거친다면 원만한 합의를 이룰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