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출산율 0.84, 역대 최저
출산율 저하로 위기에 놓인 직업들
유치원 정교사 76% 채용 감소
웨딩, 낙농업 등

[SAND MONEY] 오늘날 출산율 절벽이라는 말이 점점 현실이 되고 있는 가운데, 사람들이 아이를 낳지 않으면서 위기에 처한 직업들이 존재한다. 이와 관련해 한 경제전문가는 근 5~10년 안에 종사자가 절반 이상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는 직업군을 언급해 이목을 끌었다. 유초등 교사는 물론이고 웨딩업체나 낙농업 분야까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전망이라는데, 이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과거 몇십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하나만 낳아 잘 키우자”라는 산아제한 정책이 주류이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은 이와 정반대로 사람들이 아이를 낳지 않는 출산율 저하 문제가 매우 심각한 사회 현상으로 대두되고 있다.

통계청 조사 결과에 의하면 2020년 대한민국의 합계출산율은 0.84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이라 하는 것은 15세에서 49세 사이의 가임기 여성 한 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데, 이 수치가 1 미만이라는 것은 출산율 절벽이 점점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드러낸다.

유엔인구기금이 발표한 세계 인구현황 보고서에서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조사대상인 198개국 중 198위로 꼴찌를 기록했다. 반면 65세 이상인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15%를 넘어 세계 평균을 훨씬 웃돈다. 젊은 사람이 줄어들고 나이 든 사람만 늘어나는 꼴이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불과 5년 안에 인구 다섯 명 중 한 사람이 노인인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단순히 “왜 결혼을 안 하고, 아이를 낳지 않느냐”라며 청년층을 책망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청년들은 오늘날같이 팍팍한 세상에서 ‘내 몸 하나 챙기기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한탄한다.

얼마 전 한 취업포털이 2030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30%가량은 비혼주의라고 밝혔다. 여성의 경우 비혼을 택한 이유로 출산이나 육아 그리고 경력단절에 대한 부담감이 주를 이뤘고, 남자의 경우 경제적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심지어 결혼을 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미혼자들의 경우에도 10명 중 3명 남짓은 결혼 후 딩크족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자녀 양육 및 교육비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심해서’, ‘내 삶을 희생하고 싶지 않아서’ 등 다양한 답변이 나왔다.

한편 다수의 사회학자들은 이처럼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지게 되면 사회 구조가 변하고 그로 인해 직업 형태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아이들을 상대로 하는 일부 직업군은 벌써부터 직업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떨어져 어마어마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분야는 다름 아닌 교육 분야이다. 그중에서도 어린아이들을 상대로 하는 유치원이나 초등 교사들의 경우 채용문이 좁아지면서 설자리를 잃고 있는데, 특히 유치원 임용고시의 경우 이번 연도 정교사 채용 인원이 절반 이상 감소하면서 충격을 주었다.

경기도의 경우 2021년에는 임용고시를 통해 채용하는 정교사 인원이 451명이었는데, 이듬해인 2022년에 뽑을 인원은 108명밖에 되지 않아 76%나 감소했다. 국공립 유치원 정교사의 경우 사립유치원에 비해 직업 안정성이 좋고 연금 등의 혜택이 있어 이를 진로로 결정하는 학생들이 많았는데, 이처럼 채용 인원이 급감하면서 한국교원대나 유아교육을 전공해서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학생들은 소위 ‘멘붕’상태에 빠져버렸다.

교육부에서는 출산율 감소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조치라는 입장이지만, 교사들은 지금도 학급에서 교사 한 명당 맡아야 하는 아이들이 많아 관리가 어려운 상태라며 이와 같은 채용인원 축소가 부적절한 조치라는 반박을 내놓았다.

교육 분야뿐만이 아니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는 직업들은 그 외에도 다수 존재한다. 사회학자들은 점점 싱글 라이프를 자발적으로 택하는 비혼주의자나 현실적 여건에 의해 결혼을 포기하게 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웨딩플래너나 결혼상담원 등 결혼과 관련된 직업군도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을 내놓았다.

의외의 직업도 있다. 전문가들은 산부인과 의사와 낙농업 종사자들 역시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최근 일부 산부인과들은 저출산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경영난에 처해 울며 겨자 먹기로 폐업을 하는 경우가 상당하다. 낙농업 역시 유제품의 주 소비층이 어린아이들인데,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수요가 줄어들어 근심에 처해있다.

이처럼 상당수의 직업들이 위기에 처해있는 와중에, 일부 직업들은 오히려 각광을 받을 것으로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사회학자들은 평균 수명이 연장되면서 보건 의료나 생명과학 분야 또는 실버산업 종사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반려동물과 관련된 시장 역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리는 사회가 맞이할 또 하나의 격변기에 대해 미리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