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열풍
깐부치킨 수혜 입어
프랜차이즈 창업 과정
상표권 등 각종 논란

[SAND MONEY]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전혀 예상치 못했던 기업이 수혜를 입고 있다. 이는 다름 아닌 치킨 전문 브랜드 ‘깐부치킨’인데, 드라마 속에서 극중 인물 오일남이 다른 이를 ‘깐부’라고 부른 장면 덕에 깐부치킨 역시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 한편 깐부치킨은 이를 활용하여 신메뉴를 내놓고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데,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굉장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가 서비스되고 있는 전 세계 83개국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고, 주연배우들은 SNS 팔로워가 40만 명에서 1,300만 명 이상으로 늘어날 정도로 어마어마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징어게임은 우리나라에서도 이 드라마를 보지 않으면 대화가 안 될 정도로 전 국민의 관심을 얻고 있는데, 이런 가운데 최근 의외의 기업 ‘깐부치킨’이 수혜를 얻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는 극 중에서 오일남 역을 맡은 배우 오영수가 성기훈 역을 맡은 이정재에게 구슬치기를 하며 “우린 깐부잖아. 깐부 사이에는 네 거 내 거가 없는 거야”라고 말한 장면이 등장해서다.

여기서 깐부란 구슬치기나 딱지치기와 같은 놀이를 할 때 같은 편을 뜻하는 것으로, 국립국어원의 표준어 사전에는 등록되어 있지 않지만 평안도 방언에 해당한다. 깐부치킨이라는 기업 명에 포함된 ‘깐부’라는 단어 역시 동일한 뜻으로 기업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깐부는 어린 시절 손가락 걸어 같은 편을 하던 내 팀이나 짝꿍, 동지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흥행으로 인해 함께 인기를 얻고 있는 깐부치킨은 오징어게임과 관련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깐부치킨은 가장 먼저 드라마에서 깐부라는 단어를 대사 속에 사용한 오일남 역의 배우 오영수에게 광고 모델을 제안했다.

78세의 오영수는 연극이나 드라마, 영화 등 수백 편의 작품을 찍었던 경력 58년 차 대배우로, 이번 오징어게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 전 연령대의 팬을 얻었다. 이처럼 오징어게임에 푹 빠진 국내 팬들은 온라인 공간에서 ‘오일남이 깐부치킨 모델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깐부치킨은 이에 실제로 오영수 배우에게 광고모델 섭외를 시도했지만 이는 아쉽게 실패로 끝났다. 오영수가 본업인 연기에 보다 집중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업체 관계자는 “오징어게임 시청자분들이 각종 밈을 만들면서 오일남을 모델로 한 광고를 찍어달라는 부탁을 했다. 조심스럽게 광고 촬영을 제안했지만 지금은 배우로서 자리를 지키고 싶다는 뜻을 1차적으로 전달받았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그 외에도 깐부치킨은 오징어게임을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자 애쓰고 있다. 10월 11일에는 ‘오징어치킨’이라는 신메뉴를 출시할 예정이며 ‘깐부게임’을 진행하겠다는 이벤트 홍보 포스터도 올라왔다.

한편 깐부치킨은 4평 규모의 자그마한 컨테이너에서 시작한 치킨집으로 전기구이 치킨을 주력 메뉴로 내세워 동네 주민들로부터 인기를 얻었던 곳이다. 향수를 자극하는 깐부치킨의 옛날 통닭 스타일 치킨이 불티나게 팔려나가자, 비법을 배워 가게를 오픈하려는 사람들이 문의를 주기 시작했고 가게는 점차 늘어나 가맹점 수는 2020년 기준 195개를 기록했다.

깐부치킨은 초창기까지만 하더라도 매장 문화를 지향해 배달을 하지 않고 가게 안에서만 식사가 가능했다. 이는 “갓 튀겨낸 치킨이 가장 맛있다”는 깐부치킨 대표의 신념 때문인데, 최근에는 가맹점 수가 늘어나면서 배달 가능 매장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또한 깐부치킨은 ‘카페형 치킨 프랜차이즈’ 형태를 추구하기 때문에 주로 번화한 상권에 20평 이상 되는 규모의 가게만을 주로 내주었다. 이에 가맹점을 낼 경우 초기 비용이 적지 않은 편인데, 조사에 의하면 깐부치킨의 평균 창업 비용은 1억 800만 원 정도가 든다. 월평균 매출액은 2,710만 원이지만, 개점보다 폐점이 많다는 점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2014년 깐부치킨 가맹점 수는 250개를 넘어섰지만 현재 20% 이상 줄어든 상태이다.

한편 깐부치킨은 지난해 확산되기 시작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타격으로 큰 매출 타격을 입었다. 깐부치킨의 2020년 매출액은 222억 8,600만 원으로 전년대비 17%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8억 500만 원으로 33%나 줄어들었다.

특히 깐부치킨은 일부 매장에서는 배달을 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아직 매장 중심 운영방식을 고수하고 있어서 코로나19 타격이 더욱 심각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최근 오징어 게임 마케팅이 소비자들로부터 관심을 얻으면서, SNS 팔로워가 급증하는 등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매출이 눈에 확 띌 정도로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드라마 수혜로 매출이 어느 정도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깐부치킨의 재미난 마케팅에 응원을 보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과거 화제가 되었던 깐부치킨 대표의 상표권 수익 편취 등의 사건을 지적하며 업체가 얻고 있는 수혜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