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식
10개월째 하락세
삼전 주가 71,200원까지 하락
매수타이밍 vs 연말까지 신중

[SAND MONEY]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주가 10개월째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6일에는 두 기업의 주식 가격이 뉴욕 증시 반도체 지수 급락의 영향으로 크게 폭락하면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투자자들은 추가 매수에 나설지 손절을 해야 할지 깊은 고민에 빠져있는데,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어떠한지 전반적인 내용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작년 초 코로나19 확산 이후 전 세계적인 주식 열풍이 불었다. 특히 우리나라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보다 안정적인 투자 성향이 있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형주를 위주로 매수하는 경향을 보였다. 실제로 이러한 국내 반도체주는 올해 초 주가가 최고점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를 부풀게 했다.

그런데 천정부지로 치솟던 반도체 주가의 상승세는 2월 이후 꺾이기 시작했다. 1월 초 가격이 96,800원까지 올랐던 삼성전자 주가는 고점을 찍고 내려와 8만 원 대에서 횡보하더니 최근 더 크게 가격이 하락해 올해 들어 가장 낮은 가격인 71,200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작년 말을 기점으로 무섭게 오르던 주식 가격은 올해 3월 2일 150,500원으로 최고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주가는 이내 하락세로 전환해 8월 중순 10만 원대 아래로 내려왔다. 10월 7일 오후 12시 기준 SK하이닉스 주식은 96,1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국내 반도체주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것이 전반적인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깊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뉴욕 증시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5% 급락하면서 국내 반도체주의 가격에 영향을 주었다.

또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낸드 수급 여건이 나빠지고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 역시 커지면서 주가가 흔들리고 있다”라고 의견을 내놓았다. 실제로 지난달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서는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D램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면서 D램 가격이 적게는 3% 많게는 8%가량 떨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여기에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계 3위인 미국 마이크론 역시 반도체 부문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는 평이 나왔다. 전문가는 이에 대해 “마이크론의 매출 가이던스가 낮은 것은 낸드 컨트롤러 등 부품 부족 현상이 영향을 주었다”라고 이유를 제시했다.

한편 다양한 원인들이 작용하여 반도체주의 주가가 하락하자 국내 투자자들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 1,2위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투자자들의 순 매수 상위권을 줄곧 장식하던 종목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연초 대비 주가가 크게 빠지면서 고점에서 물린 투자자들은 20% 이상 손해를 본 상태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투자자 수가 400만 명을 넘어설 정도이다. 전체 개인투자자 수가 1,000만 명가량이니 투자자들 중 40% 이상은 삼성전자 주식을 일부라도 갖고 있는 것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작년 12월부터 올해 9월까지 계속해서 삼성전자 매수 행렬을 이어왔다.

주가가 횡보 혹은 하락 상태에 놓였을 때도 외국인 투자자나 기관은 이를 팔아치운 반면,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계속해서 사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들은 대부분 장기투자를 목적에 두고 있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할 때도 오히려 추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 더 사들인 것이다. 하지만 반도체주의 주가가 최근 또다시 저점을 찍게 되자, 일부 투자자들은 손해를 보고서라도 판매하는 손절 매도의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삼성전자 주가가 6만을 코앞에 두고 있고 SK하이닉스 주가 역시 연중 최저점을 기록한 가운데, 현시점을 매수 타이밍으로 봐야 할지 혹은 신중을 기하는 것이 좋은지 전문가들 역시 각기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 경제전문가는 “최근 낮은 실적 가이던스로 인해 삼성전자의 주가가 크게 떨어졌지만, 메모리 외 사업에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주가 반등이 예견되므로 지금부터 매수하는 것이 좋다”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또 다른 전문가는 “경기 불확실성이 해소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연말까지는 지켜보는 것이 좋다”라고 반대되는 의견을 표했다.

SK하이닉스의 주가에 대해서는 보다 보수적인 의견이 많은 편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올 4분기부터 내년 2분기까지는 둔화되어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라며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2~3년간의 주가 흐름을 보면 주가가 D램 가격을 반년 정도 선행하고 있어 올해 연말을 매수 타이밍으로 제시한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이처럼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전문가들의 다양한 예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를 참고삼아 현명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