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리포트
초보자들 투자 결정 시 참고
매수의견 90%, 매도의견 0.07%
증권사 리포트 따라 산다면?

[SAND MONEY] 주식시장에 뛰어든 투자자들은 각자 나름의 방법으로 연구하여 투자 결정을 내린다. 한편 주식에 입문한지 오래되지 않은 초보자들의 경우 전문가들의 의견이 담겨있는 증권사 리포트를 참고로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정작 최근 5년간의 증권사 리포트를 보면 대부분의 주식에 대해 매수의견만 내고 매도 의견은 내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렇다면 만일 증권사에서 내놓는 리포트 그대로 따라 살 경우 어떠한 투자 결과를 받게 될까? 이에 대해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주식 투자를 할 때 다른 사람의 의견에 휩쓸려 사는 것만큼 어리석은 행동은 없다. 시장과 기업을 분석하여 매수 혹은 매도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초보투자자들의 경우 스스로 분석하는 것이 쉽지 않아 전문가의 의견을 참고하는 경우가 많다.

그중에서도 많은 투자자들은 증권사 리포트를 참고로 하는데, 이는 각 증권사에서 근무하는 애널리스트들이 전반적인 시장이나 산업, 기업에 대한 리뷰 및 전망을 내놓는 자료이다. 증권사에서는 일간, 주간, 월간 리포트 등을 통해 투자자들이 참고할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한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투자자들이 의존하고 있는 증권사 리포트의 신뢰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특히 대부분의 국내 증권사에서는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의견 리포트를 낼 때 90% 이상이 매수하라는 의견만 내고 매도하라는 의견을 낸 것은 0.07%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주식 시장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오르기만 하는 주식은 없다. 시장이 전반적으로 좋을 때도 하락하는 곳은 반드시 존재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보투자자들의 경우 정보를 얻을 곳이 많지 않아, 전문가들의 의견이 담긴 증권사 리포트에 어느 정도 의지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증권사가 제시하는 대로 따라 살 경우 어떤 결과를 맞이하게 될까?

이와 관련하여 몇 달 전 한 언론사에서는 지난해 6월 발행된 증권사 리포트의 종목들이 1년 뒤 주가가 어떻게 움직였는지 직접 점검해 결과를 발표했다. 기준이 되는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으로 다섯 곳이었다.

그리고 결과를 따져보니 증권사 상위 5곳의 리포트는 실제로 80%나 되는 높은 적중률 기록했다. 평균 수익률도 50%를 넘어섰다. 하지만 이 수치만 가지고 증권사 리포트가 신뢰할만하다고 장담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당시에는 주식 장이 너무나도 좋아 대부분의 주가가 상승했기 때문에 리포트를 따르지 않아도 누구나 동기 간에 비슷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다.

증권사 리포트의 신뢰도를 제대로 판가름하기 위해서는 증시 상황이 좋을 때뿐만 아니라 하락세를 보이는 시기에도 결과를 따져봐야 한다. 이번에는 우리가 직접 하나의 리포트를 뽑아 분석해 보기로 하자. 기준 삼은 것은 M 증권사에서 2021년 2월에 발간한 포트폴리오 보고서다.

해당 증권사의 포트폴리오를 업종 별로 살펴보자면 전체 비중에서 IT 업종이 43.7%, 경기 관련 소비재가 13.5%, 소재 11.0%, 산업재 10.2%, 의료 7.9%, 금융 7.4%, 필수소비재 2.1%, 에너지 1.9%, 통신서비스 1.3%, 유틸리티 1.0%로 구성되어 있다. 포트폴리오에 포함되어 있는 종목은 총 38개로, 각 종목에 따른 비중도 함께 표시되어 있었다.

이에 우리는 1억 원의 투자금을 사용해서 증권사가 제안한 포트폴리오대로 2월 1일에 샀다고 가정한 뒤 10월 7일 해당 종목들의 주가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분석해 보았다. 결과는 놀라웠다. 1억 원이라는 투자금을 증권사 리포트가 제안하는 비중대로 매수했는데, 8개월이 지난 뒤 현재 주가 기준으로 산정해 보니 남은 돈은 9,226만 원에 불과했다. 전문가를 따라 샀는데 오히려 774만 원의 손실을 입은 것이다.

가장 큰 손실액을 기록한 것은 바로 증권사 리포트의 비중 상위권을 차지했던 삼성전자와, LG화학, 그리고 SK하이닉스였다. 비교적 높은 30~40%의 수익률을 기록한 하나금융지주, KB금융, 카카오, 현대미포조선과 같은 곳들도 있었지만 이 종목들은 포트폴리오 비중이 매우 낮아 전반적인 수익률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처럼 전문가의 의견이나 증권사 리포트만 따라갈 경우 기대와는 달리 적지 않은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특히 최근에는 코스피 지수까지 크게 꺾여 3000아래로 내려가고 증시 전반이 휘청이면서 한때 ‘코스피 3600선까지 간다’라고 예측하던 증권사 리포트의 객관성에 대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일단 증권사 리포트를 봤을 때 매도 의견을 내놓는 곳은 눈 씻고 찾아봐도 볼 수 없다. 객관적 정보를 제공해야 될 애널리스트들이 매수하라는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할 경우 피해를 오롯이 감당해야 하는 것은 개인투자자들이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증권사에서도 매도 의견을 쉽게 내기 어려운 사정이 있다며 “국내 증시 여건상 매도 의견을 낼 경우 업계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 있어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다”라고 난감함을 표하고 있다. 다만 이들은 “직접 매도 의견을 표하지는 못해도 현재 주가보다 낮은 목표 주가를 의도적으로 제시하는 등의 간접적인 방법을 쓰고 있다”라며 설명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