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격호 회장
부동산 감각 탁월한 CEO
한국·일본 등 부동산 투자
174배 가격 상승

[SAND MONEY] 롯데 창업주인 故 신격호 회장은 천부적인 부동산 감각을 지닌 인물로 유명하다. 그는 생전 한국과 일본의 각지에서 토지·건물 등을 사들였는데, 서울 지역에서 매수한 부동산의 경우 가격이 매입가 대비 174배나 가격이 올랐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한때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렇다면 신격호 회장의 지시를 받고 롯데가 매입한 부동산은 과연 어떠한 것들이 있을지,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롯데그룹의 창업주이자 초대회장 직을 맡았던 故 신격호 회장은 매우 하늘이 내린 부동산 감각을 지니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이는 신 회장의 지시로 롯데가 사들였던 우리나라와 일본의 땅들이 찍는 족족 가격이 급등하며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자세한 사정을 살펴보기 위해 신격호 회장의 어린 시절로 거슬러가보자. 1921년 경상남도 울산에서 태어난 신 회장은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상급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농사일을 거들었다. 어릴 때부터 돈의 중요성을 깨달았던 그는 성공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1941년 가족과 고향을 모두 뒤로한 채 일본으로 밀항을 한다.

신격호 회장은 일본으로 건너가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1967년 롯데그룹을 설립했다. 그는 일본에서 돈을 벌기 시작한 직후부터 각지의 부동산들을 거침없이 사들였는데, 이는 시대의 격변기를 직접 경험한 신 회장이 ‘부동산이야말로 가장 돈이 되는 투자처’라는 사실을 일찍이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일본 각지의 부동산들을 사들인 신격호 회장은 매입한 토지를 개발하여 가치를 높이는 방식으로 투자를 이어갔다. 그런데 신 회장이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리던 중인 1980년대에 일본에서는 부동산 버블이 발생해 전국 각지의 땅값이 크게 뛰었다.

당시 일본 도쿄의 부동산 값은 상상초월 수준이었는데 일각에서는 “도쿄에 있는 부동산을 모두 팔면 미국 전체를 살 수도 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신격호 회장은 그보다 앞선 20~30년 전부터 땅을 사 모으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와 같은 부동산 가격 상승의 혜택을 톡톡히 봤다.

특히 신 회장이 사들였던 도쿄 지역의 부동산들은 일본 내에서도 알짜배기 땅으로 주목받으면서 값이 뛰었다. 이에 신격호 회장은 일본 최고의 부동산 재벌로 등극하면서 포브스지에서 세계 4위 부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일본에서 이미 땅 투자로 큰돈을 번 경험이 있는 신격호 회장은 이내 한국의 부동산에도 과감히 투자하기 시작했다. 특히 그는 1980년대에 잠실 부지 땅들을 매입했는데, 이를테면 1981년도에는 12만 8,000㎡의 잠실 땅을 340억 원에 매입해 4년 뒤 그 땅에 롯데월드를 세웠다.

롯데는 신격호 회장의 진두지휘 하에 1987년도 잠실 땅을 또 한 번 매입했다. 8만 7,770㎡ 규모에 달하는 이 땅은 원래 시세에 따르면 총 금액이 1,000억 원이 넘었지만, 롯데는 한 달 안에 잔금을 치르기로 조건을 거는 대신 20% 할인을 받아 819억 원에 매입했다.

신격호 회장은 이 부지를 사면서 “잠실에 초고층 빌딩을 짓겠다”라는 꿈을 품고 있었지만 이는 수십 년 가까이 이뤄지지 못했다. 하지만 이로부터 30년이 지난 2017년에 와서야 지상 123층에 달하는 롯데월드타워가 개장하면서 신 회장의 꿈이 마침내 이루어졌다.

한편 故 신격호 회장은 잠실 외에도 서울 각 지역의 부동산들을 사들이고 개발하며 가치 상승을 이뤘다. 롯데는 1969~1989년 사이 명동 땅 2만 3,100㎡를 매입해 롯데백화점과 롯데호텔 등을 세웠으며, 1970년대에는 강남의 노른자 땅인 서초 삼성타운 인근의 부지 4만 3,438㎡를 사들였다. 영등포에 있는 롯데제과 공장의 2만 3,000㎡ 부지 역시 롯데가 1967년에 매입한 땅이다.

이처럼 롯데의 신격호 회장은 생전 서울 각지의 토지를 매입해왔는데, 2018년 조사 결과에 의하면 그가 샀던 서울 부동산의 가치는 매입가 대비 평균 174배나 상승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중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서초 삼성타운 쪽 롯데칠성 부지로 신격호 회장은 이를 9억 원에 매입했으나 당시 시세로는 1조 1,243억 원까지 올랐다. 그 외 롯데월드 부지는 343배, 롯데월드타워 부지는 113배, 명동 부지는 128배 상승했다.

하지만 이렇게 부동산 재벌의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롯데는 지난해 코로나19로 비대면 생활이 강조되면서 자산에 타격을 입었다. 한 전문가는 이에 대해 “유통은 곧 부동산이다. 오프라인 시대에는 롯데그룹이 부동산 재벌로서의 강점을 갖췄지만, 비대면 시대에는 반대로 실적 부진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라고 분석을 내놓았다. 다만 그는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위드 코로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되면 이는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