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건희 회장 상속세 12조원
삼성 일가 세금 분할납부
최근 계열사 주식 처분
삼성전자 등 주가 영향

[SAND MONEY] 삼성그룹의 전 총수인 故 이건희 회장의 사망 후 그의 유족들이 납부해야 하는 상속세는 무려 12조 원으로 역대급 규모에 달했다. 이에 삼성 일가에서는 어마어마한 금액의 세금을 납부하기 위해 재산 처분에 나섰는데, 최근에는 2조 원이 넘는 계열사 주식을 매각해 화제를 모았다. 이러한 삼성가의 주식 매각은 하락세를 보이던 삼성전자 주가에도 일부 영향을 주었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우리나라 최대 기업인 삼성의 그룹 총수였던 이건희 회장의 사망 이후 그가 보유하고 있던 재산에도 관심이 쏠렸다. 이 회장의 재산은 주식·미술품·부동산·현금 등으로 이뤄져 있는데, 전체 자산 가치가 총 26조 원에 달했다.

이처럼 고 이건희 회장이 천문학적 액수의 자산을 남기고 사망함에 따라, 삼성가 유족에서 납부해야 하는 상속세 또한 12조 원대 중반으로 산정되었다. 이는 애플의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보다 3배가 많고, 최근 3년 동안 국세청이 거둬들인 상속세 총합보다 1조 이상 많은 수치다.

따라서 홍라희, 이재용 등 삼성가 유족에서는 이건희 前 회장의 상속세액 납부를 위해 5년 동안 여섯 차례에 걸쳐 나눠내는 연부연납의 방식을 택했다. 삼성 일가는 이를 위해 앞서 고 이건희 회장이 소유하고 있던 장충동 저택도 정리한 바 있다.

한편 얼마 전에는 故 이건희 회장의 유족인 삼성 일가에서 상속세 납부를 목적으로 2조 원이 넘는 삼성 계열사 주식을 처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간의 화제가 되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9일 홍라희 전 라움미술관장은 삼성전자 주식 1,994만 1,860주의 유가증권 처분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8일 종가 기준 1조 4,258억 원에 달하고, 삼성전자 전체 주식의 0.33% 규모나 된다.

홍라희의 딸인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역시 같은 날 2,422억 원 규모의 삼성SDS 주식에 대해 신탁 계약을 맺었다.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이날 삼성생명 주식을 2,473억 원, 삼성SDS 주식을 2,422억 원가량 처분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주식 매각 관련 신탁 계약을 체결하지는 않았지만 삼성전자 주식 583만 5,463주를 추가로 법원에 공탁했다. 이는 해당 일 주가 기준 4,324억 원에 달한다.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가 유족들은 상속세 연부연납 제도를 이용하기 위해 삼성 계열사 보유 주식 일부를 공탁한 바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와 같이 삼성그룹 오너들이 상속세 납부를 위해 계열사 보유 주식 매각에 나서면서 삼성 그룹주의 주가 역시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홍라희 전 관장과 이부진 사장 등이 삼성 계열사 주식의 신탁 계약을 맞은 뒤 바로 다음 거래일에는 삼성 그룹주의 가격이 동반 하락을 기록했다.

우선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12일 주식 가격이 전 거래일보다 가격이 3.5% 하락한 69,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물산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87% 하락했으며, 삼성생명은 3.36%, 삼성SDS는 6.54%나 떨어진 가격에 거래되었다.

하지만 또 다른 전문가는 “삼성전자 등 계열사 주가의 하락이 상속세 납부 때문이라고 볼 수 없다.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심화되고, 특히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면서 주가가 전반적으로 흔들린 것이다”라며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삼성 그룹 일가에서는 부동산 매각이나 주식 처분 등의 방법으로 상속세 납부에 나서고 있지만, 삼성가가 주식 처분으로 마련한 2조 원이라는 금액 역시 상속세 전체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고 이건희 회장의 유산 관련 상속세 12조 원 중 홍라희 전 관장에 할당된 금액은 3조 1,000억 원, 이재용 부회장은 2조 9,000억 원, 이부진 사장은 2조 6,000억 원, 이서현 이사장은 2조 4,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누리꾼들은 삼성가가 내게 되는 상속세 금액에 대해 어떠한 반응을 보이고 있을까? 삼성가 관련 기사에서 네티즌들은 “재벌 걱정할 입장은 아니지만 상속세가 너무 과하다”, “평생 돈 벌어서 나라에 바치는 꼴”, “내가 삼성이면 다른 나라 간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재벌가에 매겨지는 상속세액 기준이 지나치다는 의견을 전반적으로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