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자영업자 위기
대출까지 받아 간신히 버티는 상황
소상공인 60% 폐업 고려
폐업도 쉽게 못하는 이유는?

[SAND MONEY]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발생으로 인해 경제 각 부문이 타격을 입은 가운데, 자영업자들의 위기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이다. 손님이 뚝 끊겨 매출이 급감한 가운데, 대출까지 받아 가며 마이너스를 메꾸지만 이러한 상황이 장기간 이어지자 결국 폐업까지 결정하는 소상공인들이 상당하다. 하지만 막상 폐업을 결심하고 나서도 가게 문을 닫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데,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함게 알아보도록 하자.

2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자영업자들은 숨 못 쉬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국적으로 시행되면서 가게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줄어들자 소상공인들은 간신히 목숨만 부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자영업자들은 대출까지 받으면서 당장 필요한 자금을 채우거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직원을 해고하는 등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혼자서 이 모든 상황을 감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나마 배달이나 포장 위주로 운영하는 곳은 숨통이 조금이나마 트였지만 대면 거래를 위주로 운영하던 가게들은 이마저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만 더’라는 생각으로 버텨왔던 소상공인들이지만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4차 유행이 터지면서 상당수는 포기 상태에 이르렀다. 한때 시끌시끌하던 경리단길이나 명동 등 번화가를 찾아가 봐도 사람은커녕 문을 닫은 가게들이 줄지어있다.

실제로 최근 조사에 의하면 자영업자 중 60%가 코로나 확산이 시작된 이후 폐업을 고려해 본 적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들은 폐업을 고려한 이유가 ‘매출액 감소’, ‘임대료·인건비와 같은 고정 지출 부담’, ‘대출 상환 부담’때문이라고 대답했다.

그중 매출액 변화에 대해서는 소상공인 중 90% 이상이 크게 감소했다고 대답했으며, 변화가 없다거나 오히려 증가했다는 대답은 10%도 채 되지 않았다. 설문에 응한 자영업자들은 이와 같은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가게 운영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에 놓였다고 대답했다.

실제로 경기도에서 카페를 운영하던 A 씨는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 이목을 끌었다. 그는 2년 전 오랜 꿈이었던 카페 창업을 하기 위해 사업자 대출 5,000만 원을 받은 뒤 가게를 차렸다. 밤낮없이 열심히 일한 덕에 손님은 점차 늘어났고 대출금도 조금씩 갚아나가고 있어 A 씨는 부푼 기대에 차 있었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듣도 보도 못한 전염병이 터졌고 가게를 찾아오던 손님들은 사라져버렸다.

A 씨는 코로나 초창기까지만 하더라도 실낱같은 희망을 갖고 있었다. 두어 달만 버티면 손실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대출금을 늘려가며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심각했다. 코로나19는 무려 2년 가까운 기간 동안 이어졌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될 때마다 적자폭은 점점 더 심해졌다.

결국 원금 상환은커녕 이자도 감당하기 어려워진 A 씨는 폐업을 결정했다. 그는 씁쓸한 마음으로 SNS에 폐업 공지글을 올렸고 가게 문 앞에는 ‘코로나로 인한 영업 손실로 오늘부로 영업종료합니다’라는 안내문도 써 붙였다.

남은 일은 가게를 운영하기 위해 마련해두었던 설비와 가구들을 정리하는 일이었다. A 씨는 하나하나 발품을 팔아가며 구했던 커피 머신과 소품들을 처분했다. 가게는 이내 텅텅 비었다. 그런데 그는 가게 정리를 마치고서도 폐업신고를 하지 못해 고민에 빠졌다. 이는 다름 아닌 대출금 상환 때문이었다. 폐업을 확정 짓고 나면 창업할 때 받았던 대출금 5,000만 원을 바로 갚아야 하는 것이었다.

A 씨뿐만의 일이 아니다. 코로나19의 타격으로 가게 운영이 불가능해진 소상공인들 중에서는 대출금 상환 문제 때문에 폐업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사업자 대출은 자영업자가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폐업이 결정되면 이를 즉시 상환해야 할 수 있다.

이에 최근 자영업자들 사이에는 ‘폐업도 돈이 있어야 할 수 있다’라는 한탄 섞인 말이 나오고 있다. 폐업 후 빠른 시일 안에 대출금 전액을 상환해야 하는데, 안 그래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마이너스만 쌓인 상태에서는 빌린 돈을 전부 갚는다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상당수의 소상공인들은 대출금 일시 상환의 여력이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가게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백신 접종이 가속화되면서 위드 코로나 시대가 올 것을 기대한다면서도, “영업시간 자체를 늘리지 않고 수용인원만 조정하면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