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명품 시장
3대 명품 ‘에루샤’ 좋은 성적
매스티지 브랜드 실적 저조
MCM·루이까또즈·메트로시티

[SAND MONEY] 코로나19 이후 해외에 나가지 못한 사람들이 보복 소비의 일환으로 명품에 투자하고 있다. 이에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럭셔리 브랜드들은 역대급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반면 이와 달리 과거 준명품으로 불리던 매스티지 브랜드들은 영 힘을 못 쓰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대표적인 매스티지 브랜드인 MCM과 루이까또즈, 메트로시티의 현 상황은 과연 어느 정도로 심각한지,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발생으로 인해 전 세계의 경제가 크게 타격을 입은 가운데, 오히려 굉장한 실적을 내고 있는 분야가 있다. 이는 다름 아닌 명품업계인데 국가 간 이동에 제한이 생기면서 해외에 나가 돈을 쓰지 못하는 사람들이 자신을 위한 지출에 돈을 아끼지 않으면서 제품 하나에 수백만 원 이상 하는 고급 명품을 사들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MZ 세대가 명품 소비에 합류하면서 시장을 더욱 폭발적으로 성장시키는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러한 2030 젊은 세대들에게는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의 SNS에서 자신의 구매력을 과시하는 ‘플렉스’가 하나의 유행처럼 번져있다.

이에 명품의 상징과도 같은 3대 브랜드, 일명 에루샤로 불리는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은 지난해 도합 2조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샤넬의 경우 지난 1년 사이 수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인기 제품을 사기 위해 매장 앞에 길게 줄을 서는 등 ‘오픈런’에 나서기도 했다.

그런데 이처럼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현재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최고가 명품보다 한 단계 아래인 ‘준명품’으로 불리던 매스티지 브랜드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여기서 매스티지 브랜드(masstige brand)란 대중(mass)와 명품(prestige)를 합친 용어인데, 불과 1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우수한 품질에 명품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았던 준명품 브랜드는 최근 인기가 추락하고 있다.

대표적인 매스티지 브랜드인 루이까또즈를 운영하는 태진인터내셔날은 먼저 매출액이 전년 대비 28%나 감소하여 619억 원으로 나타났으며, 4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전환했다. MCM을 운영하는 성주디앤디와 메트로시티를 운영하는 엠티콜렉션 역시 영업이익 폭이 감소하거나 영업손실 폭이 깊어졌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매스티지 브랜드들이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 사람들의 소비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즉 오늘날의 소비자들은 돈을 더 주더라도 확실한 브랜드 가치를 자랑하는 비싼 명품을 사거나, 아니면 아예 브랜드가 없는 가성비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소비 양극화의 중심에는 MZ 세대가 있는데, 이들은 애매한 브랜드의 준명품을 사기보다는 차라리 몇 달 월급을 모아서라도 ‘에루샤’ 제품을 사는데 돈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혹은 가격대는 준명품과 비슷하더라도 보다 신선하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메종키츠네·아크네·꼼데가르송·아워레가시 등의 유행하는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실제로 20~30대 청년들이 다수 이용하는 국내의 한 패션 커뮤니티에 들어가 보면 네티즌들은 ‘요즘 루이까또즈 들고 다니면 왠지 촌스러운 이미지’, ’10년 전 50만 원 주고 산 mcm가방 있는데 방에만 두고 요샌 못들고 나가겠다’라는 내용의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국내 매스티지 브랜드들이 스스로 이미지 하락에 영향을 줬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이들 브랜드는 패션업계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갖고 있는 고급스러우면서도 트렌디한 주력 상품을 뽑아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루이까또즈·MCM·메트로시티 등 준명품 브랜드들은 이처럼 저조한 실적을 되살리기 위해 가격 할인 이벤트 등을 열기도 했는데, 이것이 오히려 브랜드 가치를 더욱 크게 떨어뜨리면서 악순환을 발생시켰다.

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 사이 리셀 시장이 커져가는 것도 명품과 준명품 사이 갭을 확대시켰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희소성이 있어 한번 사두면 가격이 오르는 해외 명품 브랜드는 사람들의 욕구를 크게 자극하지만, 매스티지 브랜드의 경우 이러한 메리트를 얻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원인을 바탕으로 국내 토종 준명품 브랜드들이 힘을 잃어가고 있는 와중에, 국내외의 소비자들을 매료시킬 수 있는 우수한 K-패션 브랜드의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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