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돌을 집어넣은 현대차

현대차그룹이 실내 컨셉을 특허로 내놨습니다. 그동안 모던한 느낌, 미래지향적인 느낌 같이 현대적인 감각만을 추구해 왔다면, 이번엔 좀 다릅니다. 

완전 자율주행차의 실내 모습을 제시한건데, 그동안 보지못했던 구조와 컨셉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한겁니다.

이번 실내 디자인의 이름은 ‘모빌리티 온돌’입니다. 독특한 시트 구조와 온돌 특유의 열전도에서 모티브를 얻은 난방 체계가 들어간 것이 특징이죠.

기본적으로 차 실내를 탑승공간이라는 개념 대신 거주 또는 휴식 공간으로 보고 있습니다. 굴러다니는 방인 셈이죠. 이번 디자인은 우리나라 고유의 난방 방식인 ‘온돌’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탑승자에게 제일 편안한 이동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거든요.

넓고 실용적인 모빌리티 온돌

 

실내를 보면 주행을 위한 조작부가 안보입니다. 완전자율주행차가 나온다는 전제하에 만든 실내 컨셉이기 때문입니다. 앞뒤 좌석을 서로 마주 보게 만들고, 서로 대화하기 좋은 구조로 시트를 배치해놓은 점이 주목할 만하죠.

특히 모빌리티 온돌이 휴식 공간에 초점을 맞춘 만큼, 최대한 넓게 빼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차 전고를 높이고, 휠베이스는 길게 뽑아서 극단적으로 넓은 공간을 확보했습니다. 이 차의 파워트레인이 순수전기차이기 때문에 내연기관차보다 공간을 보다 자유롭게 뺄 수 있기에 가능한 겁니다.

덕분에 여유공간이 참 많은데, 차주 입맛에 따라 보조 배터리를 넣거나 적재공간으로 쓸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차 문을 열면 실내 공간 플로어에 발판과 별도의 수납공간까지 있어, 신발을 보관할 수도 있죠. 탑승하기도 편하고요.

침대최적화 시트 구조

모빌리티 온돌의 포인트 중 하나는 ‘시트’입니다. 최대한 편안한 자세로 앉을 수 있게 특이한 구조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기본 탑승 자세는 다른 차들과 같지만, 도어 트림 내부에 접이식 테이블이 있어 물건을 올려놓거나 식사를 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마치 비행기 테이블 처럼 말이죠. 그밖에 도어 트림에 있는 수납공간도 글로브 박스 수준으로 넓습니다.

한편 시트에 특수한 설계가 들어간 덕분에 기존 차에선 취하기 힘들었던 편한 자세도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고급 리클라이너에 앉은것 처럼 다리를 쭉 벋고 누워서 책을 읽거나, 침대처럼 변형해서 잘 수도 있죠. 그리고 시트백과 시트 쿠션 사이에 베개나 담요를 넣을 공간을 따로 둬서, 차에서 최대한 편한 취침을 할 수 있게 배려를 한 점도 돋보입니다.

이 중 시트를 침대 모드로 사용할 경우, 시트백이 뒤로 이동해 누울 자리를 최대한 확보합니다. 그리고 레그 레스트가 시트 쿠션과 평행을 이뤄서 평평하게 만들죠. 그럼 탑승객은 그냥 누워서 자면 될까요? 혹시 안전벨트는 어떻게 하면 될까요? 다행히 안전벨트 기능을 겸하는 안전 담요가 있어서, 이걸 덮고 자면 됩니다.

온돌처럼 따뜻한 자동차?

모빌리티 온돌이라는 이름이 붙여진건, 단순히 디자인 컨셉 때문에 그런건 아닙니다. 실제로 온돌의 난방 원리에서 아이디어를 얻었거든요.

전기차가 움직이면서 생기는 배터리 열을 활용해서 차 전체의 난방효율을 높이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에너지 하베스팅 콘셉트를 기반으로 PE 시스템과 배터리의 폐열 회수 기술같은 난방 기술을 연구하고 있죠.

*에너지 하베스팅(energy harvesting) : 열, 빛, 운동, 바람, 진동, 전자기 등의 형태로 주변에서 버려지거나 잉여된 에너지를 모아 전기를 얻는 기술을 의미

심지어 복사열 워머 기술이라는 것도 개발 중입니다. 이전처럼 히터를 켜서 난방을 하면 금방 따뜻해지기는 하지만 하체는 춥고, 공기가 많이 건조해진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런데 복사열의 원리를 이용한 발열체를 적용하면 간접 난방이 돼서 발이 닿는 부분까지 따뜻하게 합니다. 

여기에 열을 내는 원단도 사용되는데, 탄소 직물 소재의 발열체가 들어가 있습니다. 탄소사를 직조해 만든 이 소재는 열전도율이 뛰어나고 열용량이 낮아 난방 효율이 높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모빌리티 온돌은 미래 컨셉만 제시하고 끝날 디자인이 아닙니다. 나중에 실제로 적용하기 위해 이미 미국, 일본, 중국, 유럽 등 주요 나라에 특허출원을 마쳤죠. 그리고 이미 테스트에 들어가서 실제 차에 적용할 수 있게 연구 중인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실내 공간은 일부분 거주 공간으로 탈바꿈 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시대로 빠르게 진입했기 때문이죠. 과연 미래엔 현대차가 제시한 디자인이 적용되어 특이한 경험을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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