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진짜 이걸 탄다고?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한창일 때 이런 사진이 공개 됐었죠. 북한 ‘조선중앙 TV’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운전을 하는 모습을 공개한겁니다.

근데 김정은이 운전한 차를 두고 말이 많았어요. 렉서스 LX를 탔거든요. 평소에 ‘섬 나라 야만인’이라고 욕하던 사람이, 떡하니 이 차를 타고 나오니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이런게 내로남불이죠.

그런데, 김정은은 예전부터 렉서스를 탔어요. 직접 운전한 모습은 없었지만 어찌됐든 꾸준히 탈 만큼 만족감은 있었던 것으로 보이죠.

그렇다면 김정은이 계속 탈만 큼 이 차는 매력이 있는 걸까요? 오늘은 렉서스 LX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정은의 SUV, 렉서스 LX

김정은의 애마는, ‘렉서스 LX’입니다. 벤츠 GLS, BMW X7, 캐딜락 에스컬레이드급 대형 SUV인데, 우리나라에선 좀 처럼 보기 힘든 모델입니다. 안들여오거든요.

하지만, 해외에서는 정말 잘 팔려요. 렉서스 고유의 프리미엄 감성과 일본 메이커 특유의 쓸만한 내구성을 경험할 수 있어요. 그것도 프레임 바디에서 말이죠. 그러니까, 렉서스 LX는 도심형 SUV보다 정통 SUV로 쳐주는게 맞아요.

김정은이 렉서스 LX를 선택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북한 도로환경을 보면 일반 세단이 다니기 정말 힘들죠. 평양 밖으로 나가려면 험로도 잘 다녀야 되거든요.

실제로 김정은이 이 차를 타고 방문한 지역이 있습니다. 황애북도 은파군이라는 곳이넫, 홍수 피해로 일반 차가 접근하기 어려웠던 곳이라고 하죠. 의도한 건지는 모르지만 오프로드 능력 덕분에 이 곳 저 곳 누비며 시찰을 다녔다고 합니다.

김정은이 운용한 LX는 3세대 후기 모델인 LX570입니다. 가격은 일본 기준 1100만 엔(약 1억 1400만 원)으로 비싸죠. 대신 억대 SUV인 만큼 곳곳에 고급스러움이 깃들어있어요.

편의사양도 풍부한데, 전좌석 열선시트에 마크레빈슨 브랜드 스피커가 무려 19개나 달려 있습니다. 기타 시트편의 기능도 있고요. 하지만 2007년도 차량이라 좀 올드해 보이기는 합니다. 물론, 북한 내에선 초호화 차량이지만요.

요즘은 4세대 모델이 등장했는데, 14년 만에 나온터라 디자인이나 제원 등에서 큰 차이를 보이죠. 이렇게 풀체인지 기간이 오래걸린건, 이 차의 포지션이 좀 유니크했기 때문입니다. LX가 처음 출시된 시기가 1995년인데 이 때 동급 경쟁모델이 랜드로버 레인지로버밖에 없었죠.

근본이 다른 SUV

렉서스가 LX를 개발하게 된건 90년대에 플래그십 세단 LS로 자리를 잡은 이후 입니다. 당시 미국 시장은 고급 SUV 수요가 늘고 있었는데, 이를 캐치하고 전용 모델을 개발하기로 결정한거죠.

LX를 개발하는 과정은 의외로 순탄했습니다. 모회사인 도요타엔 이미 대형 SUV 랜드크루저가 있었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빠르고 저렴하게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랜드크루저를 고급스럽게 만들었다고 보면 돼요.

그렇게 등장한 모델이 1세대 LX인 LX450입니다. 전반적으로 6세대 랜드크루저랑 비슷했지만 좀 더 고급스럽게 디자인 한 점이 특징입니다. 외부 디자인은 위풍 당당한 분위기가 특징이고, 인테리어는 가죽과 목재를 사용해서 렉서스 특유의 호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또, 일본 특유의 섬세함도 한 몫했죠.

LX 출시 후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랜드크루저의 오프로드 성능과 렉서스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동시에 누릴 수 있었거든요. 경쟁 모델도 레인지로버밖에 없으니,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올 만했습니다. 심지어 잔고장도 없었죠.

덕분에 초기 생산분은 빠르게 동났고, 출고 대기기간만 2개월이 넘었습니다. 심지어 일본에서는 인기가 너무 많은 나머지, 차량 절도의 주요 표적이 되기도 했습니다.

2021년 3월 일본 손해 보험 협회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LX의 도난 건수는 22건으로, 25건인 랜드크루저에 이어 2위를 기록했습니다.

경쟁자가 너무 많아진 4세대 LX

2021년, 렉서스는 4세대 LX를 공개했습니다. 무려 14년 만에 선보인 풀 체인지 모델이었죠. 트렌드에 알맞게 세련미와 고급스러움을 가미한 덕분에 신형 LX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켰습니다.

4세대의 가장 큰변화는 차체입니다. 프레임 바디였던 3세대와 달리, 4세대는 ‘GA-F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됐습니다. 덕분에 200kg나 가벼워졌고, 실내도 더욱 넓어졌죠.

인테리어 역시 크게 바뀌었습니다. 대화면 디스플레이, 수평적인 대시보드 디자인 등 최신 자동차 인테리어 트렌드가 반영됐죠.

사운드 시스템은 3세대 당시 19개였던 스피커가 25개로 많아졌습니다. 또, 10개의 스피커로 저음을 강조한 ‘렉서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차는 호불호가 심한편입니다. ‘스핀들 그릴’이 적용된 전면 디자인이 다소 특이하거든요. 해외에선 ‘다스베이더’ 같다며 조롱이 있기도 합니다. 실제로 봐도 좀 부자연스러운 느낌이기도 합니다.

한편 2열 시트가 풀 플랫이 안 되는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주로 판매되는 북미시장은 짐을 많이 싣는 경우가 많은데 풀플랫이 안 되면 적재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투싼 같은 대중 적인 모델도 풀 플랫이 되는데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있죠.

이래나 저래나, 그래도 팔리겠지

요즘은 동급 경쟁모델이 너무 많아, 입지를 다지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성능이 특출나거나 디자인 등이 혁신적이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세상이 왔기 때문이죠. 그래도, LX는 팔릴 겁니다. 다행히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한 브랜드가 렉서스이거든요.

하지만 영원한 행복은 없는 법이죠. 김정은도 좋아하는 차 이지만, 발전이 없다는 금새 도태될 수 있습니다. 과연 LX는 어떤 미래로 나아가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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