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운전=졸음운전

ⓒ 카글

위험한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럼 얼마나 위험할까요? 여러 통계 데이터를 보면, 고속도로 이용자중 8% 정도가 실제로 졸다가 사고를 낼 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운전자들이 꾸벅꾸벅 조는 시간대는 피로가 몰리는 오전 0시~오전 2시 사이입니다. 이 시간은 다른 시간보다 사고 발생률이 1.6배 높습니다.

ⓒ 카글

서울대병원 신경과 김근태·정기영 교수팀이 수면의학저널(Journal of Sleep Medicine)에 발표한 논문 『졸음운전의 현황과 대책』 일부를 살펴보면,

운전 중 졸면 우리 몸은 최대 수 십 초 동안 외부의 자극을 감지하지 못해 반응이 없는 ‘미세수면’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이 경우 혈중알콜농도 0.17% 수준의 만취운전을 한 것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속 100km로 주행하던 중 10초 동안 졸았다면 약 300m 동안 음주운전을 한 것과 같은 상황이 되는 것이죠.

이렇다보니, 졸음운전 사고 시 치사율은 일반 교통사고보다 최소 2배 이상 높습니다. 그리고 봄철 같이 피로감을 느끼기 쉬운 환경에선 치사율이 평소의 6.4배에 달합니다. 

 

제발 쉬고 싶어요

ⓒ 카글

한편 버스기사들의 경우, 졸음운전 위험이 가장 높은 직업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도착시간을 맞추거나, 연달아 운행 노선을 뛰는 등 무리한 운전으로 제대로 쉬는 경우가 없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렇다 보니, 피로가 누적되고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례가 적잖게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불면증이 있는 운전자는 대형 교통사고로 인한 치사율이 매우 높다는 점입니다. 불면증 증세가 있는 운전자는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평소보다 1.78배 높았습니다. 그리고 피로 누적에 따른 수면무호흡증을 앓고 있는 경우 2.09배나 높습니다. 특히 기면증(갑자기 졸음에 빠져드는 증상)이 있는 경우 8.78배로 매우 위험했습니다.

ⓒ 경찰청

 

이런 문제가 오랫 동안 계속되면서 지난 2017년 버스 운전기사의 과로로 인한 졸음운전으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당시 국토교통부는 업무환경에 따른 대형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2018년부터 운전자 휴식시간을 법적으로 보장하는 조치를 시행한 바 있습니다.

ⓒ 경기도

또, 국토부는 이런 조치가 제대로 시행될 수 있도록 노선버스 사업자들이 버스기사들의 휴식시간 보장 내역을 제출하게 했습니다. 해당 정책이 시행된 후 휴식시간 보장내역 제출율은 지난 2019년 61.4%에서 2021년 78.4%로 증가했습니다.

이처럼 버스 운전자의 휴식 시간을 보장한 후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지난 5년 동안 연평균 1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전체 사업용 차량 사고 감소율인 9.4%보다 1.5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결국 피로엔 휴식이 답이라는 너무나도 당연한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생계유지를 위해 몸을 혹사시켜가며 운전을 해야하는 현실은 누구나 이해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앞으로 관련 업계에 대한 제도가 개선돼, 충분한 휴식시간으로 모두가 안전한 세상이 왔으면합니다. 

랭킹 뉴스

실시간 급상승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