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간혹 ‘기본’을 지키지 못해 많은 손해를 보곤 합니다. 교통사고 대부분이 운전자 부주의로 발생했다는 여러 통계자료만 봐도 바로 알 수 있죠. 한편 내 차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서 피해를 보는 사례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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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자체가 소모품인 만큼 많은 것을 관리해야 안전하고 쾌적한 운전을 할 수 있지만, 요즘같이 무더위가 다가온 시기엔 ‘이것’ 만큼은 꼭! 관리해주셔야 합니다. 바로 에어컨과 에어컨 필터입니다.

너무 기본적인 지식이어서 지나치기 쉬운 내용이지만, 때로는 큰 질병에 걸려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습니다. 왜 그런지 지금부터 쉽고 간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혹시 여러분 차도 세균덩어리 인가요?

과거 세계보건기구 WHO 자료에 따르면, 에어컨 관리를 제대로 안해서 오염된 공기에 노출된 후 사망한 사람만 한 해 280만명에 달합니다. 70억 인구 중 280만 명이면 새발의 피로 생각하기 쉽지만 만에하나 이런 이유로 호흡기 건강이 나빠진다면 사망할 수도 있다는 결론에 다다릅니다.

가정용 에어컨 만큼 성능이 높은 차량용 에어컨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외부 변수가 너무 많아 더 위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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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장마철이나 무더위, 일교차가 심한 날 등으로 인해 에어컨 장치엔 물기가 마르질 않습니다. 물론 시동을 끄고 주차를 해 두면 저절로 증발해 마르긴 하지만, 이 상황이 반복되면 몸에 안 좋은 곰팡이와 세균들로 가득차게 됩니다.

곰팡이와 세균들은 차 에어컨 내에서 증식하면서 ‘생물막(Biofilm)’을 만들게 되는데, 마치 스타크래프트의 저그라는 종족이 내뱉는 점막처럼 온 사방 퍼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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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처음엔 에어컨 필터가 악취나 일부 안좋은 물질을 걸러주지만, 너무 오래 돼 제 기능을 못하게 되면 탑승하지 못 할 정도로 악취가 발생합니다. 흔히 걸레를 빨고 제대로 안 말려서 나는, 코를 찌르는 악취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에어컨을 켜는 순간 수 없이 많은 균들이 차 실내로 유입돼, 운전자와 탑승객의 호흡기로 들어가게 됩니다. 

아무것도 안 하다가 결국 병원신세

그렇다면 에어컨과 에어컨 필터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대가는 무엇일까요? 앞서 이야기 한 바와 같이 큰 병에 걸릴 수 있습니다. 병원균으로 분류하면 레지오넬라균, 알테르나리아, 푸사륨 세 종류가 대표적입니다. 

레지오넬라균은 흔히 ‘냉방병’이라 부르는 병의 원인입니다. 단순 감기로 생각하기 쉽지만, 미국에선 사망자가 나온 사례가 있어, 절대 가볍게 여겨선 안 되습니다. 

주요 증상을 살펴보면 고열과 기침이 동반되는데, 요즘같이 코로나 감염 우려가 있는 상황엔 좀 더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냉방병은 심할 경우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폐렴은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점을 꼭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레지오넬라 균에 의한 냉방병은 독감 타입과 폐렴 타입 두 가지가 존재합니다. 전자는 발열/오한/두통/근육통 등 흔히 냉방병 주요 증상과 유사합니다.

한편, 폐렴형은 몸의 저항력이 약한 만성 폐질환자, 흡연자, 면역력 저하를 겪는 환자에서 주로 보이는데, 폐에 염증이 차기 시작하고 호흡곤란으로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합병증으로 심근염, 축농증, 신우심염 등 복합 증상이 수반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증상을 치료하려면 항생제를 사용해야 하며 치료기간은 대략 2주가 소요됩니다. 

곰팡이도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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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별개로 곰팡이도 조심해야 됩니다. 앞서 이야기 한 바와 같이 오염된 에어컨 내부엔 일반 세균 외에도 곰팡이도 서식하기 좋은 환경입니다. 여러 곰팡이가 있지만 주로 알테르나리아와 푸사륨 두 종류를 주의해야 합니다.

알테르나리아는 관리가 안 된 냉장고, 가습기에서도 발견되는 곰팡이로, 알러지 또는 진균성 염증을 유발합니다. 이 때문에 천식 환자들은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푸사륨 역시 진균성 염증의 원인이 되는 곰팡이로, 콘택트 렌즈 청결 불량으로 발생하기 쉬운데 안구질환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에어컨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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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 질환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면 가장 먼저 에어컨 필터를 주기적으로 교환해야 합니다. 온갖 나쁜 물질을 걸러내는 중요한 파츠인 만큼 교환시기를 잘 맞춰야 하는데, 매뉴얼대로 한다면 1만km 주행 후 점검 혹은 교환이 필요합니다. 또는 4만km 주행 후 교환하면 적절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일교차가 심한 사계절 국가입니다. 이런 지역은 에어컨이나 필터의 오염이 더욱 심해질 수 밖에 없는데, 이 경우 여름이 오기전에 한 번 교환하는것이 가장 좋습니다. 

교환 방법의 경우 브랜드 마다 다른데, 대표적으로 현대차의 경우 글로브 박스를 분리 한 후 쉽게 넣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편 에어컨 자체 관리도 필요합니다. 일상에선 두 가지를 기억하면 좋은데, 특정 온도로 수동 냉방을 할 경우 필요 이상으로 냉방이 이루어져, 물방울이 맺힐 수 있습니다. 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필요할 때 만 냉방기능이 작동하는 Auto 모드를 적극 이용하는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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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주차 후 시동을 끄기 전 3~5분 동안 송풍모드로 두고 내부 물기를 말리는 과정을 거치면 보다 청결한 에어컨 내부 환경을 조성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애프터블로워와 같이 자체 송풍(건조)기능이 있어, 좀 더 편리하게 에어컨 환경을 최적화 할 수 있습니다. 또, 클러스터 이오나이저와 같이 각종 세균을 죽이는 공조기능이 기본으로 장착된 경우가 많아, 별 다른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모든 차가 신차는 아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운전자라면 오늘 자동차 상식을 숙지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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