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개발이 왜 시기상조?

ⓒ카글

전기차는 트렌드를 넘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바뀌었다.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내연기관차 철폐와 같은 전 지구적 정책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조사들은 이런 정책에 발맞춰 오랫동안 친환경차를 연구해 오고 있는데, 여기서 내연기관차 브랜드들이 세운 질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후발주자였던 현대차가 선두 그룹으로 올라서는데 성공했고, 스타트업 수준이었던 테슬라는 전기차와 더불어 차량용 S/W 분야를 리드하고 있다. 또, 중국의 전기차 브랜드들이 앞다퉈 치고 올라오면서 대격변이라 불러도 무방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BMW와 토요타, 스텔란티스 같이 굵직한 기업들은 전기차 개발이 아직 시기장소라 이야기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원자재 공급 문제와 배터리 가격 폭등,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겹치면서 전기차 개발에 난항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갈 것이다

스텔란티스 CEO 카를로스 타바레스는 전기차 배터리는 2024년에, 전기차를 제조할 때 필요한 원자재는 2027년에 품귀현상으로 고생할 것이라는 경고를 해 주목받았다. 이런 발언은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신설하겠다고 말한 다음에 언급된 내용이다. 

현재 스텔란티스는 삼성SDI와 손을 잡고 미국 인디애나주에 3조 1천억여원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한 상황이기에 발언 배경을 두고 이목이 쏠리고 있다. 타바레스에 따르면, 전 세계 제조사들이 친환경 정책 때문에 전기차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데 특정 기간내 도달해야 하는 무리한 청사진을 그리다보니, 세계적으로 전기차 제조에 필요한 재료들에 대한 수요가 갑자기 몰려 문제가 될 것이라 언급했다.

즉,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 강제로 멈추는 시기가 올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품귀 현상이 올 때쯤 신소재 개발역시 함께 이루어져 대안을 찾게 될 것이고, 만약 품귀 현상으로 제대로 된 개발이 어렵게 된다면 정부차원에서 친환경 정책 시기를 늦추는 방안도 모색될 수 있을 것이라 주장하기도 한다. 

아무리 그래도 판매금지는 좀 아니잖아?

스텔란티스 외에도 BMW그룹 CEO 올리버 집세 역시 전기차 시기상조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말하길 “2035년 이후 내연기관차 판매금지를 때린 유럽 각국 정부의 전기차 정책은 편협하기 그지없다.”며 “전기차 전환 자체는 찬성이지만,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차 같은 다른 자동차 시장을 성급하게 막는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스텔란티스 CEO와 비슷한 주장을 펼쳤는데, 원자재 수요 문제로 분명 힘든 시기가 올 것이며 나중에 원자재 가격이 낮아져도 지금보다는 더 비쌀 것이라 경고했다. 즉,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전기차 가격을 떨어트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미다. 이는 전기차 대중화로 가는데 큰 장애물이 될 수 있는 만큼 빗장을 채우는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늦게 진입한 대가는 큰 법

한편 전기차 시장에 늦게 진입한 토요타역시 비슷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 현재 토요타는 2030년까지 신 에너지차(NEV)에 83조나 투자하고 그 중 전기차에 41조를 쏟아붓는다는 계획을 내놓은 상황이다. 토요타 CEO 아키오 토요타는 전기차 신중론자 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41조 넘는돈을 전기차 개발에 갑자기 투자하겠다는 결정을 보면 현재 상황이 얼마나 다급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일본에선 미국, 유럽, 한국, 중국 등 주요 전기차 국가들 처럼 대량 양산으로 실적을 내고 있는 상황이 아니다. 하이브리드 모델로 오랫동안 친환경차 제국을 만들어 왔지만, 차세대 기술 개발에 소홀히 하는 바람에 전기차 시장 진입이 늦은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다른 제조사들 대비 5년~10년 정도 늦은 상황이며 기술 간극을 좁히기 위해 막대한 금액을 투자해 시장 진입을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토요타 사장은 “이대로 가다간 일본에서 차를 만들지 못하게 된다.”며 “일본 내 자동차 비즈니스 모델이 무너질 것이다.”라고 심각한 일본 자동차 업계의 현 주소를 언급한 바 있다. 이어서 “일본은 화력발전 비율이 높아 전기차로 전환하면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데 애를 먹을 것이다.”고 글로벌 친환경 정책을 고려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토요타는 2030년 까지 30종에 달하는 전기차를 출시하겠다 밝혔지만, 그밖에 100% 전동화나 탄소중립 시점, 하이브리드차의 사후처리, 배터리 개발 계획 등에 대해선 두루뭉실한 상황이다. 특히 전고체 배터리 기술로 바로 점프한다는 계획 때문에 기반 기술이 되는 리튬이온 배터리 등에 대해선 한국이나 중국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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