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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드 하이브리드’는 유럽에선 흔하지만 국내에선 이제서야 알려진 감이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하이브리드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배출가스 규제에 적응하고 전동화 라인업으로 넘어가기전 과도기적 성격의 차종으로 보면된다.

벤츠, BMW, 아우디, 볼보 등 유럽 내 주요 제조사들이 선호하는 방식으로 하나의 모터가 엔진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이렇다 보니, 풀 하이브리드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처럼 전기모드로 장시간 독립주행이 가능한 방식은 아니다. 

BMW의 경우 5시리즈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출시된 지 한참 지나긴 했지만, 523d M 스포츠 패키지 모델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고자 한다. 참고로 이 차의 가격은 7,470만 원이다.

외관 디자인은 합격점, 싫어할 사람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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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리즈는 BMW의 주력모델이며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수입 세단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만큼 신형 모델이 나올 때마다 많은 소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곤 한다.

이번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기존 모델 대비 한층 더 단단하고 성숙한 이미지를 갖췄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만큼 기존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는 남아있지만 세세한 부분에서 몇 가지 차이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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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트 범퍼는 후드 파팅라인을 타고 내려오는 선이 이어져, 단정한 느낌이다. 헤드램프의 경우 L자형 DRL이 적용돼 세련미가 돋보인다. 여기에 큼지막하게 뚫린 ‘것처럼’ 보이는 가니시는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한다.

이 차는 럭셔리 모델과 외관상 차이가 많다. 럭셔리 모델은 차분하며 고급스러운 느낌에 집중했지만, 심플함에서 오는 심심함은 오히려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한편 M 스포츠 패키지가 반영된 이 모델은 역동성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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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 후드 숏데크의 형상을 잘 살려 5m 달하는 세단에 날렵하며 강인한 느낌이 부여됐다. 한편 크롬 가니시의 경우 럭셔리 모델과 M 스포츠 패키지 모두 적용되어 있지만 후자의 경우, 번쩍이는 크롬이 아닌 톤 다운된 섀틴 크롬으로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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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리어램프에서 앞쪽 팬더로 이어지는 라인이 도어 캐치를 지나는데, 적절히 변화를 준 셰잎과 적당한 두께감으로 단정한 모습을 보인다.

리어램프의 경우 헤드램프의 L자형 그래픽과 통일감을 이루는 형태로 디자인되었으며, 글라스 커버가 제거되어 3D 효과가 돋보인다. 여기에 블랙 베젤이 추가돼 후면 디자인을 깔끔하게 마무리한다.

크게 다를 바 없는 실내 인테리어
완성된 디자인을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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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기존 모델과 거의 비슷하다. 다만, 시동 버튼에 있던 ISG 버튼이 사라졌으며 신형 인터페이스가 반영된 클러스터 정도가 변경됐다. 참고로 ISG 버튼이 사라진 이유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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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 개선 보다는 유럽 배출가스 규제 충족을 위한 조치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가격 및 파워트레인에 큰 변화 없이 기존 모델의 명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럽 제조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방식이다. 물론, 운전자 입장에서도 장점이 있다. 출발 및 가속 시 출력보조와 더불어 연비 개선효과가 있기 때문에 요즘 같은 고유가 시대에 합리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스포티한 주행감은 역시 B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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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모토로 삼는 BMW의 5시리즈는 잘 달리고, 잘 서고, 잘 돌아간다. 주행 요소의 3박자를 고루 갖췄다. 특히, 5시리즈는 패밀리 세단, 비즈니스 세단 등 여러 목적의 수요층들에게도 만족감을 선사할 만큼 편안함과 여유로움을 더했다.

7세대 G바디로 넘어오면서 물렁해진 서스펜션 탓에 BMW의 본질을 흐린다는 일부 소비자들의 아쉬운 목소리가 있었지만, 편안함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와 더 많은 수요층을 확보하기 위해 어느 정도 타협점을 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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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특유의 탄탄한 차체는 한층 더 성숙해졌다. 도로의 컨디션에 따라 필요한 정보만 모아 운전자의 엉덩이와 허리로 곧바로 전달해 준다.

최근 국산차들도 유럽 감성의 조미료를 첨가하여 탄탄한 느낌을 흉내 내긴 하지만 원재료의 맛은 절대 따라갈 수 없다. 앞 코가 짧은 덕에 깔끔하게 돌아가는 코너링, 운전자의 발끝을 읽는 듯한 똑똑한 변속기 모두 다 좋다.

찬밥 신세가 된 디젤차가 살아남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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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리즈를 구매한 소비자들은 만족도가 상당히 높고, 어느 하나 모난데 없이 훌륭하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그런데 이번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추가된 523d는 다소 아쉽다는 의견이 종종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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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리즈 자체의 성능은 매우 만족스럽지만, 523d는 ISG 기능을 아예 끌 수 없게 만든 점과 정체된 도로에서 부자연스러운 엔진 ON/OFF 감각 때문에 크고작은 불쾌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참고로 ISG 기능은 급제동을 제외하면 15km/h까지 속도를 줄이면 자동으로 시동을 끈다. 시동이 꺼질 때에는 청각적으로 큰 이질감은 없지만, 시동이 꺼지고 기어가 중립으로 빠진 채 가는 느낌이 너무 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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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탓인지는 몰라도 아우디 A6, A7보다 이질감이 더 있는 기분이다. 가다 서다 반복되는 정체된 도로에서는 상황에 따라 ISG 기능이 작동하지 않지만, 이걸 끌 수조차 없게 해둔 건 큰 마이너스 요소다. 여기서 오는 완전히 정차한 뒤, 악셀을 밟을 때 특유의 한 박자 느린 가속도는 불만사항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시대가 바뀌니 어쩔 수 없네…

BMW 523d의 전반적으로 아쉬움을 느끼는 부분은 바로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이질감이다. 물론 친환경 시대에 디젤이 살아남으려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하다.

앞으로도 자동차 업계는 보다 적극적으로 내연기관 모델에 모터를 심어 넣을 것이다. 타이트 해져 가는 배기가스 규제와 새로운 산업 트렌드. 자동차 시장에 순수 내연기관이 자취를 감출 날이 머지않았음을 새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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