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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방송을 보면 연비를 높이기 위해 여름에 에어컨은 최소한으로 트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주변 교통 흐름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든 자유지만, “에어컨을 약하게 트는 게 정말 연비에 도움이 될까?”라는 궁금증이 생길 수 밖에 없다.

특히 올 해 우리나라는 지구 온난화로 역대 최고 더위와 더불어 가뭄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운전 중 에어컨의 필요성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특히 고유가 시대에 에어컨과 연비의 관계는 해마다 찾아오는 관심요소이기에 살펴볼만하다.

에어컨 18도 설정, 연비 떨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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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사용하는 에어컨을 떠올려보면, 누진세를 생각하면 오래켜지못하는 장식에 불과하다는 생각에 온도가 낮을 수록 실외기가 더 많이 돌아가고 이에 따라 에너지 소모가 심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자동차는 에어컨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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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에 들어가는 에어컨 장치는 가정용 에어컨과 다르게 에어컨 냉매량(컴프레서 작동)이 일정하고, 설정온도에 따라 엔진에서 나오는 열을 섞어 온도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즉, 설정온도에 따라 연비가 크게 달라지거나 하지 않는다.

다만, 에어컨을 켜고 끄는 것 자체는 영향을 준다. 미국 에너지부 연구자료에 따르면, 차 마다 다르긴 하지만 에어컨을 켜면 껐을 때 보다 최대 25%나 연비감소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컨의 핵심 부품인 컴프레서가 엔진의 힘을 이용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동력 손실이 발생한다는 의미다. 

에어컨 풍량 최대! 좋긴한데 연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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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풍량 조절은 어떨까? 상식적으로 접근해보면 바람을 발생시키는 팬이 강하게 돌 수록 전력소모가 커지기 때문에 자동차 역시 연비가 떨어질 것이라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 거의 차이가 없다고 봐도 된다. 에어컨 컴프레서는 냉매를 순환시켜 냉각 시스템을 차갑게 만든다. 하지만 이 차가운 기운을 바람으로 날려보내는 역할은 팬이 담당한다. 이 송풍팬은 엔진 동력이 아니라 전기로 돌아간다. 일반 선풍기와 같다고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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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을 움직이기 위해 동력이 소모되지 않더라도 전력이 소모되는 만큼 연비 감소가 반드시 일어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기 쉬울 것이다. 하지만 주행 중인 자동차는 ‘움직이는 발전기’다. 실시간으로 생산되는 전력이 있기 때문에 풍량을 높여도 차량용 배터리에 걸리는 부하가 약간 높아질 뿐 연비를 확 떨어트리지는 않는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운전자들이 걱정할 만큼은 아니라는 의미다.

다만 가정용 에어컨은 전력을 자체 생산하지 않고 끌어다 사용하기 때문에 전기요금이 많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이런 걱정보다 더 중요한게 있다. 꼭 기억하자!

사실 에어컨과 연비를 걱정하기 전에 운전자와 탑승객의 호흡기 건강부터 생각하는게 우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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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에어컨이 작동하면 찬 공기와 더운 공기가 만나, 물방울이 맺힐수 밖에 없다. 이 때 이 수분들이 마르고 생기기를 반복하면 곰팡이나 세균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 된다. 이 때 온갖 세균과 곰팡이로 구성된 생물막(Biofilm)이 생기는데, 이 상태로 10만km 넘게 관리하지 않으면, 도저히 탑승을 할 수 없을 만큼 심한 악취가 발생한다.

이로 인해 레지오넬라균이 번식해, 운전자와 탑승객 모두의 호흡기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레지오넬라균은 냉방병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균이다. 단순 감기로 생각하기 쉬운데, 과거 미국에선 레지오넬라균 때문에 4명이 사망하는 사례가 있을 정도다.

주요 증상은 고열과 기침이 발생하고, 심하면 폐렴으로 발전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이럴 땐 에어컨 필터만 제때 교환해줘도 웬만한 문제는 해결가능하다. 이 필터는 외부 혹은 내부의 공기의 각종 세균 및 먼지를 걸러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에어컨 필터를 오랫동안 교환하지 않으면, 에어컨 내부 청소를 해도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꾸준한 관심을 가지자.

특히 차 주차 후 시동을 끄기 전 3~5분 동안 송풍모드로 두고 내부 물기를 말리는 과정을 거치면 보다 생물막 같은 세균 번식지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며, 혹시 그래도 걱정되는 운전자라면, 에어컨 청소 전문업체를 불러 부품 구석구석 깨끗하게 하는 것도 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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