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으로 난감한 현대차와 업계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현대차와 기아 등 완성차 공장의 애로사항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기준, 현대차 울산공장 생산라인의 경우 생산차질과 더불어 탁송까지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생산 완료된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하기 위해 로드 탁송 전문 업체를 이용하고 있다. 문제는 이마저도 부족해, 사무직 직원까지 총동원되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생산을 위한 조립 부품이 제때 공장으로 공급되지 못해, 생산마저 점점 지연되고 있다. 현재 적체물량만 하더라도 현대기아차 통합 100만대를 넘기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며칠전부터 생산라인이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있으며 목표 생산대수 6천대 중 1천여대가 지연된 상황이다. 이런 문제에는 제품 재고를 최소한으로 만드는 ‘적시생산방식’의 운영이 지목된다. 악성 재고를 덜어내는데 도움이 되기는하지만 부품이 제때 공급되지 않으면 생산라인 가동에 지장이 생기기 쉽다.

사실 화물연대가 파업한다고해서 전국의 물량이 멈춘건 아니다. 화물연대 소속이 아닌 비조합원인 화물기사들의 도움을 받아 부품 수급이 이루어지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현대차 탁송을 담당하고있는 ‘현대 글로비스’의 협력사 소속 화물 노동자 중 7할이 화물연대 조합니다. 즉, 전체 물량을 고려하면 비조합원 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물동량이기때문에 완성차 제조사 및 부품 제조사둘 다 피해가 상당하다.

한편 하루종일 생산라인이 돌아가는 타이어 제조사의 경우 내수용 뿐만 아니라 수출용까지 물량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서 시간이 지날 수록 피해액이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 전에는 한국타이어 공장 정문을 막아 타이어 2만개 분이 실린 컨테이너 40개가 출하되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은 나아졌지만, 여전히 일부 조합원들이 출고 저지를 진행해, 평소의 30%만 출하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주내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피해액이 불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차 오너들 환장하게 만드는 ‘출고대기 기간’

이번 파업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면서 피해는 소비자에게 전파되고있다. 현재 현대기아차의 인기 차종의 출고대기 기간은 최장 18개월인 것으로 알려졌다. EV6가 가장 긴 것으로 알려졌으며, 하이브리드 모델들은 평균 12개월, 내연기관차 중 카니발 등 인기차종은 최대 16개월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화물연대 파업으로 생산 차질에 따른 적체물량 증가와 탁송 기간 지연이 겹치면서 지금보다 1~2개월 더 늦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소비자들의 분노는 당연히 하늘을 찌르고 있다. 소비자를 볼모로 억지를 부리고 있다는 의견과 더불어, 이런 식의 강경 파업은 범죄로 처리해야 한다는 분노 섞인 주장까지 보인다. 심지어 파업으로 피해본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화물연대가 배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신차 뽑았는데, 주행거리 100km?

이번 파업으로 제조사들은 최후의 수단으로 로드 탁송으로 차를 인도중이다. 문제는 탁송으로 인해 신차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에게 인도됐을 때 주행거리가 100km이상이라는 것이다. 물론, 파업으로 인한 불가피한 수단이기는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결코 반길만한 상황은 아니다.

현대차의 경우 소비자 반발을 고려해 무상 보증기간을 2천km를 추가한 상황이지만, 소비자들은 탁송 기사가 운전을 하면서 신차 오염, 고장, 미세한 흠집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인수를 거부하는 사례도 있다. 특히 탁송 과정 중 차에 무리가 갈 만큼 고속으로 주행할 가능성을 문제삼기도 한다.

과연 이번 문제가 조속히 해결 될지, 갈등이 더욱 심화 되어 자동차 업계 전체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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