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푸틴을 떠올리면 독재자, 전쟁범죄 등 좋지 않은 인상이 스쳐지나간다. 특히 요즘엔 곡물 및 원자재, 석유가격 폭등의 원흉으로 원성이 자자하다. 그런데 푸틴하면 ‘대통령 의전차’가 유명하단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세계에서 단 한대, 개발비용까지 포함하면 2천억원에 달하는 무식한 가격과 스펙을 자랑한다. 때문에 미국 대통령의 의전차 ‘더 비스트’는 애교로 보일정도다. 그렇다면 이 차는 언제 개발됐으면 스펙은 어떨지 간단히 알아보자.

국민의 혈세로 만든 푸틴의 리무진

여러 재임기간 중 3선에 성공한 2012년, 푸틴은 러시아 중앙 엔진 과학 연구소(NAMI)에 차량 개발을 의뢰했다. 차를 좋아했던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적이 많은 푸틴 입장에선 언제 테러를 당할지 모르는 불안의 연속이었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튼튼한 방호차량이 필요했던 것이다.

특히 소련 해체 이후 역대 러시아 정상들은 벤츠 의전차를 이용했는데, 푸틴이 보기에 ‘러시아(사실상 구소련)답지 못한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점도 한 몫했다. 쉽게 말하면 각 나라를 상징하는 브랜드의 차를 의전차로 사용하는데 러시아만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은 캐딜락, 영국 왕실은 벤틀리, 중국은 홍치, 일본은 토요타, 한국은 제네시스 등 대표 브랜드의 차량을 이용하고 있다.

위와 같은 이유로 혈세 120억 루블(2171억원)과 함께 포르쉐 연구진을 프로젝트에 투입시켰다. 프로젝트 명은 ‘코르테즈’였으며 총 연구기간은 6년에 달했다. 이 차가 처음 공개된건 2018년 5월 푸틴의 4번째 취임식때다. 정식 모델명은 ‘아우러스 세나트’이며, 프로젝트 이름을 따 ‘코르테즈 리무진’으로 불리기도 했다.

참고로 아우러스 세나트의 토대가 된 모델은 구소련 시절 생산된 ZIS 110라는 차량이다. 스탈린과, 마오쩌둥, 김일성이 탔던 차량으로 일각에선 푸틴의 리무진 개발이 구소련의 부활을 꿈꾸며 개발을 지시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존재한다.

이 차의 디자인은 롤스로이스와 유사하다. 전면부는 사각형의 고전적인 그릴 디자인이 적용됐는데, 롤스로이스의 그것과 비슷하다. 측면부는 전형적인 리무진 디자인으로,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을 갖췄다. 휠 디자인 역시 고급 리무진에서 볼법한 형태이며 루프라인은 클래식한 느낌이다.

실내역시 심플하다. 다만 전반적인 형태는 G90에서 본 듯한 모습이다. 2열 탑승석은 VIP 의전용에 알맞게 최상급 사양을 자랑한다. 최고급 소재와 인체공학적인 시트, 그리고 각종 편의기능까지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이 차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다.

장갑차보다 더 좋은 성능, 지구상에 딱 하나

이 차의 스펙은 자동차보다 장갑차로 보는게 맞을 정도다. 사이즈를 보면 길이 6620mm, 높이 1600mm로 미국 대통령 차량 더 비스트보다 1미터나 더 길었으며, 벤츠의 VIP 의전차량 최상위 라인업인 ‘마이바흐 풀만 가드’보다더 큰 덩치를 자랑한다.

이렇다보니, 무게는 6.35톤에 달한다. 여기에 추가로 방호용 장갑과 각종 보호기능을 추가하다보니 7.2톤의 무게를 가지게 됐다.

그렇다면 성능은 어떨까? 포르쉐와 NAMI의 합작으로 개발된 4.4L V8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 그리고 9단 변속기가 적용된 가솔린 하이브리드 AWD 차량으로, 600PS – 90.65 kg.m에 달하는 강력한 출력을 자랑한다. 덕분에 육중한 무게에도 불구하고 최고속력은 시속 250km에 달한다. 또 제로백은 6초대로 알려져 있다.

폭탄도 막아내는 무식한 방호능력

푸틴 전용으로 개발된 아우러스 세나트의 방호능력은 세계 최고로 알려져 있다. 로켓포는 기본이고, 대전차지뢰, 화학전 방호능력까지 갖췄으며, 심지어 물에 빠져도 일정시간 잠수할 수 있는 기능까지 갖췄다. 여기에 타이어에 펑크가 발생해 주행할 수 있는 런플랫 타이어가 추가 됐으며, 야간 운행 중 비상 상황에 대비해 야간투시경과 적외선 시스템까지 갖췄다.

이외 기밀로 분류된 각종 기능이 탑재돼, 움직이는 사령부, 지휘소 역할까지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수용으로 출시된 아우러스 브랜드의 모델들은 러시아 ‘솔러’와 미국 ‘포드’의 합작 브랜드에서 생산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우-러 전쟁으로 인해 포드가 철수 결정을 내리면서 사실상 무산된 상황이다. 현재 상황으로는 아우러스는 푸틴의 독재와 구소련의 영광을 위해 만들어진 비극의 산물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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