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 고것 참 귀엽네~!
이런 차 보이면 양보해줘야죠

보배드림 캡처

최근 자동차 대형 커뮤니티 보배드림과 종합 커뮤니티 루리웹에 흥미로운 게시글이 올라왔다. 보배드림에선 “배려를 안해줄수가 없는 초보운전 문구“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고, 루리웹에는 “그 모닝 차량 근황”이라는 게시글이 올라온 것이다.

늦은 시간, 모닝의 뒷 모습 단 한 장만 게제 됐지만 여기서 많은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모닝에는 초보운전임을 알리는 대자보크기의 종이가 붙어 있는데, 내용을 살펴보면
“형님들 와이프 연수 하고 있습니다. 도와주십쇼.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일정 거리에서도 알아볼 수 있을 만큼 크게 붙여 놨는데, 누가봐도 초보운전임을 알아차릴 수 있다. 특히 운전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주로 구매한다는 모닝(경차)에 초보운전 대자보가 붙어 있어, 주변의 시선을 사로잡을 정도다.

ⓒ카글

네티즌들은 “뒷유리를 가릴 만큼 붙여 놓은 것 보니 초보네.”라는 반응을 보였는데, 초보운전자들의 행동 패턴을 두고 한 말로 풀이된다. 운전에 익숙하지 않다보니, 전방 시야 확보 외에 주변을 볼 여유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초보운전자 대부분은 최대한 살펴본다해도 운전석 옆에 있는 왼쪽 사이드미러가 고작이고, 멀리 떨어져 있는 오른쪽 사이드미러나 백미러를 거의 보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있을 정도다.

즉, 애당초 백미러를 볼 생각을 못하니, 아예 크게 붙이자는 식으로 나온게 아니냐는 것이다.

보배드림 캡처

한편 초보운전 문구를 붙인 모닝의 후면 레터링의 M이 맥도날드에서 사용하는 디자인으로 되어 있어, 소소한 웃음을 주기도 했다. 

루리웹 캡처

최근엔 이 차량이 홍대에서 목격됐다는 네티즌들의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그 모닝 차량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것인데, 그 때 그 문구 그대로 붙여놓은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초보운전자가 운전 연습을 하기에 홍대 인근은 적합한 곳이 아니라는 것이다. 

최근 코로나19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수 많은 인파가 저녁 홍대거리를 돌아디니고 있는데, 앞만 보고 가는 초보운전자 입장에 이런 곳은 지옥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초보운전 스티커가 왜 필요할까?

ⓒ카글

이번 사례와 같이 초보운전 스티커 혹은 문구가 붙어있는 차량을 보면 보통 양보를 해주기 마련이다. 차종 상관없이 초보운전자임을 인지하면 적당히 거리를 두거나 차로 변경 시 양보를 해주는 등 선배 운전자로서 관대한 마음으로 양보를 해주게 된다.

모든 운전자들 역시 초보인 시절이 있었고, 무엇보다 초보운전자들이 길 위에서 헤매다 사고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초보운전자들의 사고율은 40%에 달할 만큼 빈번한 편이다.

미국의 초보운전 스티커

그래서 미국이나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선 초보운전 스티커를 제도화 하여 일정기간 동안 붙이도록 강제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주 마다 다르지만 뉴저지 주의 경우 ‘카일리 법’에 의해 2010년부터 번호판에 빨간 스티커를 붙이도록 했다. 구체적으론 보호관찰 대상인 21세 미만의 운전자이거나 임시면허 운전자는 보호자 및 보호자에 해당하는 사람이 동승해야 한다. 

그리고 오후 11~오전 5시 사이에 운전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핸즈프리 등 운전과 직접적으로 관련 없는 모든 전자기기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여기에 적색 스티커를 차량 앞뒤 번호판에 부착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영국의 L-플레이트 스티커

영국은 L-플레이트라는 스티커를 활용한다. 영국 외에도 아일랜드, 인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홍콩, 호주 등도 이와 유사한 체계를 사용하고 있다. 이 L 표시는 ‘Learning(학습)’을 의미하며 흰 바탕에 적색 L과 녹색 L 두 가지가 있다. 우선, 적색 L의 경우 임시면허로 이해하면 된다.

영국의 경우 강사가 아니더라도 정식 면허가 있는 사람을 조수석에 동승 시킬 경우 임시면허를 발급받은 운전자가 운전을 할 수 있으며 대신 차량 앞, 뒤에 적색 L 표시를 부착해야 한다. 이 표시를 부착한 경우 고속도로 주행이 금지된다.

그리고 녹색 L 표시는 갓 면허증을 딴 초보운전자를 의미하며, 적녹 색맹 운전자들을 위해 L자 밑에 ‘New Driver’문구가 추가되어있거나, 견습 운전자임을 나타내는 ‘Probationary’의 약자 P를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적색 L 표시와 달리 강제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운전자의 필요에 의해 사용된다. 때문에 일부 운전자들은 본인의 운전 실력이 부족하다 싶으면 녹색 스티커를 그대로 붙이고 운전하기도 한다.

러시아의 느낌표 스티커

러시아도 나름 초보운전임을 알리는 표시를 가지고 있다. 2009년 도입된 것으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스티커 도입을 주도해서 ‘푸틴의 노란색 사각형’이라는 별칭이 있다.

도입 당시 러시아 교통부 관계자는 “초보 운전자와 일반 운전자 모두가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디자인이기 때문에 좀 더 안전한 운행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표시는 15cm 노란색 바탕 정사각형에 검은색 느낌표 표시가 그려져 있는 것이 전부다.

때문에 어떤 표시인지 한 번 알아두면 특별히 기억하지 않아도 곧바로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러시아에서는 이 표시를 운전면허 취득 후 2년 동안 부착해야 한다.

일본의 쇼신샤 스티커

일본의 초보운전 스티커는 우리도 어디선가 한 번쯤 본 듯한 디자인이다. 일본의 초보운전 스티커는 쇼신샤라 부른다. 쇼신샤는 한문으로 쓰면 ‘初心者’로, ‘초심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간혹 초보라는 의미에서 ‘와카다(새싹) 표시’로 부르기도 한다.

이 표시는 1972년 도입한 것으로 노란색과 녹색이 반반씩 새싹 모양에 칠해져 있다. 일본에서는 운전면허 취득 후 1년 동안 차량의 앞과 뒤에 쇼신샤 표시를 붙여야 한다그리고 1년이 지난 후에도 계속 붙이고 다닐 수 있으며 만약 원치 않을 경우 제거하면 된다.
 
 쇼신샤 표시는 일종의 초보운전자 보호 용으로이 표시를 붙인 차량에 위협을 가하면 벌점이 부과된다.

우리나라도 초보운전 스티커가 있었다?

루리웹 캡처

우리나라도 초보운전 스티커를 의무적으로 부착하던 시절이 있었다. 1975년 6월부터 1년 미만 운전자에 한해 초보운전 표지 부착을 권고 했다. 그리고 1994년 10월엔 초보운전 표시 부착 의무화 제도가 시행됐다.

그러나 꾸준히 유지될 줄 알았던 초보운전자 표시 제도는 1999년 갑자기 중단됐다.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시행 중단의 원인이 되었는데, 초보운전 표시로 인해 난폭 운전자들로부터 위협을 받거나 장롱면허 소지자 증가로 인한 실효성 논란이 증폭됐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제도적으로 의무 부착은 아니지만, 주변 운전자들을 위해 ‘얌전한’ 초보운전 스티커를 붙이는 에티켓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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