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결단, 드디어 ‘H’ 형태 엠블럼 바꾼다.


지난 19일 한 매체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가 드디어 ‘H’ 형태로 만들어진 엠블럼을 버리고 새로운 엠블럼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해진다. 이는 차기 그랜저(GN7)부터 적용될 예정이라고 하며, 기아의 새로운 엠블럼과 마찬가지로 알루미늄 소재로 만들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차기 그랜저의 경우 올해 연말 출시를 목표로 삼고 있는 바, 조만간 현대차의 새로운 엠블럼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CI를 바꾼다는 것은 굉장히 큰 결단이다. 이미, 고객들이 인지하고 있는 심벌을 바꿔야 하기 때문에 리스크가 엄청나다. 비용적인 리스크도 또 하나의 산이다. 영업 1선에 위치한 전시장 및 직영/대리점의 모든 것을 새로운 CI로 교체해야 하기 때문이다.

형보다 먼저 CI 바꿨던 동생, 기아


현대차가 CI 교체를 결단하는 데에는 기아의 역할이 큰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그룹 내에서 이른바 서자로 불리던 기아는 지난해 1월 CI 변경을 단행했고 같은 해 4월 K7의 후속인 K8을 출시하면서 처음 새로운 엠블럼이 적용된 차량을 시장에 선보였다.

둥근 원형 안에 ‘KIA’를 적어 넣었던 과거의 심심한 모습에서 ‘KIA’ 타이포를 선으로 이어 간결함은 살리되 세련미를 더한 선택을 내렸다. 당시 업계에서는 더욱 큰 변화를 가져갈 수도 있었지만, 해외 시장에서의 인지도 부분을 고려해 KIA라는 이름은 그대로 가져가기로 한 것으로 해석하는 이들이 다수였다.


새로운 CI는 알루미늄 소재를 채택해 이전보다 훨씬 더 얇고 세련된 모습을 갖췄다. 또한, EV가 향후 모빌리티 시장의 핵심으로 떠오르며, 유수의 브랜드들이 기존의 3D에 가까웠던 엠블럼을 모두 2D 타입으로 변경하고 있는데, 이러한 흐름에도 대응할 수 있는 형태다.

기아는 새로운 CI를 선보이기 전, 이미 사명까지도 바꿔버리는 강수를 두었다. 2021년 1월 기존의 기아자동차에서 ‘자동차’를 과감히 삭제하는 결단을 내린 것. 당시, 송호성 기아 사장은 ‘뉴 기아 브랜드 쇼케이스’ 자리에서 향후 기아의 로드맵을 발표하고 더 이상 자동차 제조 회사가 아니라 모빌리티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기아의 폭발적인 성장세, 현대차 자극했나?


단순히 CI 교체만으로 기아가 성공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사명부터 CI까지 과감한 결단을 내려서일까? 2021년은 그야말로 기아의 해였다고 해도 무방하다. 국내 판매량 2위라는 사실은 변함없었지만, 현대차와 불과 3만 대 수준에 불과한 차이로 2위에 자리매김한 것이다. 1년 전인 2020년에 10만 대 차이를 보였던 것과는 매우 큰 폭의 성장을 이룬 것.

이러한 기조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아니, 오히려 기아가 현대를 앞선 상황이다. 22년 01~05월까지의 판매량 집계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현대차는 211,796대를 판매했다. 반면, 기아는 217,055대를 판매했다. 약 5천대 가량 앞선 상황이다. 6월 판매량까지 나온다면 더욱 정확해지겠지만, 한해의 절반을 지나는 시점, 기아가 현대차를 계속해서 앞지른다면 이는 엄청난 사건으로 분류될 수 있을 것이다.

현대차가 빠르게 엠블럼 교체를 결정한 것에는 아마 이러한 요인들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의 압도적인 절대 강자로 군림해왔던 현대차였기에 기아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판단했을 터, 새로운 엠블럼을 빠르게 도입하고 브랜드 최고의 전략 모델인 그랜저에 그 첫 승부수를 띄울 예정이다.

그래서 현대는 얼마나 바뀌는 걸까?

이제 가장 중요한 것은 “그래서 현대차의 로고는 얼마나 바뀌는데?”라는 질문에 대한 현대차의 답이다. CI를 바꾼다는 것에 대한 소식은 있지만, 어떠한 형태인지 가늠할만한 예상도 등은 전무하다. 입을 통해 전해지는 소문에 따르면, 디자인적으로 큰 폭의 변화는 꾀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기아와는 달리 이미 상징성을 갖춘 디자인이기도 하거니와 서두에서 언급했던 여러 리스크를 고려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대신, 알루미늄을 활용한 소재 변화로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이야기. 아직 뚜렷한 모습이 등장하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에서의 큰 반응은 없지만, 만약 그 변화의 폭이 미미하다면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소적일 수 있다.

현대차가 어떤 수준의 변화를 통해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랭킹 뉴스

실시간 급상승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