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아이들의 로망인 자동차는 가격, 연비, 성능 그 무엇도 필요하지 않다. 무조건 ‘큰 차’, ‘로보트로 변신하는 차’ ‘쎈 차’ 이것이 전부다. 그래서 일반 승용차가 아닌 대형 화물트럭, 운송차, 기계 차량 등 다양한 장난감 자동차가 판매된다. (자동차 장난감 코너에서 테슬라가 인기 없다는게 현실이다!!)

어린 시절의 로망은 어느 날 현실에 나타난다. 공사 현장, 오프로드, 사막 그 어디든 크기와 힘을 과시하는 형태로. 물론, ‘이게 정말 자동차인가??’ 싶은 것도 있다. 하지만 25km/h 속도의 전기 자전거도 이륜’차’로 분류되는 시대에 커다란 자동차는 이상하지도 않다. 그렇다면, 어린 시절 워너비인 ‘큰 차’, ‘쎈 차’는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있을까?

독일 최강 덩치
배거 293

운전이 문제가 아니다. 잘만 하면 변신할 수 있을 것 같다. 1995년 제작된 이 기계는 세계에서 가장 큰 지상 차량 중 하나이다. 독일의 세계적인 산업회사 테노바 타크라프(Tenova Takraf)에서 제조된 이 기계는 웬만한 건물보다 크다. 길이 225m, 높이 96m, 무게 14,200톤으로 탑승 인원은 5명이다.

이건 무려 전기차다. 외부로부터 16.56MW(메가와트) 급 전원이 공급되어야 작동한다. 거대한 버킷휠이 달려있어 하루에 약 22만 톤의 흙을 퍼 올릴 수 있어 지면을 깎아내며 석탄을 채굴한다. 이 많은 석탄을 채굴하는 만큼, 이 전기차의 가격은 1,122억원(1억 달러)이며, 설계 및 제조에 5년, 조립에 5년이 걸린다.

배거 293은 달릴 수 있다. 아니, 움직일 수 있다는 게 더 맞다. 궤도식 바퀴를 통해 1km/h 속도로 이동할 수 있고, 도로 위를 가로질러야 하는 경우, 주변 차량을 통제하고, 열심히 움직여야 한다. 만약 배거 293이 옆집 가는 놀러가는게 아니라면 밥 먹고 차 마시고 와도 도로는 통제되어 있을것이다.

트럭의 범주를 넘어선
캐터필라 797

이번엔 이동이 아니라 진짜 달릴 수 있는 차다. 미국의 엔지니어링 회사 캐터필라에서 제작한 거대 덤프트럭이다. 대형 건설 현장과 광석 운반 등에 사용되는 그야말로 크고 튼튼한 차다. 기차 및 선박, 군사용으로도 사용되고 있으며 가격은 56억원(5백만 달러) 이다.

성능도 어마어마 하다. 벌써 3세대째 업그레이드 중인 이 트럭은 순수 탑재 중량 최대 400톤이며, 5,364마력에 2277.6.kg.m(16,474 lb-ft) 토크라는 엄청난 성능을 갖고 있다.(3세대 797F 기준)

해발 4,877m에서도 작동이 가능한데,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산이 평지 기준 딱 4,877m다. 킬리만자로 정상까지 운전만 잘 하면 갈 수 있다. 가는 길에 코끼리떼와 마주칠 수 있겠지만, 생명은 소중하니 꼭 필요한 장소에서만 운전하자.

하울의 움직이는 성
테크니컬 버전
NASA 발사체 운반차량

그래, 너도 움직이는 차였어!! 우주까지 함께할 순 없지만, 모두의 꿈을 운반해 주는 나사의 발사체 운반 차량이다. 미국의 중장비 제조업체인 매리언 파워 셔블 컴퍼니(Marion Power Shovel Componay)에서 제작된 차량이다.

이름만 대면 떠오르는 아폴로, 새턴 V, 우주 왕복선 등을 발사대로 옮기는 역할을 했는데, 30명의 운전자가 탑승하며 발사체 상태를 점검하거나 수리하는 엔지니어들 까지 탑승한다.

길이 40m, 높이 6.1~7.9m로 높이 조절이 가능하며, 무게는 2,721톤이 나간다. 최대 속력은 3.2km/h로 정밀 발사체를 옮기는 용도라 유유자적 이동해야 한다. 정말 유유자적 움직이는 이유는 연비 때문인데, 1km 이동하는데 296L의 경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번 주유에 최대한 많이 움직이기 위해 연료만 19,000L를 채울 수 있으며, 2,750마력 V16 ALCO 251C 디젤엔진 2개, 디젤엔진에서 동력을 받아 장치를 작동 시키는 1,006마력 발전기 2개 등이 있다.

히틀러의 거포
슈베러 구스타프 열차포

지금은 볼 수 없는 흑백 영화에나 나올법한 거대 열차포다. 사진의 색감이 말해 주듯이 1934년 독일 크루프에서 제작된 나치의 전쟁용 열차포다. 2차 세계대전 이전 마지노선을 돌파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독일군이 마지노선을 우회하는 전략을 사용하는 바람에 사용되지 못하다가 소련 공격을 위한 바르바로사 작전 때 세바스토폴을 공격하는데 사용되었다. 제작 당시 가격은 7백만 마크르로,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45억원 정도 된다.

이 열차포는 차체중량 1,344톤, 길이 47.3m, 높이 11.6m로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 트리 2개정도의 크기다. 물론 트리 높이의 구경 800mm 포에서 발사되는 7톤 짜리 포탄이 최대 37km 전방까지 날아가는 살벌함이 있다. 다양한 상황에 대비하여 1000mm 구경까지 준비하고 있었으며, 7m두께의 강화 콘크리트, 1m두께의 장갑판을 파괴할 정도로 엄청난 화력을 자랑했다.

이 후 포탄에 추진체를 부착하여 84m에 달하는 포신을 통해 150km사거리를 날아 영국을 포격하는 초장거리 로켓추진체 계획도 있었는데, 나치의 패색이 짙어지며 연합군에 노획되는 것을 막기 위해 파괴되었다.

큰 걸 옮긴다면 대부분 이녀석
SMPT

모든 운송수단들의 운송수단을 넘어 공장, 다리, 오일 플랜트까지 통째로 옮길 수 있다. 바로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물체를 이동 시킬 수 있는 슈어르 자체 추진 모듈식 이동장치(Scheuerle SPMT)다.

‘정말 이 것 까지 옮긴다고?’ 싶은 대부분의 물체는 탑재가 가능하다. 특히 5천 톤 이상 무게가 나가는 것도 가능한데, 잠수함, 발전소 터빈, 해양 플랫폼 등 상상해 본 적 없는 것들을 옮길 수 있다.

모듈식 시스템을 사용하기 때문에, 화물의 형태에 따라 다양하게 분리, 연결하여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각 타이어를 상황에 따라 다른 방향으로 조절할 수 있어 급커브, 제자리 회전 등 모든 이동이 가능하다. 이론상 무게에 상관없이 거의 모든 물체를 운반할 수 있는 운송계의 제왕이다.

실물은 좀 부담되니
모형으로 오너가 돼보자

어느 날 현실에 나타난 어린 시절의 로망은 면허만 따면 내가 직접 운전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거대하고 힘 쎈 녀석들은 존재만으로도 가슴을 웅장하게 만드는, ‘그래, 나도 언젠가는!!’을 외치며 석양을 향해 달려가는 어른의 로망을 만들어주기에도 충분하다.

참고로, 캐터필라 797F는 장난감 자동차로 나온다. 여러 해외직구 사이트에서 15만원 대부터 구입이 가능하니, 블랙프라이데이 즈음에 로망을 실현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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