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충남 당진시에 한 초등학교 앞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난 적이 있다. 등교 중이던 학생이 덤프트럭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학생은 자전거를 타고 바로 앞 교통섬에 가던 도중 참혹한 사고로 이어진 것이다.

교통섬은 차량 우회전 시 교통흐름을 원활히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도로 구조상 보행자를 위협하는 시설이 될 수도 있다.

보면 다 아는 교통섬

교통섬은 교차로 등에서 우회전을 할 때 교통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강제하는 섬 모양의 도로 구조물이다.

국토교통부령의 도로의 구조·시설 기준에 관한 규칙을 보면, ‘자동차의 안전하고 원활한 교통처리나 보행자 도로횡단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하여 교차로 또는 차도의 분기점 등에 설치하는 섬 모양의 시설을 말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역사도 오래됐다. 1988년, 정부에서 <교통체계 관리사업>을 시작하면서 간선도로를 중심으로 우회전하는 차량의 원활한 통행을 위해 도입되었다.

교통섬 덕분에 우회전 차량은 교차로에서 꺾지 않고 우회전 할 수 있기 때문에 원활한 통행이 가능하며, 대형 버스나 트럭 등 구조상 크게 돌아야 하는 차량들이 편하게 우회전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시내 곳곳에서 자주 보이는 구조물이기도 하다.

어른들이 미리 건너지 말라고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하지만 교통섬엔 단점이 존재한다. 서울연구원에서 발행한 연구 보고서를 인용하면, 서울은 10km당 교통섬이 11.7개가 존재하고 이는 해외의 주요 도심에 비해 월등히 많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교통섬이 있는 국내 24개의 교차로에서 차와 보행자의 심각한 사고 위험은 2시간당 평균 0.27회, 가벼운 위험은 29회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도 교통섬을 오가는 과정에 크고작은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교통섬이 위치한 우회전 구간에는 신호 대기를 기다릴 필요가 없어, 차량들이 다소 빠르게 달리는 편이다. 때문에 서두에 언급한 충남 당진의 어린이 사망사고와 같은 일들이 비교적 빈번히 일어날 가능성이 내포되어 있다.

위와 같은 안타까운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보행자와 운전자 둘 다 주의할 필요가 있다. 그 중 보행자가 보이면 운전자들이 항상 일시정지해 건널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는 법으로도 정해져 있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통행하고 있을 때, 모든 차량은 횡단보도 앞에서 일시정지해야한다. 한편 보행자 역시 스마트폰만 보지말고 주변을 살피고 건너는 행동이 필요하다. 사고의 시작은 ‘부주의’에서 오기 때문이다.

이런데 건널 땐
딱 이것만 주의하자

내용을 정리해보자. 교통섬을 안전하게 지나는 방법은 아래의 내용만 참고하면 된다.

– 규정속도를 지키고, 횡단보도 앞에서는 서행
–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있을 시 정지선에 맞춰 일시정지 하기
– 우회전 전용 신호등이 있는 지 반드시 확인
– 교통섬으로 우회전차로가 구분되어 있는 곳에서 교통섬 밖으로 우회전 하지 않기

여기서 중요한 점은 보행자 우선이라는 점 이다. 보행자가 보인다면 천천히 서행하고,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지나고 있다면 반드시 일시정지 한 뒤 진행해야 한다. 최근 횡단보도와 관련된 규정이 변경될 조짐을 보이면서 이러한 사항들은 특히 잘 지켜야 한다.

오늘 내용이 다소 사소할 순 있지만 실제로 다치는 사례가 많은 만큼 교통섬이 보인다면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주의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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