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값 폭등
최악의 상황 언제까지?

국제 유가가 폭등하면서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미국 마저 유류세 면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기름값이 매우 비싸졌는데, 국내 석유시세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26일 기준 휘발유는 전국평균 2130원이며, 경유는 2148원으로 충격적인 시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올해 1월 1일엔 휘발유와 경유의 리터당 시세를 보면 1442.42원과 1623.79원이었는데, 기록했던 국내 경유와 휘발유 가격은 5개월여 만에 690원과 525원 넘게 뛰었다. 특히 유가 상승률을 보면 경유가 휘발유보다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2년전만 하더라도 경유의 시세는 1065원대로, 지금은 2배넘게 증가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경유가격이 휘발유보다 비싼건 정상적인 상황일까? 사실 국내에선 휘발유가 더 비쌌지만, 국제 유가 시장에선 경유가 더 비싼편이다. 오래전에는 국내 경유 단가가 아주 저렴했는데, 2000년대 들어서면서 정부가 1·2차 에너지 세제 개편을 진행하면서 경유가격이 비싸지기 시작했다.

경유에 붙는 세금이 늘고 디젤차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경유 수요 역시 함께 급상승해, 휘발유와의 가격 갭이 점점 좁혀지게 된 것이다.

한편 경유의 가격상승폭이 가파른 이유로 유럽의 상황이 지목되고 있다. 높은 연비등을 이유로 디젤차를 쓰는 사람들이 많은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경유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게 됐다. 또, 경유생산량마저 줄어들면서 시세가 천정부지로 솟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언제까지 유류가격이 오를까? 전문가들은 전쟁이 마무리 될 때 까지 오르거나, 미국, 중동 등 주변국의 석유증산 등이 이루어질 때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주유소는 왜 
오르기만 할까?

국제 유가변동에 따라 국내 주유소 기름값도 왔다갔다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현실은 요지부동이다. 운전자들은 이러한 실태에 항의하는 상황이지만 업계 사람들의 의견은 “어쩔수 없다.”다. 

업계에선 이러한 불만에 대해 ‘시차’를 주요 원인으로 제시하고 있다. 해외에서 원유를 유조선에 싣고 국내로 들어오기까지 오래 걸리기 때문에, 당장 국제시세가 낮아져도 주유소 시세는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올라간다. 

정확히는 주유소들이 정유사에 돈을 미리 지불하고 기름 사들인 뒤 나중에 정유사에 확정 가격을 다시 계산하는 ‘사후정산제도’ 때문에 그렇다. 주유소들이 싸게 들여왔는데 나중에 재정산 시 확정 가격이 높아져 버리면 손해를 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애당초 단가를 높게 책정하고 천천히 가격을 내려 손해를 최소화 하려는 것이다.

이런 독특한 지불 구조 때문에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정부는 이를 고려해 ‘유류세 인하’ 폭을 점점 넓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기름값이 높아질 조짐을 보이면서 정부가 제시할 카드가 점점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처럼 
삶을 바꾸고 있는
고유가 시대

무인 시스템, 배달 서비스의 성행, 1인 가구 전용 서비스 등 여러 요소들이 코로나19가 트리거가 되어 급격히 발전했다. 보통 과학의 발전은 대규모 전쟁을 통해 이루어지기 마련이지만, 코로나19는 전쟁에 준하는 범지구적 재난상황이기에 우리 삶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다.

한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유가폭등이 계속되면서 자동차 업계에도 지각변동이 예고 되고 있다. 휘발유와 경유가격이 폭증하면서 하이브리드, 전기차에 눈을 돌리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에너지는 폭발에서 동력을 얻는 내연기관차와 근본부터 다르다. 현재 승용차 기준 2만원 이하의 충전비용이면 400~500km 정도 주행할만큼의 충전량을 확보할 수 있다. 반면 내연기관차로 이만한 거리를 주행하려면 12~13만원 이상이다. 

화물업계의 경우 전동화가 이루어진 소형 트럭 외에 이렇다 할 선택지가 없는 상황이지만,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한 친환경 트럭이 예상보다 빠르게 상용화 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수소 생산량의 대부분은 석유화학공정중 발생하는 수소를 채집하는 방식이지만, 풍력, 태양광, 조력 등 친환경 발전으로 수소를 전기분해해 만드는 방식이 점점 각광받고 있다. 

석유시추방식 대신 물을에서 추출하기 때문에 자원에 대한 제약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사실 이 방식은 생산단가가 매우 높아 아직 시기상조이지만, 이같은 고유가 흐름이 계속되면 기업 및 정부 입장에서 사활을 걸고 개발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모든 것이 예상에 불과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미 우리 사회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과연 이번 국제적 난관이 어쩐 식으로 흘러가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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