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다양한 명차들이 있다. 그런데 이 차처럼 많은 연예인들이 갖고 있는 차는 없다. 이 차는 무슨 약속이나 한 것 마냥 다들 한 대씩은 꼭 갖고 있을 정도다. 국내 연예인 뿐만 아니라 할리우드 스타, 왕족들, 심지어 교황까지 선택한 바로 그 유명한 차! 벤츠 G 클래스, G 바겐이다.

G 바겐 타는 국내 연예인만 해도 원빈, 강호동, 이정재, 홍진영이 있고 외국에는 아널드 슈워제네거, 메간 폭스 등 끝이 없다.

도대체 이 차에 어떤 매력이 있길래, 전 세계 돈 좀 있다 하는 사람들의 필수품 같이 된 걸까? 이게 세상에서 가장 럭셔리한 차도 아닌데 말이다.

돈이 문제가 아닌 사람들이 더 비싸고 더 좋은 차들 대신 G 바겐을 사는 이유는 간단하다. G 바겐만 갖고 있는 특별하고 독보적인 감성 때문이다.

요즘 같은 시대에 저런 궤짝 같은 박스형 디자인에, 어떤 지형이던 갈 수 있는 하드코어 오프로더는 정말 흔하지 않다. 물론 최고의 오프로드 차라서 연예인들이 G 바겐을 사는 건 아니다. 그 많은 유명인들이 다 산 가려고 지바겐 사는 거 아니니 말이다.

하지만 명품이란 게 마냥 이성적이진 않다. 1,000m 방수되는 명품 시계 산다고 다 잠수 안 하는 것과 같다. 그냥 그 감성이 좋은 걸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이렇게 투박한 데도 여자들이 너무 좋아하고, 완전 오프로드 SUV인데 다들 도시에서만 타는 희한한 차. G 바겐이 어떻게 지금 같은 위치에 오르게 된 지 알아보자.

G바겐의 시작

G 바겐이 하루아침에 이렇게 연예인들의 럭셔리 호화 SUV가 된 건 아니다. 처음 시작은 군용 차였다. 이름이 G 바겐이 된 이유는 저 G가 독일어로 Galandewagen(갤랜데바겐)을 줄여 놓은 건데, 갤랜데의 뜻 자체는 땅, 육지 이런 걸 의미한다. 근데 이게 자동차란 뜻의 바겐이랑 붙으면 험지용 차, 오프로드 차란 뜻이 된다. 그래서 이걸 부르기 쉽게, 짧게 G 바겐이라고 부른것이다.

이 G 바겐은 태생이 일반 군용차도 아니고, 이란에서 벤츠에 만들어 달라고 의뢰한 차로 시작됐다. 태생부터 맞춤 주문 제작이라 일반적인 차는 아니었던 것이다.

당시 이란은 지금 하고 다르게 서양 국가들하고 친한 팔레비 왕조가 통치하고 있었다. 거기에 국왕이 또 벤츠 대주주로 유명했다. 그래서 이 왕이 직접, 제작을 요구했고 벤츠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물론 쉽지는 않았다.

극한 상황에서 잘 굴러가는 4륜차 만들어 달라는 게 요구의 전부였기 때문이다. 지금도 쉽지 않은 조건인데,당시 벤츠는 군용차 노하우가 부족해, 군용차의 명가 오스트리아의 슈타이어란 회사와 합작해서 같이 만들기로 했다

그렇게 1972년 개발을 시작해, 거의 10년에 걸친 연구 끝에 거의 다 완성이 됐는데, 여기서 상상도 못한 일이 벌어진다. 차는 다 됐는데, 의뢰를 한 팔레비 왕조가 이란 혁명으로 아예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다.

벤츠는 이 차를 오스트리아군, 프랑스군, 저 멀리 아르헨티나군까지 군용으로 판매했고, 민수용으로도 판매하며 어찌 됐든 개발비를 회수하려 노력했다.

당시 독일차들 성능이 좋고 기계적 완성도가 너무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보니, G 바겐은 너무 튼튼하고 잘 만들어져서 순식간에 입소문이 쫙 퍼졌다. 프랑스 군만 해도 바로 13,500대나 주문을 할 정도였다.

그렇게 한번 좋다고 소문이 나버리니, 다른 나라 군대들도 다들 G 바겐 주문을 하기에 이르렀다. 어떻게 샀는지 모르겠지만 북한까지 쓸 정도다. 그리고 교황이 흰색 G 바겐을 타면서 더 유명해졌는데, 이게 전 세계로 방송을 타면서 G 바겐은 성능 좋은 오프로더에서 아이코닉 한 슈퍼스타가 됐다.

럭셔리의 대명사가 된 G바겐

이처럼 유명세를 탔을 때도 지금 G 바겐의 그런 럭셔리한 이미지는 없었다. 민수용이라고 나온 것도 그냥 군용하고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럭셔리한 이미지가 입혀진 건 미국 덕분이다.

80년대 중반부터 정식 수입도 안되는데 유럽 내 명성을 보고 미국에서 이 차를 비공식적으로 수입하기에 이른다. 이렇다보니 알게 모르게 스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게 됐다.

그런데 전 세계에서 지켜보는 미국 할리우드 스타들이 애용하는 차로 알려지면서 난리가 났다. 날고 긴다는 연예인, 가수, 래퍼들이 타니까 돈 많은 일반인들도 따라 사는 유행이 이어진 것이다.

지바겐의 비싼 가격도 이때 책정된 것이다. G 바겐의 원판이 군용차니까 지금처럼 크게 비싼 가격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게 미국 정식 수입이 아니고 병행으로 들여오다 보니까, 일반 업자들이 미국 법규에 맞게 다 따로 개조를 해서 팔았었다. 그래서 개조비용으로 인해 상당히 비싸졌다. 1억은 그냥 훌쩍 넘어갔다.

최신 G 바겐도 엔트리 디젤이 1억 대인데, 저 때 G 바겐은 군용차 수준 인테리어임에도 불구하고 그때 물가로 1억을 넘긴것이다. 물가를 생각하면 어마어마 하게 비쌌던 차다. 그렇게 지 바겐의 이미지는 럭셔리로 점점 굳혀지기 시작했다.

이후 1990년에 G 바겐은 한번 리뉴얼이 된다. 이름도 94년부터 공식적으로 G 클래스가 됐다. 민수용이랑 군용도 럭셔리 수요에 맞춰 차이를 확실히 두고, 너무 낡은 장비도 변경되기시작했다. 그래도 기본 차대는 전부 그대로였고 디자인도 크게 바뀌지 않았다. 이때 리뉴얼 한 걸로 2017년까지 작은 변화만 좀 있고 그대로 이어졌다.

그러니까 판매를 시작한 1979년부터 2017년까지, 38년 동안 새 모델이 없던 것이다. 도중에 환경규제를 맞추기 어려워, 단종을 고민하기도 했지만 G바겐은 운영하던 세계 각국의 반발과 소비자들의 반대가 이어졌고, 결국 2018년 나온 지바겐은 1세대와 거의 똑같은 디자인으로 리뉴얼 되어 우리 앞에 등장했다.

그래서 지금 살 수 있는 G 바겐은 2세대 G 바겐이다. 속에 뼈대부터 엔진까지 몽땅 다 새로 만들었다. 하지만 G 바겐의 라이플 소리 나는 문 경첩이나, 헤드램프 위 깜빡이, 각진 바디에 달린 스페어타이어 같은 중요한 아이덴티티를 빠짐없이 이어왔기 때문에 모두가 좋아하는 럭셔리카로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 차는 지금도 오프로드 성능이 우수하다. 그런데 벤츠 말로는 오프로드에 어울리는 디젤보다, 훨씬 비싸고 빠른 AMG가 더 많이 팔린다고 한다. 이제 G 바겐은 오프로더보다 완전한 럭셔리 SUV가 된 것이다. 제일 저렴한 디젤도 1억 6천부터 시작이고 AMG 버전은 2억이 훌쩍 넘어간다. 벤츠의 기함급 SUV라 해도 손색이 없다.

이런 모습을 보면 합리적이지 않은 차로 평가할 수 있다. 구시대적이고 연비도 낮고 오프로드용 차인데 아무도 산에 안가는 과시용 차량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없어서 못 판다. 단점도 많은 편이다. 하지만 구매자들은 만족하는 차다.

랭킹 뉴스

실시간 급상승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