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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제어하려면 가장먼저 차가 노면에 붙어 있어야한다. 노면에 닿는 유일한 차량 부품은 타이어다. 이 타이어의 상태에 따라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도, 온전한 성능을 내거나 안전한 주행을 돕기도 한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이 뚜렷한 곳에선 계절별, 상황별 대응방법이 다른다.

사실 이런 내용은 운전자라면 다 아는 내용일 것이다. 하지만 ‘초보라서’, ‘귀찮아서’, ‘괜찮을 것 같아서’ 타이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타이어 공기압을 낮춰 접지 면적을 넓히면 더 안전할 것이라는 말도 안되는 정보를 믿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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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주행 중 차량의 제어력이 급격히 감소해 전복되거나 주변차량 혹은 교통시설과 부딪혀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중상은 물론이고 차량을 폐차할 수도 있다.

사람으로 치면 신발이 다 닳아서 걷기 불편하고 아픈 상황인데도 그대로 방치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으로 해결하려는 상황에 비유해볼 수 있겠다.

그렇다면 제대로된 정보는 무엇일까? 이번 내용에서 간단히 알아보자.

장마철 과속
마이바흐도 답없는
수막현상

여름에 적정 공기압을 채워놓지 않으면 차가 미끄러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장마철에 말이다. 과거 삼성교통안전 문화연구소에서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타이어의 공기압이 25% 부족하면 수막현상이 발생해, 80km/h에서의 평균 제동거리가 3.3m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막현상은 타이어와 아스팔트 사이에 물로 된 얇은 막이 생성되는 현상이다. 다시 말해, 타이어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셈이다. 이로 인해 자동차는 마치 빙판을 달리는 것처럼 접지력을 잃고 미끄러지기 쉬운 환경에 처한다.

물론 타이어에는 이와 같은 수막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설계가 적용되어 있다. 세로로 길게 파인 ‘그루브’와 가늘게 파인 ‘사이프’로 이루어진 ‘홈’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타이어 공기압이 낮아지면 이마저도 소용없다. 차 무게로 타이어가 눌리면서 그루브나 사이프 같은 홈이 제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편 여름 뿐만 아니라 겨울에도 위험하다. 눈 녹은 물이 수막현상을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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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선 수억원에 달하는 마이바흐나 슈퍼카가 와도 소용없다. 전자적으로 차체 자세제어를 완벽히 한다 하더라도 힘없이 미끄러지며 어딘가에 쳐박힐 뿐이다.

타이어 작살내는 
스탠딩 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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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공기압은 반드시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적정 공기압 수치’를 유지해야 한다. 괜히 있는게 아니다. 타이어의 공기압이 낮아지면 타이어의 형상이 달라지게 되는데, 타이어의 성능이 떨어지게 된다.

특히 공기압이 낮으면 ‘스탠딩 웨이브 현상’이 일어나기 쉽다. 스탠딩 웨이브 현상은 주로 여름철이 두드러지지만, 염화칼슘으로 인해 타이어의 내구도가 떨어지는 겨울철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디 타이어는 노면과 곡선이 아닌 직선으로 접촉한다. 다만, 타이어는 탄성력과 복원력이 강하기 때문에 노면과 떨어지는 순간 원래 모양으로 되돌아간다. 즉, 타이어는 도로를 달리는 내내 변형과 회복을 반복하며 피곤한 일과를 보낸다.

그런데 여기서 타이어 공기압이 적정 공기압 수치보다 낮으면, 지면에 눌려서 변형됐던 타이어가 완전히 원상복귀 되기 전에 추가 변형을 맞이하게 된다. 이것이 계속 쌓이다 보면, 타이어가 마치 물결처럼 일렁이는 ‘스탠딩 웨이브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현상 자체는 신기해보이지만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타이어 입장에서 매우 가혹한 상황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는 것인데, 결국 내구성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심할 경우 타이어 파열로 이어질 수도 있다. 특히 고속도로에서는 스탠딩 웨이브 현상이 더 심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대형 사고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물론, 타이어 공기압이 낮을 때 그만큼 접지면적이 넓어지기는 한다. 하지만 이 상태로 주행하는 상황은 아주 한정적인데, 오프로드 지형에서 진흙탕 등에 험로에 빠졌을 때 접지력을 높이기 위한 비상조치다. 즉, 저속에 특수한 상황에서만 낮은 공기압을 권장하며 나머지 상황에선 무조건 적정 수치를 유지해야 한다.

이런 건 쉽게쉽게
넣어주세요

본문의 내용처럼 안전한 주행을 위해선 타이어 공기압 유지가 가장중요하다. 다만 적정 공기압은 최대 공기압의 80% 정도이나, 자연 감소분을 감안하여 5~10% 정도 더 주입하는 것을 권장수치다. 하지만 공기압 체크를 위해 매번 정비소를 방문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상당히 귀찮은 과정이기 때문이다.

과거엔 별도 공기압 체크 게이지를 지참하거나 정비소를 방문해야 했지만 2015년 이후 출시된 차량은 TPMS가 따로 장착돼 있어 계기판을 통해 쉽게 확인 가능하다. 만약  TPMS 경고등이 점등됐다면 타이어 공기압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보고 정비소를 방문해 타이어를 점검하자. 단순 공기압 부족외에도 타이어에 손상이 발생하는 등 다른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운전 기본상식은 누구나 알지만 때로는 번거롭다. 하지만 ‘나중에 넣어야지’라는 생각을 가지는 순간 내 차가 폐차 위기로 몰리는 가능성은 점점 높아진다는 점 꼭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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