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파업 과반수찬성
현대차와 소비자는
환장할 노릇

4년 동안 파업을 하지 않았던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70%가 넘는 인원이 파업에 찬성했기 때문이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전체 조합원 4만6568명을 대상으로 한 파업 찬반 투표에서 4만958명(88%)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 중 3만3436명(71.80%)이 파업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파업에 앞서 노조가 사측에 전달한 요구안을 보면,
▲기본급 16만52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임금피크제 폐지
▲국내 전기차 신공장 건설
▲정년 연장 및 신규 채용
등을 주장한 상황이었다. 이를 가지고 노사가 협상 테이블에 않아 합의점을 찾아갔지만,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사측에 따르면 이번 요구안을 수용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대내외 불안요소가 많다는 점을 언급했다. 여기서 대내외 불안요소란, 그동안 언론을 통해 수 없이 소개된 국제적 이슈 때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값 폭등, 첨단 전장부품이 대거 들어간 신차 생산량 폭증에 따른 원자재값 폭등 및 수급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전기차 배터리 수급난 등이 주요 이슈로 볼 수 있겠다. 극단적인 예시이지만, 이런 수급난 때문에 북미 및 러시아 일부 제조사들은 다른 가전제품에서 부품을 떼오거나 아예 제외한 특별 모델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성능이나 외관상 기존 모델보다 뒤떨어질 수는 있지만 어쨋든 굴러가게끔은 만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편 파업이 실제로 이루어지게 되면 비난의 화살은 노조측으로 몰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화물차연대 파업으로 물류 운송일정에 상당한 차질을 빚어 차량 생산에 악영향을 끼친 바 있으며, 심지어 기아차 생산공장에선 파업 여파로 협력업체에서 연료탱크를 제대로 공급하지못한 상황도 있다.

신차 출고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소비자 입장에선 이런 상황들이 눈엣가시로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국내에서 판매량 다수를 차지하는 현대차의 신차 생산이 늦어지게 되면 그만큼 피해를 볼 소비자 역시 많아질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경제적으로 누구나 다 어려운 시국에 파업이라니 제정신이냐.”, “저런 조건으로 맞춰주는 기업이 어딨냐.”, “귀족노조라는 오명은 앞으로도 이어지겠네.”와 같은 날선 의견을 보이는 경우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현대차는 의외로
불안하지 않다?

현대차는 이런 와중에도 한 가지 비장의 카드를 가지고 있다. 바로 자동화와 신차의 전동화다. 이로인해 시간이 지날 수록 공장의 생산직 노동자들의 인구는 점점 줄어들 것이다.

사실 생산직 감소는 전기차 트렌드와 정확히 맞물린다. 내연기관차의 부품수는 대략 3만개 정도다. 그런데 전기차는 대략 1만 9천개로 확 줄어든다. 심지어 전기차엔 엔진이나 변속기같은 복잡한 부품이 안들어간다.

대신 구조가 간단한 모터와 배터리팩, 그리고 감속기가 전부다. 또, 차량 제어에 들어가는 전장부품도 기존 3천개 수준에서 전기차로 넘어오면 900개 정도로 줄어든다. 배터리와 모터를 제어하는 부품혹은 소프트웨어로 대체 되면서 이젠 필요 없어진 것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차량에 들어가는 부품수가 감소하면 생산 공정도 간단해질 수밖에없다. 일부는 생산 로봇이 감당하게 되면서 생산직도 그만큼 수요가 줄어든다.

이렇게 되면 내연기관차 부품과 관련된 사람들도 더이상 필요없다. 영국 경제 컨설팅 전문 기관인 캠브릿지 이코노믹스 자료를 보면 전기차 1만대를 만드는데 필요한 인력은 내연기관차의 3분의 1 수준이면 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히는 가솔린차 1만대를 만들려면 9,450명, 디젤차는 10,770명이 필요하지만, 전기차는 3,580명이서 뽑아낼 수 있다.

이런 분석은 현대기아차 노조측에서 제작한 연구보고서 자료에서도 알 수 있다. 현대차를 기준으로, 앞으로 전기차의 신차 비중이 15%로 늘어나면 약 1,630명의 인력이 줄어들고, 25% 수준이 되면 3천명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고 제조사 인력만 줄어드는게 아니라, 내연기관차 부품을 생산하던 협력사 인력도 같이 빠질 수 밖에 없다.

BNK 경제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동남권 자동차 산업 중 약 2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분석했으며 그밖에 다른 보고서를 보면 35만여명의 업계 종사자 중 3만 7천명 정도가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줄어든 인력은
로봇으로 대체한다

최근 계열사인 현대위아에선 스마트 제조·물류 협동로봇을 선보인 바 있다. 협동로봇이란, 공장 등 제조현장에서 작업자를 서포트하는 관절이 여러개인 로봇을 의미하는데, 사람이 들기 힘든 무거운 물건을 공작기계 안에 안전하게 넣거나 금형 제품을 만드는 등 여러 상황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한편 현대위아는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한 물류로봇도 함께 선보였다. 최대 1톤 무게의 짐을 실어나를 수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주요 업무는 물건을 옮기는 일이며, 자율주행 기술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별도 조작없이 알아서 움직인다.

이 로봇들은 실시간으로 공장/작업장을 훑고 다니며 지도를 작성할 수 있고, 라이다 센서와 3D 카메라를 이용해 충돌을 회피하며 작업을 할 수 있다. 특히 주변을 보고 최적의 주행경로를 알아서 판단해, 신속하게 짐을 실어 나르는 능력까지 갖췄다.

이런 와중에 현대차는 스마트 팩토리 ‘이-포레스트’등 자동차 제조공정의 첨단화를 이미 구현중인 것으로 나타나, 인력으로 대량 생산을 하는 노동집약적 생산 방식에서 벗어나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흐름이 장기화되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꿈꾸는 로봇 100% 생산 자동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

최근 로봇들이 세밀한 작업이 가능해졌고, Ai의 발달로 효율적인 움직임이 가능해지면서 상상은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로봇에 의한 공장 자동화율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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